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물 웅덩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60] 물 웅덩이

0 개 1,607 KoreaTimes
  깊은 산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큰 비가 와서 한바탕 물난리가 계곡을 헤집고 간 뒤에 물길을 가로막고 있던 황소만한 바위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갔습니다. 바위가 있던 자리에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물이 웅덩이에 고이는 한편 물웅덩이 벽의 자갈과 모래 틈새로 물이 빠져 흘러 물웅덩이에 고인 물의 양이 물웅덩이의 크기에 적당하게 유지되었습니다.  

  물웅덩이는 물을 많이 고이게 하려고 웅덩이 바닥의 진흙으로 자갈과 모래 틈새를 메웠습니다. 자연히 웅덩이에 고이는 물의 양이 많아졌습니다. 웅덩이의 물이 많아지자 물풀이 자라기 시작하더니 금새 웅덩이에 작은 물풀의 숲이 생겼습니다. 물풀의 숲이 생기자 작은 물고기와 물벌레들이 모여 들어 살기 시작하고 다슬기도 들어와서 물 속 바위를 기어 다니고 가재도 웅덩이 바닥에서 돌 틈새에 숨어 있다 가 먹이 감이 다가오면 잡아먹고 살았습니다.  

  웅덩이 덕분에 삶의 터전을 가지게 된 물풀과 물고기, 물벌레들은 웅덩이에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물웅덩이는 우쭐해서 으시대기도 하고 거드름도 피웠습니다. 물웅덩이는 점점 교만해지고 물을 더 많이 고이게 해서 웅덩이 가족을 늘려 왕 노릇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물웅덩이는 돌을 하나 둘 모아 주위에 쌓아 올렸습니다. 물웅덩이의 벽이 점점 높아지고 그만큼 물이 많이 고였습니다. 물웅덩이가 더욱 깊고 넓어짐에 따라 물웅덩이에 사는 식구도 늘어났습니다. 식구들은 물웅덩이 덕분에 행복하게 잘 산다고 하면서 물웅덩이를 칭송하였습니다. 웅덩이는 왕이 된 기분으로 대접받는 것을 즐기면서 더 큰 왕국을 만들기 위해 틈나는 대로 웅덩이 주위의 벽을 높이 쌓아 올렸습니다. 어느 해인가 몇 십 년만의 가뭄으로 산과 들의 풀들이 타 들어가고 계곡의 물도 실낱같이 가늘어져 물고기, 물벌레, 물풀들이 죽어갔지만 물웅덩이에는 물이 좀 줄어들어 물이 넘쳐흐를 때보다는 못하지만 그냥 지낼 만했습니다. 몇 해가 별 탈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여름에 큰 비가 왔습니다. 상류의 계곡 물이 아래로 흘러 내려 오면서 점점 불어나 물웅덩이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는 키를 넘는 큰 물이 되어 웅덩이를 덮쳤습니다. 그 동안 쌓아 올린 웅덩이의 돌이 그 많은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허물어지면서 눈 깜짝 할 사이에 물웅덩이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물은 흐르다가 웅덩이가 있으면 고여서 잠시 머물다가 넘쳐흐릅니다. 순리(順理)를 따라 흐릅니다. 사람의 삶에서도 물이 흐르듯 재물이 흐르다가 나에게 옵니다. 내가 노력해서 재물을 얻었다 하지만 하늘 뜻으로 흐르다가 나에게 흘러 와 잠시 머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욕심부리지 말고 쓸 만큼 쓰고 순리(順理 - 하늘 뜻)에 맞게 흘려 보내면 그 흐름에 무리(無理)가 없어 재물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흐릅니다. 계속 재물이 흘러 들어와 머물고 또 그것을 흘려 보내고 … 그러나 나에게 흘러 들어온 재물을 내가 벌었으니 내 것이라고 잔뜩 움켜쥐고 놓지 않으면 물웅덩이가 허물어지듯 허물어지고 맙니다.  

  욕심이 순리(順理)의 흐름을 막아 순리(順理)를 거스르고 무리(無理 ? 순리가 없음)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Ⅱ)

댓글 0 | 조회 1,878 | 2009.08.25
사람이 완전하다면 부족함이 없이 충만해 있을 터인데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 속에 있고 만족을 모른다. 항상 허기(虛氣)져 있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 더보기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Ⅰ)

댓글 0 | 조회 1,829 | 2009.08.12
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되어 있다.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을 몸이 실행한다. 물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손(몸)으로 컵을 찾아 쥐고 물을 따라 마신다. 물을 … 더보기

경전(經典)이 어려운 이유

댓글 0 | 조회 1,792 | 2009.07.28
사람이 보기에 경전은 어렵다. 왜 어려울까?경전에서 말하는 것은 진리이다. 그런데 사람 마음에는 진리가 없다. 진리가 없으니 진리를 보고 들을 수가 없다. 내 마… 더보기

성현(聖賢)들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2,358 | 2009.07.15
사람은 태어나서 살면서 경험한 것, 인지한 것 일체를 사진 찍어 마음에 담고 산다. 고향도, 초. 중. 고. 대학 시절, 군대시절, 직장에서의 사연과 배경(장소)… 더보기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들

댓글 0 | 조회 2,164 | 2009.06.24
옳다고 믿는 것들 – 지식, 정보, 신념. 천동설(天動說)을 받아들이고 있으면 천동설에 매여서 코페르니쿠스가 천동설의 오류를 지적하고 지동설(地動說)이 옳다고 과… 더보기

욕심(慾心)

