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여, 줄을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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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여, 줄을 서라!

1 3,606 코리아포스트
앞으로 2년 후, 지구가 멸망한단다. 과학자들은 고대 마야 문명 때부터의 예언이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가 사라질 것이라고도 한다. 땅이 쩌-어억 갈라지고 그 구덩이 안으로 도미노처럼 쓰러진 고층 건물들이 과자처럼 부서져 내린다. 영화 '2012'의 내용이다.

블루스 윌리스 주연의 '아마겟돈'에서는 거대 운석과의 충돌로, '투모로우'에서는 빙하기가 다시 도래해서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다.

지난 해 개봉한 한국 영화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에 들이닥친 쓰나미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쓸어 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떤 재난 영화는 '살고 싶다면 예매하라'고 뻥을 쳤었다. 우리는 코웃음을 쳤었다. 인류가 멸망한다는 예언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점점 심상치 않다. 아이티에서 지난 12일, 진도 7.3의 지진이 발생해 도시 전체가 초토화 됐다. 아비규환, 생지옥이 따로 없다.

지진 발생 후, 아이티는 대통령을 포함, 관료들이나 경찰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무정부상태가 되었다. 며칠 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대참사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무력한 모습이었다

아이티에 각 나라에서 파견한 의료진이나 자원 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했지만 대기 상태로 머물러야 했다. 무정부,치안 부재 상태에서 무법천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원 봉사자가 구호 물품을 나눠 주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 20일에는 약탈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쏜 총에 15세 소녀가 죽기도 했다.

미국은 아이티에 수천 명의 군병력을 파견했다. 프랑스의 알랭 주아양데 국무장관은 '미국의 역할은 아이티를 돕는 것이지 점령이 아니다'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아이티를 점령한 바 있었던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저마다 속셈을 가지고 주도권을 손에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 재난 영화는 '재미난' 영화였다. 휴머니즘의 진면목을 보이는 정의로운 이와 파렴치한의 대결 구도가 여유롭게 펼쳐졌다. 주인공은 큰 위기를 넘기고 한숨 돌리는 짬을 이용해 운명적인 사랑도 하게 된다.

요즘 재난 영화는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가 더 붙는다. CG로 처리된, 충격적인 참사 앞에서 우리는 숨이 잦아든다.

왜 재난은 '블록버스터' 급으로 진화되었는가?가장 큰 문제는 재난을 알리려는 학자들의 경고가 무시되는 것. '투모로우'에서 기상학자 잭홀박사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해수의 흐름이 바뀌게 되고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일 것이라는 학설을 내놓지만 비웃음만 산다. '해운대'의 김휘박사 또한 지진과 스나미의 위험을 역설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지난 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제 15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총회도 별 성과 없이 흐지부지 끝났다.미국과 유럽 연합은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에 온실 가스를 대폭 줄이라고 했고, 개도국 측은 역사적으로 책임이 있는 선진국이 먼저 대폭 줄이라고 맞서고 나선 것. 픽션의 세계인 영화의 상상력과 현실이 딱 맞아 떨어지는 두려움이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천재지변을 '아이티'에서 확인하는 공포감이란! 천재지변 앞에서 안전하지 않기로는 지구에 발 붙이고 사는 우리 모두가 평등하다. 재난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음의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이 구호물품이나 비상 식량을 준비하고 정부가 비상체제를 잘 지휘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살려고 하는 자 죽고, 죽고자 하는 자 살리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이 여기서도 유효하다.

6억 지구인이 형제애로 뭉쳐야 한다. 도움을 주는 이들이나 도움을 받는 이들이 머리를 굴리면서 이익 챙기는 동안 땅은 무너진다. 혹은 선진국이나 개도국이 책임 떠넘기기 핑퐁 게임을 하는 동안 바다는 하늘이 되어 땅을 덮친다. 당신들은 살아 남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가? 영화에서 주인공은 위기를 넘기고 사랑도 하면서 한 숨 돌리지만, 현재 지구는 숨 돌릴 틈이 없다.

더욱 안 좋은 징후는 과거 '재미난' 영화에서 보았던 '희망'의 요소들이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에서는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중히 지켰던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심, 정의로움, 휴머니즘, 배려, 사랑, 양보 등등 하물며 기본적인 질서와 치안도 약탈과 무법 천지, 아수라장에 자리 내 준지 오래다.

'아이티' 여, 지금 당신들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덕목은 '줄 서는 것'이다. 구호품을 받기 위해, 치료받기 위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질서정연한 줄을 만들어라. 줄이 길어질수록 그 줄을 타고 전화위복의 기회는 빨리 올 것이다. 아니, 짧은 줄이라도 만들어라. 우리는 희망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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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엠
정말 우리가 어느날 갑자기 싹 없어진다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DNA를 통해 살아남건 극락장생을 하건 무슨

수를 써도 아무 가치가 없지요.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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