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Ocean에 뛰어들어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Blue Ocean에 뛰어들어라

1 3,584 코리아포스트
오클랜드 시내, 골목 모퉁이에 호떡 집이 있다. 그 집에 가면 항상 줄을 서서 호떡이 노릇하게 익어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호떡 집에 불났다’라는 표현이 딱 실감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그 집 호떡은 특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대 여섯 가지 소도 마련되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치즈와 햄이 들어간 호떡은 피자 맛과 비슷해서 인기 만점, 야채 호떡은 담백하다. 호떡 집 주변 길가에는 호떡을 들고 ‘호호’ 거리면서 뜨거운 맛(?)을 만끽하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호떡은 쿠키나 샌드위치 등과 경쟁 품목이지만,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호떡은 커피나 음료 없이 먹기에도 별 무리가 없다. 음식이 눈 앞에서 구워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스산한 날, 혀가 델 정도의 따끈함은 마음까지 덥혀 주는 정겨움이 있다. 밀가루가 주 원료이기 때문에 빵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다. 호떡이 제법 크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돈으로 배를 불릴 수 있다, 등등.

호떡은 확실히 ‘블루오션(Blue Ocean)’에서 건져 낸 성공작이다. ‘blue’는 파란, 우울한 등 다양한 뜻이 있지만 경제학에서 ‘blue’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을 의미하고 ‘ocean’은 ‘시장’을 말한다. 반면 ‘레드오션(Red Ocean)’은 이미 많은 이들이 뛰어들어 ‘피 튀기면서 싸우는’ 시장을 말한다. 누구나 쉽게 뛰어 들어서 경쟁을 벌이는 시장에서는 당연히 피를 흘리는 이들이 생기고 그 시장은 붉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미래의 ‘블루오션’ 산업으로 손꼽히는 것들은 지능형 로봇, 재생 에너지, 녹색 산업과 실버 산업 등이다. 복제 미니 돼지나 줄기 세포를 이용한 생명공학 산업과 뇌에서 생각하는 것만으로 뇌파가 전송되어 IT 기기가 작동되는 산업 등도 매혹적인 블루오션 산업. 이미 선진국에서는 블루오션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블루슈머(Blue –Consumer)’를 잡기 위한 물밑 각축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기업이나 국가는 오랜 준비 기간과 거대 자본, 고급 인력을 투입해 ‘블루오션’을 찾아내어 돈벌이에 나선다. 개인의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각오나 준비면에서 대기업 못지 않아야 한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우리는 남태평양의 ‘블루오션’- 원래 뜻 그대로 ‘푸른 바다’를 보면서 행복을 만끽하고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일처럼, 경제 행위도 ‘Blue’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현실과 시장 상황, 소비자들의 마인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뛰어든 바다는 ‘Red Ocean’인 경우가 대부분. 특히 오클랜드는 한인 이민자들의 ‘레드 오션’이 넘쳐 난다. 식품점, 미용실, 식당 등의 사업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하다. 뒤늦게 후회하지만, ‘레드’에서 ‘블루’로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레드오션’에는 누구든지 뛰어들기가 쉽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검증이 되어 안정적이라는 장점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특히 한국 이민자 사회는 특정 비즈니스가 좀 잘 된다 싶으면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뛰어들어 ‘갈치 제 꼬리 잘라먹는 식’으로 함께 자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무리 잘 됐던 사업이라 해도, 공급이 과다하고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은 싫증을 낸다.

타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철저히 현지화 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에서라면 먹혀 들어갈 아이템도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 다음에는 독창적, 차별화, 기존에 없었던, 독자적 감각과 실력, 부단한 자기 혁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등의 낱말들과 친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운좋게 ‘블루오션’에 발을 담갔다 하더라도 ‘블루’는 영원하지 않다. 혹자는 ‘블루’의 생명력은 1,2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초창기 선발 주자로 ‘블루’ 시장에 뛰어 들었다고 해도 독창적이고 경쟁자도 없는 골든 마켓은 오래가지 않는다.

