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밤 나들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38] 밤 나들이

1 2,002 KoreaTimes
<필자 김영나씨는 성균관 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와 방송작가 생활을 했다. 뉴질랜드 이민 7년차이며,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글프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을 못견뎌하며 이번 호부터 본지에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교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밤이 깊으면 아침이 멀지 않았다. 불행한 시간을 철저히 인내하라. 불행한 시간에 대한 사색없이는 행복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많은 철학자와 선각자들이 ‘행복'의 조건을 찾아 헤맸지만 별로 신통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행복의 실체를 기대하는 대중 앞에 불행을 철저히 음미하라고 주문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행복한 생활은 위험한 허상(虛像)'이라고까지 말했다.

  요즘 행복론의 대세는 ‘행복은 순전히 네 피부 아래서 일어나는 일’ 즉 ‘모든 일은 네 마음먹기 달렸다’이다. 슬그머니 책임을 회피하는 책임전가형이다. 위정자들이 좋아할 얘기다. 과연 그럴까?

  어떤 사연으로든 이국만리 타국 땅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민자로서는 ‘마음'이 보통 유연하면서도 단단하지 않는 한 행복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특히 얼마 전부터는 사방을 둘러보아도 힘들고 어려운 교민들의 한탄 소리가 들릴 뿐---, 행복의 파랑새는 너무 멀리 날아가 버린 듯하다. 이럴 때 일수록 교민 상호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진심으로 도와주고(사기치지 말고) 대한민국 정부와 이 곳 뉴질랜드 정부의 정책이 우리에게 유리해지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행복이 순전히 개인의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망각한 ‘음모론'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0일, 봉준호감독의 ‘괴물(The Host)'이 sky city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영화 ‘괴물'은 행복이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지키기 어려운 영역임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행복은 개인과 국가는 물론,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온 지구인이 함께 동참해야 지킬 수 있는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7백석 남짓한 객석을 꽉 채운 다국적 관객들은 재치 넘치는 대사에 웃고, 죽음을 불사한 가족애에 가슴이 찡했으며, 숨을 멈출 듯 고조된 긴장감 속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곤 했다. 뉴욕 타임즈지에서는 ‘괴물'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 대적할 만한 스릴과 긴장감이 있다고  평했다. 그뿐이랴!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 국제 정의를 앞세우며 간섭하는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여느 괴물 영화와는 차별화된 독보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2006 오클랜드 국제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가 시작되기 전“칸느에서 방금 도착한 따끈따끈한, 올해의 주목받는 영화”라는 말로 ‘괴물'을 소개했다. 2006 오클랜드 국제 영화제의 팜플렛에도 겉장을 넘기자마자 ‘괴물'이 소개되어 있다. 다른 영화들이 우표 크기의 영화 스틸 사진과 간단한 영화 소개가 곁들여진 데 비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엽서 크기의 사진과 반페이지도 넘는 영화 소개가 곁들여져 있다.

  2006 오클랜드 국제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괴물'은 관객들의 박수 갈채 속에 통쾌, 유쾌하게 막을 내렸다. 그리고 나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마지막으로 괴물의 위협적인 함성이 ‘와웅’튀쳐 나올 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크게 놀래 주고 서서히 극장을 나왔다.밤 11시가 다 되어서였다.

  이민자로서 살면서 가장 반갑고 행복한 일은 이곳에서 우리 문화를 접할 때이다. 그래서 좀처럼 해떨어지면 외출을 하지 않는 생활 속에서도 가끔 밤나들이를 즐긴다. 2년 전 쯤인가,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연주를 오클랜드 시내 성당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을 오페라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그 여운이 나를 며칠 동안이나 행복하게 해주었다.

‘괴물'은 2시간 남짓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묵은 체증을 쑥 내려가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늦은 밤나들이에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이 새털처럼 가벼웠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아들과 함께 ‘괴물'에 대해 토론하며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봄비처럼 촉촉히 비가 내렸다. 달디 단 단비였다.
쌔엠
우리 모두의 본성엔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깜짝 사랑 생일파티 인생역전 .등

이런게 만약 일어나지 않으면 넘 고요하지요.

(저는 지금 댓글을 다는 중 입니다)

[342] 식물의 사생활(1)---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댓글 1 | 조회 3,083 | 2006.10.09
텃밭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나는 한동안 들떠 있었다. 상추, 깻잎, 고추는 기본이고 호박, 오이, 가지, 토마토, 완두콩에 배추, 무까지 다 키워보리라. 겨우내… 더보기

[341] 거기에, 김치는 없었네

댓글 1 | 조회 2,274 | 2006.09.25
미국 월간잡지 ‘헬스(health)’에서는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김치를 꼽았다. 김치는 스페인의 올리브유,인도의 렌틸(콩의 일종),그리스의 요거트, 일본… 더보기

[340] MASSAGE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댓글 1 | 조회 2,884 | 2006.09.11
동서남북도 제대로 분간 못하던 이민 초자 시절에 내 눈에 제일 많이 들어왔던 건 ‘massage’라는 간판이었다. `massage’라면 목욕탕에서 때미는 아줌마가… 더보기

[339]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져

댓글 1 | 조회 3,510 | 2006.08.22
효도 중 으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어머니는 나의 사춘기 시절부터 “제때제때 연애해서 결혼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셨다.… 더보기

현재 [338] 밤 나들이

댓글 1 | 조회 2,003 | 2006.08.22
<필자 김영나씨는 성균관 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와 방송작가 생활을 했다. 뉴질랜드 이민 7년차이며,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 한국어를 가르… 더보기

[373] 신청자도 이민절차에 대한 이해를 가지자

댓글 0 | 조회 6,218 | 2008.01.30
이민신청은 일생에 있어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임과 동시에 인생의 향방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가능한 완벽한 일 처리를 요한다. 따라서 일상적으로 접 하… 더보기

