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려 놓읍시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이제 내려 놓읍시다

0 개 2,023 동진스님

매미소리에 꽃들은 피어나고 그 빛깔과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온갖 생명들에게 뜨겁게 전해지는 성하의 계절이다. 일조량이 많음으로 해서 동식물의 발육과 성숙도는 높아진다.

인간의 삶에도 많은 소유와 선택이 삶의 완성도를 높인다. 소유하고자 하는 꿈 때문에 살고, 소유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고, 그 소유에 과욕하면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간다. 오히려 많이 가져서 더 좋게 더 멋있게 삶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보편적 일상이다. 오감이 살아있는 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누리고자 피나는 경쟁을, 시기와 질투를, 거짓과 모략을, 극도에는 생명을 빼앗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이러한 소유와 선택이 최선이라 해도 더 넓은 세계에서 보면 부족하고 잘못 된 일이 될 수도 있다. 나의 선택과 소유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신의 소유에  만족하는지 갈등하는지 다음의 우화를 통해 점검해 보자.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은 재미있는 방법으로 안경원숭이를 포획한다고 한다. 야자열매 껍질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쌀과 견과류를 조금 넣어둔다. 그리고 그 야자열매에 끈을 달아서 그 끈을 야자나무에 연결해 둔다. 그러면 안경원숭이가 다가와서 한 손을 야자열매 구멍으로 집어넣어 안에 들어있는 먹이를 집는다. 그 때 주먹이 구멍에 걸려서 손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한 번 거머쥔 그 먹이 때문에 주먹 진 손을 놓지 못하고 빼지 못한다. 어리석다. 빤히 알면서 당한다. 그 때 사람들은 안경원숭이를 포획한다. 우리의 삶과 유사하다. 나에게는 이런 문제는 없는 것인가?

불교 경전 <<자타카 이야기>>에도 이런 우화가 있다. 원숭이 한 마리가 말의 여물통에서 콩을 슬쩍했다. 입 안 가득히 집어 넣는 것도 모자라서 양손 가득 콩을 움켜쥐고는 재빨리 나무 위로 도망쳤다. 나무 위에 걸터앉아 천천히 콩을 먹고 있을 때였다. 급히 먹다가 그만 콩알 한 알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때 원숭이는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원숭이는 양손에 꼭 쥐고 있던 콩을 모두 버리고 서둘러 떨어진 콩 한 개를 찾으러 나무 밑으로 내려갔다. 나무에서 내려온 원숭이는 혈안이 되어 콩 한 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콩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때 원숭이는 슬픈 표정으로 계속 찾아다닌다. 그러나 끝내 찾지 못한다. 두 손에 가득한 콩도 없다.

이 우화의 가르침은 욕심을 함부로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콩 한 알을 위해 콩 백 알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많은 콩 중에 콩 한 알 정도는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지 않는가?  

우리는 결코 원숭이의 얕은 지혜를 비웃을 수 없다. 우리의 삶 역시 원숭이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원숭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인간과 행동하는 것이 똑 같다. 그래서 우리는 ‘자조’의 의미를 담아 원숭이를 비웃는 것이다. 원숭이는 인간보다 털이 세 개 모자란다고 한다. 사실 원숭이가 인간보다 훨씬 털북숭이지만 아마 원숭이의 지혜가 부족하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원숭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웃고 깨우치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은 부정하고 어리석어서 알아차리지를 못한다. 자신의 생각과 사랑에 갇혀 더 넓고 높은 행복을 보지 못한다.

이제 자신이 안고 있는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콩 알에 속하는지 콩 전체에 속하는지를 알아차리고 놓지 못하는 작은 일에 대한 집착을 놓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은 자신에게 소중하고 더 없는 사랑일지라도 자기 인생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조명해 보고 더 큰 가치를 찾아 가는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콩 한 알 때문에 콩 백 알을 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 정치 경제나 회사나 가계나 가정을 경영하는 일에 있어서도 그렇고 자녀를 키우는 일이나 스포츠나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서도 해당된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내가 나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집착하는 대상이 있는지 점검해 보자.

사람 사이의 작은 일이나 아주 사소한 실수를 지적하며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너무 많이 늘어놓지 말자. 그러다 보면 사람도 잃어버리고 오히려 더 큰 소중한 것도 잃어버리고 만다. 큰 용기를 가지고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야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행복의 길이다.

부처님 오신날!

댓글 0 | 조회 2,233 | 2014.04.23
오는 5월 4일은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푸른 생명과 맑은 물결이 곳곳에서 고동치고, 거리마다 얼굴마다 따스한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 더보기

마음 밭을 가꾸는 사람

댓글 0 | 조회 2,231 | 2015.09.24
사람들은 각 분야에서 소망과 완성을 위해 일하고 노력합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식물들도 결실을 위해 자신의 모습으로 성장해 갑니다. 살아가는 모습들은 육체노동과… 더보기

화엄(華嚴)의 세계=우리는 하나다.