몇해 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이야말로 항상 유용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향해 ‘쓰나미처럼 움직인다’. ‘블루슈머’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으려는 열정과 치열함, 정확한 판단력과 의지 없이는 찾아낼 수 없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아바타’가 상영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이타닉’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타이타닉 이후 12년 간 아바타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한다. 가히 혁명적이라고 불리는 3D 영상은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매혹시킬 모든 요소가 망라되었다고. ‘아바타’가 한달도 채 안되는 상영 기간 동안 끌어 모은 돈은 수십 조!!! 어찌보면 캐머런은 영화감독이라기 보다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 주는 비즈니스맨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아바타’의 CG 3분의 2 가량은 뉴질랜드 ‘웨타’사에서 담당했는데, 그중 한국 아티스트도 9인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작은 ‘Red Ocean’에서 경쟁자를 이기려고 피 흘리며 살았다. 우리 2세들은 대단히 독창적이고 독보적이어서 경쟁 조차 없는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를 만들어 내는 큰 ‘Blue Ocean’에서 헤엄치기를---.

새해에도 Blue Ocean은 우리 앞에 펼쳐져 있고 Blue-sumer도 우리 곁에 있다. 변함 없는 진실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호떡보다 개떡이 이 나라 사람들 정서에 맞지 안을까요?

저도 가끔 오클랜드란델 가면 그곳에 들립니다.

젊은 양반이 하도 열심히 사는 모습보고 퀭하니 하고

찡하며 내려오지요. 아내의 공습을 맞아가며..

남들을 보는 눈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다만 나를 보는 내눈이 고장이라서..ㅎ

나의 지음(知音)은 어디에?

댓글 2 | 조회 2,907 | 2012.10.24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가만히 있어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재주들이 있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아도, 표정만 봐도 이심전심이 가능하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 더보기

침묵의 봄

댓글 0 | 조회 1,899 | 2012.10.09
봄날 밤, 벚꽃놀이를 했었다. 동행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눈웃음치며 내게 왈칵 달려들던 정숙한 듯 요부 같던 벚꽃의 뜨거운 기운은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바람이라도… 더보기

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댓글 0 | 조회 2,316 | 2012.09.25
수십 년 영화를 만들었고, 거장이라 불렸지만 영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김기덕 감독도 ‘아리랑’에서 &lsq… 더보기

강북스타일

댓글 3 | 조회 3,134 | 2012.09.11
이민 생활의 방향, 성패는 뉴질랜드에 도착해 누구를 만났는지, 최초 며칠에 따라 결정된다는 속설이 있다. 제법 신빙성이 크다. 내가 하버브리지 남쪽에서 13년째 … 더보기

죽기(훨씬) 전에 꼭 해야 할 일

댓글 2 | 조회 3,952 | 2012.08.29
옛날에는 사형수가 교수형을 당할 때 물통, 그러니까 bucket 위에 올라서면 목에 오랏줄을 걸었다고 합니다. 물통을 발로 차기만 하면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지요.… 더보기

세상은 넓고 음식은 많다

댓글 5 | 조회 4,658 | 2012.08.14
지난 일요일, 3백여 개의 식탁이 차려진 곳에 초대받았습니다. 오클랜드 Food Show가 열리는 Greenlane ASB Showgrounds였지요. Food … 더보기

눈물 많은 남자

댓글 4 | 조회 2,219 | 2012.07.24
동시대에, 지구에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이가 있다. 2년 전 퇴임한 브라질의 전 대통령‘룰라 다 실바’다. 그는 너무 … 더보기

화살보다는 손수건을---

댓글 5 | 조회 2,230 | 2012.07.11
모름지기 좋은 정치란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모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노자(老子)가 요(堯) 임금의 ‘무위(無爲)의 다스림&… 더보기

그 저녁이 참 그리웠다

댓글 5 | 조회 3,711 | 2012.06.26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요즘, 뒤통수부터 등 허리까지 으스스하다. 이런 날은 순두부나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먹는 게 최곤데---. 만약 신김치가 있다면 기름을… 더보기

당신을 희망의 메신저로 임명합니다

댓글 3 | 조회 2,371 | 2012.06.12
---- 코리아 포스트 창간 20주년에 부쳐 지구 밖 6천Km 상공에서 찍은 우주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구는 진애(塵埃)에 불과했지요. 마치 햇살 좋은 날… 더보기

항아리 속 女子

댓글 4 | 조회 3,019 | 2012.05.22
#1. 한국의 전통 장(醬)들은 오래 묵으면 약이 된다. 위장병엔 묵은 간장이, 외상이나 화상에는 된장이, 감기나 어혈 푸는 데는 고추장이 특효라고 한다. 어느 … 더보기

지지고 볶고 끓여주세요!