댓글 0 | 조회 2,026 | 2009.06.09
신이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에 인간은 욕심이 없었습니다. 배고프면 지천으로 열려 있는 과일을 따먹고 배부르면 놀면서 쉬었습니다. 장래를 대비하여 먹을 것을 쌓아… 더보기

순리(順理)의 삶

댓글 0 | 조회 2,303 | 2009.05.27
순리의 삶은 조화(調和)의 삶이다. 원래 만상만물은 조화의 조건으로 났다(창조되었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 산이 있어 산새가 있고… 더보기

불나방

댓글 0 | 조회 2,262 | 2009.05.13
불나방 마을에서 마을 지도자를 뽑기로 하였는데 세 명의 불나방이 후보로 나섰다. 첫 번째 후보는 주택정책을 들고 나왔다. '우리 불나방은 약하기 때문에 다른 곤충… 더보기

유혹(誘惑)

댓글 0 | 조회 2,066 | 2009.04.28
꿀단지가 넘어져 꿀물이 쏟아졌습니다. 꿀 냄새를 맡은 파리가 날아와서 엎질러진 꿀물 위에 앉아 정신 없이 꿀을 핥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터지게 꿀물을 먹은 … 더보기

산 속의 토끼처럼

댓글 0 | 조회 1,830 | 2009.04.15
토끼가 달려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그냥 바위를 피하여 가고자 하는 곳으로 달려간다. '바위가 왜 저기 있을까, 저 바위는 크기가 얼마나 될까, 현무암일까 화강암일까… 더보기

그냥 있고 그냥 산다(Ⅱ)

댓글 0 | 조회 2,078 | 2009.03.25
물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되었다가 빗방울이 되어 땅에 떨어진다. 땅에 떨어진 빗방울이 모여 개울이 되고 개울이 큰 강물 되어 바다를 이룬다. 대지(… 더보기

그냥 있고 그냥 산다(Ⅰ)

댓글 0 | 조회 2,151 | 2009.03.11
세상은 창조주에 의하여 창조된 창조주의 세상이다. 따라서 우주에 존재하는 만상만물 일체는 창조주에 의하여 나누어 졌으며 창조주의 뜻에 의하여(뜻에 맞게) 있고, … 더보기

고양이는 '야옹야옹' 생쥐는 '찍찍'

댓글 0 | 조회 1,974 | 2009.02.24
아름다운 숲 속에 고양이와 생쥐가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화창한 봄날 꾀꼬리가 날아와 우는 것을 보고 고양이와 생쥐는 호랑이 임금님한테 달려갔다. “임금님,… 더보기

알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2,071 | 2009.02.10
일상 생활에서 용변(用便)을 본 경우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회사에서 일이 끝난 후 집에 돌아오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웃집 담에 실례를 한 경… 더보기

아는 것과 되는 것

댓글 0 | 조회 1,688 | 2009.01.28
몸이 약한 두 사람이 있었다. 몸이 쇠약하여 하루하루 생활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자 건강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사람은 건강해지기 위해서… 더보기

바람처럼 물처럼

댓글 0 | 조회 1,823 | 2009.01.14
공기도 물도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곳으로 흐른다. 공기가 많은 곳은 기압이 높고(高氣壓) 공기가 모자라는 곳은 기압이 낮다(低氣壓). 공기는 고기압에서 저기압으… 더보기

새해에 크게 복된 삶 사십시오

댓글 0 | 조회 1,704 | 2008.12.23
복은 누가 주는 것도 아니고 누구로부터 받는 것도 아닙니다. 복은 내가 짓는 것입니다. 복은 복을 담을 그릇의 크기만큼 담을 수 있습니다. 작은 그릇은 작은 복 … 더보기

마음과 건강(Ⅳ)

댓글 0 | 조회 1,631 | 2008.12.09
동네 골목길에서 산책을 하다가 목줄이 풀려 갑자기 뛰쳐나온 사나운 개에게 물렸을 때 개한테 물린 상처를 치료하고 광견병 예방처치를 받으면 치료가 끝나지만 그 후에… 더보기

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788 | 2008.11.26
조상의 삶과 마음도 자손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삶과 마음은 세포 하나하나에 100% 저장된다. 동물의 체세포 하나만 있으면 똑 같은… 더보기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422 | 2008.11.11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은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모두 내 안에 담고 있다. 부모형제, 친인척은 물론, 학교 친구… 더보기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404 | 2008.10.30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숲 속 길을 걸어가면 무서운 마음에 몸이 긴장되고 살갗에 소름이 돋으며 머리칼이 쭈삣 쭈삣 선다. 화가 많이 나면 숨이 가빠지… 더보기

길 떠나 온 사연

댓글 0 | 조회 1,563 | 2008.10.14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 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줌 싸고 동 쌌던 것도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옛날 옛날에…’ 이야기 듣던 것도, 엄마 등에 업… 더보기

닫힌마음, 열린마음(Ⅱ)

댓글 0 | 조회 1,911 | 2008.09.24
사람이 마음이 닫혀 있는 근본 원인은 온 세상과 온 삶을 찍어 놓은 마음세계를 지어놓고 그 마음세계 속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가진 마… 더보기

닫힌마음, 열린마음(Ⅰ)

댓글 0 | 조회 1,707 | 2008.09.12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오감(五感)으로 인지(認知)한 것, 인식(認識)한 것(외부세계, 지식과 정보)을 하나도 빠짐없이 마음에 담아 놓고 있습니다. 눈으로 본 것,… 더보기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919 | 2008.08.27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절대적인 존재에게 복을 빈다. 우리의 선조들도 자식 잘되게 해 달라고 빌기도 하고 살면서 시련에 부딪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