지킬 박사와 하이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

1 3,407 NZ 코리아포스트
인품 좋고 점잖은 신사의 나라 영국이 과거 아프리카 등 식민지에서 자행했던 일들은 악마의 짓이었다. '지킬 박사'가 약을 먹고 '하이드'로 변해 온갖 추악한 일을 저지른 것처럼. 스코틀랜드처녀는 시집 가기 전 잉글랜드 남자와 하룻밤을 지내야만 한다는 (영화 '브레이브 허트') 빌어먹을 법도 있었다.

Racism(인종차별)은 천사를 가장한 악마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 해 왔다.

호주는 1910-1970년대까지 원주민 애보리진의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격리시켰다. 명목은 교육과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 실상 아이들은 백인 가정에서 하녀 노릇을 하거나 성적 학대에 시달려야 했다. 애보리진의 실화를 담고 있는 필립 노이스 감독의 'Rabbit Proof Fence'는 인종 차별의 악마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14세의 몰리가 여동생, 사촌과 백인 집에서 탈출해서 부모를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은 120마일, 1920Km다. 9주 동안이나 걸어야 했던 소녀들의 이정표가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토끼 울타리였다. 토끼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호주 대륙에는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몰리는 잡히지 않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면서 걷고 걸어 마침내 부모와 해후하지만 다시 잡혀가지 않기 위해 숨어 지내야 했다. 몰리역의 실제 인물은 결혼하여 세 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고 한다. 그 당시 부모로부터 격리된 애보리진은 10만명에 이른다. 그들을 '잃어버린 세대(Stolen Generation)'라고 부르지만, 부모 자식을 갈라 놓는 천륜을 거스르는 차별의 후유증은 그 세대에서만 끝날 수는 없다. 애보리진들은 부모와 헤어져 고아처럼 성장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마약 중독에 시달리는 등 불행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케빈 러드 총리는 2007년 취임하자 마자 'Sorry Day'를 잡아 애보리진에게 사과했다. 그나마 감동적이었지만, 고작 립 서비스로 애보리진의 가슴에 서린 천추의 한이 풀릴지는 의문이다.

지난 8일, 호주는 2만명이나 되는 독립기술이민 신청자들의 비자 심사를 갑자기 취소 했다. 수년 동안 공부하고 경력을 쌓는 등 돈과 시간을 퍼부었던 이들에겐 아닌 밤중에 홍두깨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비숙련 단순 기술자들이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 이민법을 손봤다는 데는 참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2007년 9월 이전 신청자가 이번의 비자 취소 대상이라니, 호주에는 '소급 입법 금지의 법칙'이 없는지, 이민법은 예외인지? 1월 말에는 시드니에 '이민 반대' 유인물이 유포 되었다. 4년 동안 60만명의 이민자가 유입된 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호주 인구는 겨우 2200만을 돌파했다. 환경론자들은 사람들이 유입되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지만, 앵글로색슨만의 대륙, 백호주의의 망령이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호주 당국이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있다. 건조한 대륙 호주는 점차 사막화 열대화 되어 가고 있다.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65세 인구가 13%, 40년 후에는 22%로, 85세 인구도 현재 5%에서 17%로 증가한다. 생산력은 떨어지고 경제성장은 둔화될 것이 뻔하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선 이민자들을 잘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인구를 유입시켜 버려진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이다. 인구가 많아지면 환경이 오염되고 자연이 파괴될 것이라는 논리의 오류도 이제는 벗어 던져야 할 때이다. 예를 들자면, 인구 1천만의 도시 서울의 공기는 말도 못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2년 전 서울에 갔을 때 공기가 제법 신선했다. 알고보니 서울시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시내버스를 CNG(압축천연가스)차량으로 전환하고, 경유차 공해 줄이기 등의 노력을 했단다.그 성과가 바로 숨 쉬면서 느껴졌다. 서울시는 올 2020년까지 버스, 택시를 모두 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교통은 더욱 안락하고 편리해지면서도 숨 쉬는 공기도 깨끗해진다니 무엇보다 반가운 뉴스였다. 환경론자들에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는 말을 해주고 싶다.

뉴질랜드는 '유엔 인종차별 철폐위원회'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왔다. 인종차별에 대한 동기나 범죄 건수, 처벌 내용 등을 기록한 자료가 없다는 것. 그러고보니 한가한 듯 느린 듯 보이는 뉴질랜드도 재빠르게 움직이는 일들이 있다. 관광, 유학 산업에 타격을 주고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문제들은 모래판에 쓴 글씨처럼 재빨리 지워 없앤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질랜드는 청정이미지, 지상 낙원, 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등 '지킬박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은 이민자들에게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예견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미래에는 국가 개념이 없어진다고 한다. 뉴질랜드와 호주 북부의 아시아 대륙에는 20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이제는 '하이드'의 악마성을 버리고 '지킬박사'의 품성으로 잘 어우러져서 살아갈 일만 생각할 때다. 미래라고 해 봐야 고작 3,40년 후를 말하는 것이니 말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전 개인적으로 싸돌아 다니는게 취미입니다.

중동과 동남아 몇나라를 제하면 가보지 않은곳이 없지만

영나님 말씀데로 세상 참 좁읍디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77 | 13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3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39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7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