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시작점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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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시작점은 어디일까?

0 개 1,706 동진스님
인간은 세상을 살면서 언제나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봄을 맞이한 자연은 각각의 역량에 의해 물오름이 다르다.

먼 산에 아지랑이 피는 봄날을 맞이하는 나무도 지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서 물의 오름이 다르다. 그러기에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우는 시기 또한 각각 다른 것이다.

그래서 자연의 조화로움이 생겨 우리에게 봄은 설레임으로 시작점을 알린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 인생은 시작된다.

하지만 그 시작이 자신의 인생의 시작이 라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은 언제쯤 일까?

아마도 청소년 시기는 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인생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고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한번 쯤 해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시작점에 서 있다는 현상을 인지하고 끊임없는 인생의 시작점을 찾아서 헤매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시작점을 참 잘 찾아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의한 시작점을 찾아 노력하고 투자해서 결과를 이끌어 내는 사람들은 물이 흐르듯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며 변화를 거듭한다.

푸른 바다의 시작점도 깊은 산속의 옹달샘에서 시작하듯 인내와 노력으로 꿈을 이룬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서 흘러간다. 그래서 큰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다 받아 주는 포용력을 가진다.  하늘이 바다를 품을 수는 없으나 바다는 하늘을 품는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서 인간은 겸손을 배워야 한다.

부처님은 고통으로부터 해탈한 사람, 탐 진 치가 소멸되어 열반에 도달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가르침을 불교라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팔만 사천 법문이라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논리적 정합성을 갖는 단일한 체계의 이론서가 아니다.  그 때 그 때 사람의 수준이나 문제에 따른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기에 우주의 사람 수만큼 많은 것이다. 하지만 팔만 사천 법문을 종합하여 그 사유방식의 본질적 핵심을 간단하게 함축하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작자수(自作自受)’이고 다른 하나는 ‘여실지견(如實知見·연기법 즉 사랑의 법칙을 아는 것-지혜의 길) 여실지견행(如實知見行·사랑의 법칙대로 실천하는 것 - 자비의 길)이다.

결국 자신이 만든 것은 자신이 받는 것이고 직면한 존재의 실상을 떠나서는 어디에서도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내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기에 주체적이고 자립적이고 창조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부처, 부모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죽으나 사나, 좋으나 궂으나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야 한다. 아무리 길이 잘 닦여져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주체적으로 가야만 그 길이 자신의 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내 인생의 시작점은 어디이고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가지를 좀 더 간추려 정리하면 하나는 주체적인 삶만이 그 삶이 참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체적 사실과 진실, 즉 직면한 실상에 근거하여 삶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 문명의 시작은 자연이고 자연은 어머니의 품이다.

자연은 위기에 직면한 현대 문명의 구세주이기도 하고 우리인생의 시작점을 가르쳐 주는 스승과 같다.

도시화, 기계화, 자본화된 사회일수록 자연, 숲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암시한다.

그 숲도 시작은 한 그루의 나무와 이름 모를 한포기의 풀로 시작 되었을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모든 것의 원인은 결과을 암시하는 시작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리 하나하나의 개인이 각각의 능력과 역량과 개성에 의한 인생의 시작점으로 시작해서 만들어진 사회다.

이왕에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살만한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지 아니한가?

상대가 있어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서 내가 존재하고 빛날 수 있다는 현상을 바로 보고 서로를 인정함으로 자신을 키워가는 인생의 시작점을 오늘 한번 점검해보고 챙겨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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