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물방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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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물방울 이야기

0 개 2,751 NZ코리아포스트
수많은 빗방울이 모여서 작은 도랑을 이루고 점점 큰물이 되어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흐르다가 바다에 이릅니다. 두 개의 물방울이 다른 물방울들과 함께 바다에서 증발하여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되었습니다. 두 물방울은 하늘에서 한참을 떠돌다가 빗방울이 되어 떨어졌습니다. 나뭇잎에 떨어졌던 물방울들이 땅바닥에 떨어져 모여서 작은 개울을 만듭니다.

한 물방울이 불평을 하면서 빨리 흐르려고 서둡니다. ‘지난번에 시냇물과 강물에 가보아서 길을 잘 아는데 왜, 빨리 흘러서 시냇물처럼 되지 못할까?’ 계곡을 벗어나서 시냇물을 이루자 이번에는 ‘빨리 강물이 되어야 하는데…’ 하고 마음이 급합니다. 넓은 벌판에 이르러 강물을 이루자 ‘어서 빨리 내가 가본 바다에 가야 되는데…’ 하고 조급해 합니다.

바다까지 오는 중에도 큰 바위가 물길을 막으면 ‘갈 길이 먼데 바위가 길을 막는다’고 불평하면서 바위를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쓴 적도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잔 돌이 많은 곳을 흐르게 되자 ‘이번 길은 왜 이렇게 순탄하지 못할까’하고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집채만한 바위가 굴러와서 물길을 막아서 물이 바위를 돌아 흐르기라도 하면 ‘이제는 돌아 흐르는 때가 되었구나’ 하다가 다시 물길을 찾아 흐르면 ‘제 갈 길을 가는 시대가 되었구나’ 합니다.

바위가 너무 커서 물이 잠시 흐름을 멈추면 ‘이제는 흐름을 그치고 머무르는 때가 되었다’ 하다가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아, 드디어 고이는 때구나’하고 물이 바위를 넘쳐 흐르면‘넘쳐흐르는 시대가 되었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바다에 와서는 늘 바람이 불고 파도가 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고 불평하고 ‘사람도, 토끼도, 사슴도, 나무도 모두 목마를 때 시원하게 목을 축이게 하던 내가 왜 이렇게 짜졌는지 모르겠다’고 하늘을 원망합니다.

북극에라도 흘러가서 얼어붙기라도 하면 꼼짝 못하고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고 신세한탄을 합니다.

다른 물방울 하나는 서두르지도 불평하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서둘러도 더 빨리 갈 수가 없고 앞서 간 물을 앞지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른 물방울들과 어우러져 흐르다 보면 시냇물이 되었다가 강물이 되고 바다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잔돌이 많은 곳에서는 잔돌과 어울려 졸졸 흐르다가 평탄한 곳을 흐를 때는 묵묵히 말없이 흐릅니다. 굴러 내린 바위가 물길을 막으면 바위 옆으로 돌아 흐르거나 바위 밑에 고였다가 넘쳐흐르기를 기다립니다.

자연의 섭리를 알고 물의 성질을 잘 압니다. 물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무리하여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줄을 압니다. 물이 바위를 돌아 흘러도 흐름을 멈추고, 고였다가 바위 위로 넘쳐 흘러도 다시 낮은 곳으로 제 갈 길을 찾아 흐르는 물의 성질을 알기 때문에 호들갑 떨지 않고 그냥 묵묵히 흐릅니다.

바다에 이르러서도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출렁이고 밀물이 내리밀면 미는 대로 밀리고 썰물이 끌어당기면 당기는 대로 끌어당겨집니다. 구름이 되어 하늘을 떠돌다가 눈비 되어 내리고 모진 겨울바람에 꽁꽁 얼어붙어도 그냥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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