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여, 줄을 서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아이티여, 줄을 서라!

1 3,960 코리아포스트
앞으로 2년 후, 지구가 멸망한단다. 과학자들은 고대 마야 문명 때부터의 예언이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가 사라질 것이라고도 한다. 땅이 쩌-어억 갈라지고 그 구덩이 안으로 도미노처럼 쓰러진 고층 건물들이 과자처럼 부서져 내린다. 영화 '2012'의 내용이다.

블루스 윌리스 주연의 '아마겟돈'에서는 거대 운석과의 충돌로, '투모로우'에서는 빙하기가 다시 도래해서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다.

지난 해 개봉한 한국 영화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에 들이닥친 쓰나미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쓸어 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떤 재난 영화는 '살고 싶다면 예매하라'고 뻥을 쳤었다. 우리는 코웃음을 쳤었다. 인류가 멸망한다는 예언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점점 심상치 않다. 아이티에서 지난 12일, 진도 7.3의 지진이 발생해 도시 전체가 초토화 됐다. 아비규환, 생지옥이 따로 없다.

지진 발생 후, 아이티는 대통령을 포함, 관료들이나 경찰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무정부상태가 되었다. 며칠 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대참사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무력한 모습이었다

아이티에 각 나라에서 파견한 의료진이나 자원 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했지만 대기 상태로 머물러야 했다. 무정부,치안 부재 상태에서 무법천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원 봉사자가 구호 물품을 나눠 주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 20일에는 약탈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쏜 총에 15세 소녀가 죽기도 했다.

미국은 아이티에 수천 명의 군병력을 파견했다. 프랑스의 알랭 주아양데 국무장관은 '미국의 역할은 아이티를 돕는 것이지 점령이 아니다'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아이티를 점령한 바 있었던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저마다 속셈을 가지고 주도권을 손에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 재난 영화는 '재미난' 영화였다. 휴머니즘의 진면목을 보이는 정의로운 이와 파렴치한의 대결 구도가 여유롭게 펼쳐졌다. 주인공은 큰 위기를 넘기고 한숨 돌리는 짬을 이용해 운명적인 사랑도 하게 된다.

요즘 재난 영화는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가 더 붙는다. CG로 처리된, 충격적인 참사 앞에서 우리는 숨이 잦아든다.

왜 재난은 '블록버스터' 급으로 진화되었는가?가장 큰 문제는 재난을 알리려는 학자들의 경고가 무시되는 것. '투모로우'에서 기상학자 잭홀박사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해수의 흐름이 바뀌게 되고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일 것이라는 학설을 내놓지만 비웃음만 산다. '해운대'의 김휘박사 또한 지진과 스나미의 위험을 역설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지난 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제 15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총회도 별 성과 없이 흐지부지 끝났다.미국과 유럽 연합은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에 온실 가스를 대폭 줄이라고 했고, 개도국 측은 역사적으로 책임이 있는 선진국이 먼저 대폭 줄이라고 맞서고 나선 것. 픽션의 세계인 영화의 상상력과 현실이 딱 맞아 떨어지는 두려움이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천재지변을 '아이티'에서 확인하는 공포감이란! 천재지변 앞에서 안전하지 않기로는 지구에 발 붙이고 사는 우리 모두가 평등하다. 재난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음의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이 구호물품이나 비상 식량을 준비하고 정부가 비상체제를 잘 지휘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살려고 하는 자 죽고, 죽고자 하는 자 살리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이 여기서도 유효하다.

6억 지구인이 형제애로 뭉쳐야 한다. 도움을 주는 이들이나 도움을 받는 이들이 머리를 굴리면서 이익 챙기는 동안 땅은 무너진다. 혹은 선진국이나 개도국이 책임 떠넘기기 핑퐁 게임을 하는 동안 바다는 하늘이 되어 땅을 덮친다. 당신들은 살아 남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가? 영화에서 주인공은 위기를 넘기고 사랑도 하면서 한 숨 돌리지만, 현재 지구는 숨 돌릴 틈이 없다.

더욱 안 좋은 징후는 과거 '재미난' 영화에서 보았던 '희망'의 요소들이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에서는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중히 지켰던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심, 정의로움, 휴머니즘, 배려, 사랑, 양보 등등 하물며 기본적인 질서와 치안도 약탈과 무법 천지, 아수라장에 자리 내 준지 오래다.

'아이티' 여, 지금 당신들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덕목은 '줄 서는 것'이다. 구호품을 받기 위해, 치료받기 위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질서정연한 줄을 만들어라. 줄이 길어질수록 그 줄을 타고 전화위복의 기회는 빨리 올 것이다. 아니, 짧은 줄이라도 만들어라. 우리는 희망을 보고 싶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정말 우리가 어느날 갑자기 싹 없어진다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DNA를 통해 살아남건 극락장생을 하건 무슨

수를 써도 아무 가치가 없지요.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7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6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5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3 | 2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2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2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5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3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3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3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1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9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6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4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9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2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