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 Boy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Ball Boy

1 2,814 코리아포스트
봄인데 전혀 봄날 같지 않은 날씨군요. 식구들이 온돌 매트에 등 바닥을 붙이고 좀처럼 일어나지를 않네요. 따끈한 생강차에 꿀을 한 술씩 타 먹인 후 등 떠밀어서 내보냈지요. 그리고 나는 온돌 매트를 온통 차지하고(아 참 행복합니다) 이 편지를 띄웁니다.

한국 친구들에게서 전화나 이메일이 왔었습니다. 이십 년 지기인 친구는 남편의 안식년을 맞아 샌디에고에서 일년 동안 머물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족 다섯 명이 모두 함께 캘리포니아 반도에서 휴가를 즐긴다니 부럽지 않습니까? 가끔은 숨통이 트이는 맛이 있어야 살아갈 힘도 얻는 거지요. 또 한 친구는 예전에 사 놓은 땅에다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어놓은 집을 산 게 아니라 손수 지었다니 멋지지 않습니까? 그 친구가 애라도 낳은 것처럼 신통방통해서 빨리 가서 보고 싶네요. 이층으로 올려서 아랫층은 세 놨다고 하니 더 궁금해졌어요. 어떤 친구는 몇 년만에 전화를 걸어왔는데 아들이 S 공대에 입학 했다며 좋아했어요.

얼마 후에 또 다른 연락들이 왔어요. 샌디에고에 간 친구는 지루해서 죽겠다며,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자기는 ‘밥순이’ 노릇만 한다고 푸념하더군요. 집을 지은 친구는 대지가 백여 평밖에 안돼서 정원이 좁다며 투덜댑니다. S 공대에 아들을 입학 시켰던 친구는 끝내 아들을 휴학시키고 다시 시험을 치게 해서 J대 의대로 재입학을 시켰다고 합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지요. 욕망의 고리는 어디쯤 가서야 끊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언젠가 정호승 시인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인은 탄광촌엘 갔습니다. 광부들과 함께 수백 미터 땅 아래 막장까지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체험하던 중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인은 광부가 싸온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습니다. 광부의 아내는 오늘도 도시락에 다섯 주걱의 밥을 담습니다. 세 주걱은 너무 적고 네 주걱은 죽을 사(死)를 떠올리기 때문에 금기입니다. 반찬은 석탄처럼 까만 콩자반에 김치가 전부입니다. 아 참,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석탄 가루가 양념처럼 밥과 함께 비벼지지요. 시인은 광부에게 소망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땅 위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아, 나는 뒷머리에서 등줄기로 찌릿한 전기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땅 위에서 햇빛과 신선한 공기와 시원한 물을 마시며 살고 있어요. 코발트 색 하늘을 보면서도 우울하고 불행한 날, 나는 땅 밑 막장을 떠올립니다. 지열(地熱)이 뜨거워서 온 몸에는 사우나를 하 듯 땀이 줄줄 흘러 내립니다. ‘살고 싶다!’ 희망의 메시지를 가져오는 신선한 바람 한 줄기 없습니다. 몸에 매단 장비는 무겁기만 합니다. 곡괭이로 한 번씩 내리찍을 때마다 막장은 진동합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천형(天刑)처럼 곡괭이질을 멈출 수 없습니다.

욕심과 욕망으로 마음이 타 들어 갈 때 막장 속 광부를 떠올려 보세요.

밤톨처럼 야무지게 생긴 Allex라는 아이도 소개하겠습니다. 집 앞 공원을 ‘마음을 내려놓고 (下心)’ 걷고 있을 때였어요. 운동장에서는 축구 연습이 한참이었지요. 나는 공원 가장자리를 돌면서 도랑물 위에 융단처럼 깔려 있는 개구리밥을 들여다 보았죠. 혹시 귀여운 올챙이나 개구리가 있지 않을까, 해서였지요. 그 때 공이 풍덩 도랑으로 날아와 빠졌어요. 볼보이가 잠자리 망처럼 생긴 뜰채를 들고 와서 공을 떴어요. 그런데 좀 작은 볼보이가 선배 볼보이에게 매달리며 뭐라뭐라 사정을 하는 거예요. 제발 제발, 발 굴러가며 간절히 원하는 내용이 뭘까요? 다음에 도랑으로 볼이 빠지면 자기가 ‘딱 한 번만 건지게 해 달라’는 애원인 거죠. 난 또 전기가 찌리릿 지나 갔답니다. 어른들은 골대에 골을 넣기 위해 숨을 헉헉거리며 온갖 묘기를 부리고 있었어요. 나는 다음 공이 도랑에 빠질 때까지 기다렸어요. 이상한 축구 관람이었어요. 골대와 운동장을 뒤로 하고 도랑에 공 빠지기를 목 빠지게 기다렸으니까요. 드디어 공이 데구르르 굴러 도랑에 쳐 박혔어요. 반가워하면서 (?) 볼보이들이 달려왔어요. 약속대로 Allex는 뜰 채로 공을 건졌고 나는 박수를 쳤어요. Allex의 모습이 너무 의기양양하고 행복해 보였어요. 아,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입가에 웃음이 맴돈답니다. 나는 그 아이 이름을 물어 보았지요. Allex! Allex였답니다! 나는 마침 앵무새를 찍기 위해 들고 나갔던 카메라로 Allex의 골인(?) 장면을 담았답니다. 소박한 욕망의 볼보이 Allex를 만나다니 운 좋은 날이었지요.

안정환 선수도 중학교 때 동대문 운동장 볼보이였답니다.데이비드 베컴도 당연히 볼보이 시절이 있었죠. 볼보이들은 선수들 발길이 닿은 공 한 번 만져 보는 것이 소원이었겠지요.그러다가 선수로 발탁이 되고 시합에 나가서 운동장을 야생마처럼 질주합니다. 관객의 환호와 갈채가 채찍이 됩니다. 그들은 신출귀몰하게 공을 다루고 골대에 집어 넣습니다. 넣고 또 넣어도 양이 안찹니다. 선수와 관객의 욕망은 상승작용을 일으켜 끝도 없이 질주합니다. 시합에서 이겨도 불만족 사항이 계속 제기됩니다. 이러저러 했으면 더 큰 차이로 상대방을 콱 눌러 버릴 수 있었을 텐데---. 놓친 골이 아쉬워서 슬로우 비디오로 계속 보여 줍니다.

이제 좀 쉬고 싶지 않습니까?

아, 또 전화벨이 울리네요. 뭐 십중팔구는 칡넝쿨처럼 서리서리 얽혀 버린 욕망에 관한 푸념들이겠죠. 물론 저도 함께 설켜서 맞장구치기를 합니다만---.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저탄장을 들어 보셨나요.

애들 학교 보내고 엄마들이 날품 파는곳입니다.

버려진 돌 속에서 (연)탄을 찾아내는 작업인데

저녁쯤 되면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 밟힘 없이는

엄마가 살수 없는 곳도 있었답니다.

...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7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6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5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3 | 2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2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2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5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3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3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3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1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9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6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4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9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2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