[372] 2008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께

댓글 0 | 조회 3,301 | 2008.01.15
<영어의 준비> 모든 이민 카테고리에 있어 영어 요구조항이 있는 현 뉴질랜드 이민법이므로 이민 희망자 분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소프트 랜딩을 위해서 한국… 더보기

[371] 뉴질랜드 이민, 2007년 변경사항들

댓글 0 | 조회 3,292 | 2007.12.20
2007년에 변경된 이민법 조항 중 신청자에게 직접적으로 해당하는 부분들을 발췌하여 요약해본다. 1. 새로운 기술이민 점수배정표 적용 (2007년 7월 30일 시… 더보기

[370] 기술이민 관련 고려 사항들

댓글 0 | 조회 2,727 | 2007.12.11
<배우자 관련 점수계산> 기술이민 의향서를 제출하기 위해 점수계산을 하게 되는 데 단순히 점수계산표만을 보고 계산했다가 실수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 더보기

[369] 한국인 3,40대의 유학 후 이민, 어려워지는가?

댓글 0 | 조회 3,251 | 2007.11.28
<Form time to time의 의미는?> 2007년 11월 26일부터 발효되는 기술이민을 주로 한 이민법 변경이 발표된 지 2주가 지났는데 직접적… 더보기

[368] 11월 변하는 NZ 이민법 조항들

댓글 0 | 조회 2,866 | 2007.11.12
1. 부모초청 관련 이민법 이미 지난 11월 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부모초청 영주권 신청 시 스폰서가 되는 자녀(배 우자 포함)의 연간 소득이 NZ$29,897… 더보기

[367] 소리없이 강하다, 필리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2,869 | 2007.10.24
<재미없는 2007년>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렸던 어메리카 컵 결승전에서도 팀뉴질랜드가 접전이라 할 수 없는 성적으로 스위스 알링기팀에게 져 컵 탈환… 더보기

[366] 영주권 받은 이후 고려할 사항들

댓글 0 | 조회 4,480 | 2007.10.09
<진짜 영주권?> 뉴질랜드에서 받았든 한국에서 받았든 최초 받은 영주권은 어떤 분들 표현대로 이후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영주권이 아닌 … 더보기

[365] 취업비자(Work Visa)에 대한 이해

댓글 0 | 조회 3,649 | 2007.09.25
<취업비자와 취업허가의 상관관계> 한국 말로 '취업비자'라고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다양한 용어와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취업비자는 '… 더보기

[364] 뉴질랜드 학생비자/퍼밋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2,615 | 2007.09.11
<학생비자/퍼밋 신청비에 대하여> 이민컨설팅을 하면서 내내 의아했던 점이 있는데 학생비자 /퍼밋(Student Visa/Permit)의 신청비(Fee)… 더보기

[363] 뉴질랜드 언론 그리고 교민지에 대한 단상

댓글 0 | 조회 2,904 | 2007.08.28
Made in China가 유죄? 지난 몇 일간 연이어 장난감에서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결격성이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더보기

[362] 유학 후 이민에 대한 몇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2,782 | 2007.08.14
<7.30 발표 이후> National Certificate Level 4를 Qualification으로 적시한 대부분의 Trade Occupation… 더보기

[361] 유학 후 이민에 암운이 드리우는가

댓글 0 | 조회 2,792 | 2007.07.23
<7월 30일부터 변경되는 내용들> 7월 10일 발표되어 7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민법의 부분적 변경 내용의 골자는 대략 아래와 같다. -기술이… 더보기

[360] 뉴질랜드 기술이민 skilled employment 개념이 변한다

댓글 0 | 조회 3,020 | 2007.07.09
<ANZSCO의 도입> 지난 2007년 6월 6일 발표된 기술이민 영주권 신청 카테고리의 수정 계획안에는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술고용(Skilled… 더보기

[359] 장기인력부족학과 유학 후 이민, 그 빛과 어두움

댓글 0 | 조회 2,709 | 2007.06.26
<기술이민, 왜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가? > 지난 6월 6일 기술이민 의향서 선발에서 중국이 다시 36.8%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제일 많은 채택자를 배… 더보기

[358] 유학 후 이민을 위한 조언

댓글 0 | 조회 2,506 | 2007.06.12
1. 졸업 후 취업이 필수적임을 인식하자 한 때 장기인력부족 직종 학과를 중심으로 그 학과만 졸업하면 영주권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처럼 인식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더보기

[357] 떠오르는 뉴질랜드 이민 강국, 중국

댓글 0 | 조회 2,669 | 2007.05.23
<중국, 뉴질랜드 이민 국가 선두에 나서다> 지난 2007년 5월 9일 시행된 기술이민 선발에서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가장 많은 선발… 더보기

[356] 한국 고졸 출신자의 뉴질랜드 이민 방법은?

댓글 0 | 조회 6,528 | 2007.05.08
<사례 1> 현지 뉴질랜드 직장에 취업비자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홍 길동씨. 한국에서 상고를 졸업한 30대로서 나이 점수 25점에 경력점수 30점(… 더보기

[355] 뉴질랜드에 있어 한국인 이민자의 의미는?

댓글 0 | 조회 2,813 | 2007.04.24
<한국이민자는 아직도 아웃사이더? > 몇 일전 미국 버지니아 주에 소재한 한 대학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행인이 한국출신 학생으로 밝혀졌다. 이… 더보기

[354] 재 입국 비자(Returning Resident's Visa) 문답…

댓글 0 | 조회 3,323 | 2007.04.11
Q : 안녕하세요? 저는 금번 기업이민을 통하여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가게를 팔고 당분간 쉬고 싶습니다. 사업을 통하여 영주권을 받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