댓글 1 | 조회 2,586 | 2012.05.09
그보다 더 시끄러울 수는 없었다. 한국에 머무는 두어 달 동안 나는 왁자지껄한 소음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졌다. 3월,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몇날 … 더보기

Angry Birds

댓글 4 | 조회 2,512 | 2012.04.24
시인 타고르는 한국을 ‘동방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칭송하였다. 한국이 정적으로 묘사돼 못마땅해 하는 이도 있지만, 떠오르는 해처럼 동방… 더보기

존 키의 선물

댓글 1 | 조회 2,585 | 2012.04.11
거대한 버섯 모양의 구름을 형성하며 폭발하는 핵폭탄의 위용은 실로 상상을 넘어선다. 사방 수십 킬로 면적이 수십 년에서 수만 년 죽음의 땅으로 변하는 것은 물론,… 더보기

살얼음판 위의 여자들

댓글 3 | 조회 2,729 | 2012.03.27
인간의 삶과 기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일까? 빙하가 녹아내리고 북극곰들은 익사하고, 우리네 삶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하다. 얼… 더보기

세종대왕과 사무라이

댓글 3 | 조회 4,654 | 2012.03.13
2년 전쯤 한국에 갔을 때, 가수 ‘비’ 주연의 ‘닌자 어쌔신’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닌자는 원래 암살이나 독살을 담당… 더보기

아파트

댓글 5 | 조회 2,898 | 2012.02.29
뉴질랜드는 서민들을 위한 주택이 부족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렌트비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집… 더보기

채식주의자는 행복해!

댓글 3 | 조회 2,843 | 2012.02.15
내 아들이 채식주의자가 된 것은 5년 전 일이다. 완전 채식은 아니고 치즈와 달걀은 섭취하는 Lacto-ovo-vegetarian인데 그나마 치즈와 달걀도 줄여가… 더보기

Summer time

댓글 4 | 조회 3,132 | 2012.01.31
엊그제, 안개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 공원에서 누가 부르는 듯 했다. 손을 허공에 내밀어보았다. 내리는 둥 마는 둥 간질간질하다. 나는 목에 스카프를 둘렀다.… 더보기

댁의 마음은 어디 계십니까?

댓글 2 | 조회 2,869 | 2012.01.17
내 영역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정되어 있어요. 동네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사고, 집 앞 공원을 산책하고, 가끔 산을 찾고, 한글을 가르치러 이웃 동네로 넘어… 더보기

화다닥씨의 편지-맛있게 잡수세요!

댓글 6 | 조회 3,695 | 2011.12.23
세월이여, 나는 당신을 ‘화다닥 씨’라고 부르겠어요. 화다닥화다닥 뛰어다니면서 홍안에는 구불구불한 고랑을, 칠흑 같은 머리에는 하얀 서리를,… 더보기

12월엔 퀸 스트리트에 가야 한다

댓글 5 | 조회 5,573 | 2011.12.13
산타와의 슬픈 추억 한 토막을 얘기하겠다. 해마다 12월이면 퀸 스트리트 W 건물 벽에 산타가 나타났다. 산타는 윙크도 하고 손가락도 까딱거리면서, 오가는 사람들… 더보기

개와 늑대의 시간

댓글 4 | 조회 3,238 | 2011.11.22
하루에 두 번, 하늘에는 더블 캐스팅 된 배우처럼 해와 달이 떠오른다. 달이 퇴장하는 새벽과 해가 퇴장하는 일몰의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위험하고 불길하다. 어슴푸… 더보기

소통해야 성공한다

댓글 2 | 조회 2,686 | 2011.11.09
10월 21일 발표된 ‘세계은행(IBRD)기업 환경 평가’에서 뉴질랜드가 3위(183개국 중)를 차지했다. 창업 소요기간, 인허가 관련 행정… 더보기

내 친구 Kitty와 Cyril

댓글 4 | 조회 3,205 | 2011.10.26
나는 가끔, 120살쯤 되는 Kitty와 Cyril을 만나러 간다. 티티랑기를 거쳐 후이아로 15분 정도 달리면 Karamatura Valley가 나온다. 그 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