댓글 0 | 조회 2,224 | 2013.07.24
한국의 현대사 중 가장 가슴 뜨거웠던 때를 떠올리라면 나이 든 성인들은 대부분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첫 번째로 꼽으리라 짐작된다. 숨가쁘게 몰아치던 개발독재와… 더보기

구글(Google)의 명상 지도자, 차드 맹 탄

댓글 0 | 조회 2,215 | 2015.02.24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Google)’의 엔지니어이자 명상가로 유명한 차드 맹 탄(Chade Meng Tan, 43)이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스… 더보기

열심히 살지 말자

댓글 0 | 조회 2,214 | 2014.09.24
이런 제목으로 칼럼을 쓰는 것이 일부 독자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이나 반대적 시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면서 말머리를 시작하려 한다. 우리들은… 더보기

모나리자의 미소에는?

댓글 0 | 조회 2,182 | 2014.03.11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아마도 행복이란 만족한 상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지만 행복이란 개념은 모호한 것이어서 … 더보기

기도의 응답

댓글 0 | 조회 2,160 | 2013.02.26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울산 동광병원의 이사장으로 있던 박영철 선생을 아들로 둔 김보운화(金寶雲華)라는 불자님이 계셨습니다. 불교에 대한 믿음이 독실하였던 보운화불자… 더보기

화를 줄입시다!

댓글 0 | 조회 2,152 | 2015.06.23
사람은 혼자 있을 때는 모두 완전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툼도 없고 분노도 없고 투쟁도 없다. 한없이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비롭고 사랑한다. 신록처럼 늘 푸르… 더보기

이 시대의 정도전을 기다리며....

댓글 0 | 조회 2,139 | 2014.07.09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 된 이래 조선왕조라는 통치권력으로부터 정책적으로 탄압받고, 의도적으로 철저히 무시당한 배경에는 삼봉 정도전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보기

프랑스의 한 카페...

댓글 0 | 조회 2,139 | 2015.05.27
주문 태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커피 가격을 부과해 화제를 모은 프랑스 남부 니스에 위치한 카페 “라 프티트 시라(La Petite Syrah)”는 손님이 커피를 … 더보기

마음을 낮추어요!

댓글 0 | 조회 2,110 | 2015.06.10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을 낮추고 하심하기가 무척 힘들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거칠어지고 난폭해 진다. 자신의 평화로운… 더보기

마음이 큰 사람

댓글 0 | 조회 2,094 | 2012.11.13
이제 계절은 늦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앞뜰의 감잎은 연두색으로 완연하고 수련과 백련은 둥그런 잎을 물 위로 들어내고 분홍빛 철죽은 고개를 숙이고 온 마당… 더보기

남의 허물을 말하기 전에...

댓글 0 | 조회 2,092 | 2014.08.13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 안에서 남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람됨은 좋은데, 성을 잘 내고 일을 경솔히 하는 단점이 있단 말이야.” … 더보기

임자 없는 돈!

댓글 0 | 조회 2,087 | 2013.04.10
세간에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산 사람은 금메달, 사랑을 받으며 산 사람은 은메달, 사랑을 기다리며 산 사람은 동메달, 사랑을 잊어버리며 산 사람은… 더보기

내가 성공하려면....

댓글 0 | 조회 2,081 | 2014.10.29
옛날 유명한 중국의 철학자 ‘장자’가 친구 ‘혜자’와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혜자가 장자에게 면박을 줍니다. “자네 말은 모두 다 쓸데없는 말이야.” 그러자 … 더보기

눈뜬 장님!

댓글 0 | 조회 2,044 | 2014.06.25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 중순을 넘어 가고 있으니 세월이 화살보다 빠르고 달리는 말 보다 신속 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계절입니다. 지난날은 그… 더보기

현재 이제 내려 놓읍시다

댓글 0 | 조회 2,024 | 2013.02.13
매미소리에 꽃들은 피어나고 그 빛깔과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온갖 생명들에게 뜨겁게 전해지는 성하의 계절이다. 일조량이 많음으로 해서 동식물의 발육과 성숙도는 높아진… 더보기

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댓글 0 | 조회 2,013 | 2013.08.27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더보기

감동을 주는 삶!

댓글 0 | 조회 2,011 | 2012.08.15
요즘 전 세계인들이 런던 올림픽을 통해서 울고 웃고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 감동이란 단어일 것 같다. 전혀 면식도 없는 운동선수들이 최선을 다 하는 모… 더보기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2,000 | 2013.06.25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주… 더보기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댓글 0 | 조회 1,982 | 2013.06.11
절에서 있다 보면 불교를 처음 찾는 예비신도들이나 타종교인들의 방문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이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이 “불교는 간단하게 한마… 더보기

번뇌와 수행

댓글 0 | 조회 1,973 | 2013.09.24
절에 있다 보면 가끔씩 평일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절에 업무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찾아오는 경우를 말… 더보기

나는 착한 사람인가?

댓글 1 | 조회 1,970 | 2013.09.11
우리는 살아 가면서 아주 당연하고 자명한 것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 조차 아무런 이유를 대지… 더보기

죽음,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댓글 0 | 조회 1,958 | 2013.07.09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 더보기

자녀는 경쟁력 있게 키워야 한다!

댓글 0 | 조회 1,954 | 2012.11.27
주변에서 자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부모에게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힘들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