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흐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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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흐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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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머물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시작도 끝도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빗방울 하나로 시작되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작은 도랑물이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큰 강 되고자 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바다에 이르고자 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지나온 산골짝 계곡 생각하지 않고 다가올 큰 바다 미리 알려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물살 헤치는 물고기에 마음 두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건 말건 그냥 흐른다. 상어가 날뛰어도 피라니어가 코끼리 잡아 먹어도 그냥 흐른다. 바람불면 물결 일고 폭우 쏟아지면 쏟아지는 대로 다 받아 흐른다.

흐르는 물은 흙탕물이 밀려와도 그냥 받아들인다. 흐르는 물은 바위가 굴러 와 갈 길 막아도 탓하지 않고 고였다가 넘쳐 가거나 바위 옆으로 돌아 흐른다.

흐르는 물은 도랑물 만나면 도랑물과 어울리고 샛강과 만나면 샛강과 어울린다. 무엇을 만나도 주저함 없이 그냥 어울린다.

흐르는 물은 어디로 가는 지 생각없이 흐른다. 어디로 가고자 하지 않는다. 그냥 낮은 데로 낮은 데로 흐른다.
흐르는 물은 좋은 것 구하지 않는다. 흐르기 편하고 흐르기 쉬운 곳 찾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높고 낮음 탓하지 않고 높고 낮은 곳 가리지도 않는다. 높은 곳 만나면 고였다가 넘쳐 흐르거나 옆으로 피하여 돌아 흐르고 낮은 곳 만나면 차기를 기다렸다 흐른다.

흐르는 물은 경사가 급한 곳 만나면 빨리 흐르고 완만한 곳 만나면 천천히 흐른다. 빨리 흐르되 서두름 없고 천천히 흐르되 게으름 없다. 흐르는 물은 더디다 서둘지 않고 빠르다 여유부리지 않는다. 빠르다 꾀부리지 않고 더디다 안달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먼저 가려고 다투지 않고 게으름부려 뒤지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절벽 만나면 폭포 이루고 큰 계곡 만나면 호수 이룬다.
흐르는 물은 사슴이 와서 물 마셔도 토끼가 와서 물 마셔도 그냥 있다. 고맙다 하지 않아도 그냥 있다. 흐르는 물 마시고 백화(百花)가 꽃 피우고 흐르는 물 마시고 산새 들새 노래한다.

흐르는 물은 틀이 없다. 네모난 병에 담으면 네모 되고 둥근 병에 담으면 둥근 꼴 된다.
흐르는 물은 그냥 하나다. 칼로 베어도 다시 하나 된다. 갈래갈래 흩어져 흐르다가도 하늘에 올라 구름되어 떠돌다가 빗방울 되어 떨어져 강물되고 바다되어 하나가 된다.

흐르는 물은 추우면 얼음되고 더우면 구름된다.
흐르는 강물은 차면 넘치고 모자라면 고인다. 찼다고 자만하지 않고 모자란다고 불만 말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이 곳 저 곳 머무르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바위를 깨뜨리지 않고 깎아낸다. 서두르지 않고 깎아 내고자 하지 않고 그냥 흐르면서 깎아낸다. 영겁(永劫)의 세월을 한결같이 흐르면서 깎아낸다.

흐르는 물은 돌에 낀 이끼 씻어 원래 모습 찾아준다. 모난 돌 깎아내서 둥근 돌 만들고 굴곡진 곳 침식하여 곧은 물길 만든다. 목마른 사슴이나 목마른 나무나 가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다 준다. 이 것 저 것 가려서 주지 않는다. 그냥 달라는 대로 준다. 좋은 곳 가려 흐르지 않고 궂은 곳 피해 흐르지 않는다. 많으면 넘쳐서 고르고 모자라면 고여서 고른다. 작은 계곡 물이 큰 강물 부러워하지 않고 큰 강물이라 뽐내지 않는다. 맑은 물이라 흙탕물 탓하지 않고 그냥 어우러진다.

흐르는 물은 모양에 머무름이 없다. 봄, 여름, 가을 흐르면서 하늘에 올라 구름되고 빗방울 되어 떨어진다. 겨울에 얼음되어 머무르다 하늘에 올라 구름되어 흰 눈 되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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