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380]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Ⅰ)

1 2,475 KoreaTimes
  내 아들의 유아 시절, 입이 짧아 2Kg 정도 체중 미달이었다. 나는 아들과 무던히도 머리싸움을 했다. 사과, 귤 주스를 만들어 우유병에 넣고 빨게 하다가 슬쩍 빼 버리고, 계란 야채 으깬 것을 한숟갈 먹이고 또 얼른 주스병을 물렸다. 아이는 좋다 싫다 말도 못하고 얼떨결에 삼켰다. 각종 곡식을 쪄서 몇날 며칠 말려서 미숫가루를 만들기도 했다. 내가 그렇게 정성 들여 마련한 것을 안 먹는다고 도리질을 치면 눈을 부라리며 겁을 주고, 우유병에 넣어 잠결에 몰래 물리기도 했다. 덕분인지 살도 단단해지고 무엇보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
미친 정성이었다. 윽박지르고, 회유하고(장난감 사 줄게),강제로 먹이고, 속여서 먹이고(속이는 방법도 다양했다)---.목적을 위해서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쁜 엄마였다. 아이는 먹지 않을 권리가 있었다. 나는 진정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고, 아이 스스로 행복해 하며 먹도록 했어야 했다.

  유기농에 신선한 재료만 사다가 아이에게 먹이고, 결과도 좋았는데 나는 지금 가슴을 치고 있다. 아들의 인권이 존중되지 못했고 나에 의해 사육되었다는 깊은 회한 때문이다.

  요즘, 끼니 때만 되면 '뭐해 먹나' 걱정이 태산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조국의 쇠고기 파동 때문에 뉴질랜드 소도 입맛을 뚝 떨어뜨린다. '싸고 맛있는 쇠고기(?)'를 '선진적으로 개방한' 이명박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물론 딱히 쇠고기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서명이 120만을 넘어서고 있다(5월 6일 현재). 국부(國父)인 대통령과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온 국민을 마루타로 내몰고 있다는 원성이 드높다. 나는 고국이 번영하고 세계의 귀감이 되는 나라로 우뚝 서길 바란다. 하여 이명박대통령과 정부 관계자에게 묻는다.

  왜 미국측과 국제 수역 사무국(OIE)의 말은 100% 신뢰하면서, 자국민의 우려와 절박한 심정은 모두 정치적 공세로 몰아가는가? 국민들이 스스로 자료를 찾고 판단할 정도의 지적 수준도 없는 무지랭이들인가? 일본 유럽 협상팀은 이유없이 깐깐하고 까다롭게 구는 것인가?그들도 과장인가?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효선 미선양을 애도하는 촛불 시위도 반미로 몰더니, 공포의 쇠고기를 덥석 다 받아 드리겠다는 협상에 반대하는 국민도 반미 좌파로 몰고 있다. 좌파가 뭔가? 설사 반미라 해도 왜 반미하면 안되나? 내 아이를 죽이고, 위험한 음식을 먹이려 하는데 '좋아, 좋아' 그러고 있으란 말인가?

  한국 TV에서 급식 시간에 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쳤다. 해맑은 눈동자, 반질반질한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뽀얀 피부의 천진하고 예쁜 아이들, 며칠째 눈 앞에 아른거리고 나는 눈물이 난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살려주세요. 죽고싶지 않아요. 대학가고 결혼하고 애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말똥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어야 할 10대 여학생들이 왜 죽음의 불안 속에서 영혼을 갉아 먹혀야 하는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도, 6.25 동란 중에도, 광주 민주화 항쟁 등을 겪고 대학 캠퍼스에 군인들이 막사를 치고 주둔할 때도, 최루탄의 포화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때도 이렇게 100% 불안하진 않았고, '희망'도 있었다. 30개월 이상, 변형 프리온 농도가 높은 부위(SRM)까지 모두 수입하기로 한 지금 '불안, 절망'이다. 이명박대통령과 정부가 미국에 가서 하고 온 일은 협상이 아니다. 무릎 꿇고 그저 '분부만 내리십시오', 그런 모양새다. 한일합방 때만 주권을 뺏긴 것이 아니다.

  나는 이대통령과 작금의 사태를 동조 방관하는 관료들에게 감히 말한다.

1.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된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헌신짝처럼 버린 검역주권 그걸 찾아와라(캠프 데이비드에 있을 것이다).

2. 은폐, 왜곡, 떠넘기기, 말장난, 물타기 하지 마라. 비겁의 극치다!

3. 당신들의 백성을 더 이상 루머나 선동에 휘둘리는 한심하고, 철없는 인간들로 만들지 마라. 당신들은 그 속에서 나왔다.

4. 변형 프리온, 확률, 유추해석, 가설, 예방 의학, 인수(人獸)공통전염병에 대해 밤새워 공부하라.

5. 정부의 신하로 전락한 언론을 깨워 정도(正道)를 걷게 하라.

6. SRM부위를 푹 고아서(아니 뭐 요리 방법은 알아서 하라)국민들 앞에서 먹어라. 영국 존 검머 농림부 장관은 90년 5월 BBC에 출연, 햄버거를 먹었다. 수년 후 영국은 인간 광우병 환자 발생 최다 보유국이 되었다.

7. 미국은 탐욕을 버려라. 소들을 초원 위에 풀어놓고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마라. 생명존중 사육만이 인간을 살린다

8. 재협상해야만 한다. 더도 덜도 말고 일본 만큼만 해라.


깊은 후회와 회한은 게을러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찾아온다.
쌔엠
재야 인사다우신 널커러움이 계십니다.

하지만 윗글과 밑글은 쫌

대칭이됩니다.

..^^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7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6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5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3 | 2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2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2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5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3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3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3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1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9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6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4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9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2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