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흐르는 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46] 흐르는 물

0 개 1,460 KoreaTimes
흐르는 물은 머물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시작도 끝도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빗방울 하나로 시작되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작은 도랑물이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큰 강 되고자 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바다에 이르고자 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지나온 산골짝 계곡 생각하지 않고 다가올 큰 바다 미리 알려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물살 헤치는 물고기에 마음 두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건 말건 그냥 흐른다. 상어가 날뛰어도 피라니어가 코끼리 잡아 먹어도 그냥 흐른다. 바람불면 물결 일고 폭우 쏟아지면 쏟아지는 대로 다 받아 흐른다.

흐르는 물은 흙탕물이 밀려와도 그냥 받아들인다. 흐르는 물은 바위가 굴러 와 갈 길 막아도 탓하지 않고 고였다가 넘쳐 가거나 바위 옆으로 돌아 흐른다.

흐르는 물은 도랑물 만나면 도랑물과 어울리고 샛강과 만나면 샛강과 어울린다. 무엇을 만나도 주저함 없이 그냥 어울린다.

흐르는 물은 어디로 가는 지 생각없이 흐른다. 어디로 가고자 하지 않는다. 그냥 낮은 데로 낮은 데로 흐른다.
흐르는 물은 좋은 것 구하지 않는다. 흐르기 편하고 흐르기 쉬운 곳 찾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높고 낮음 탓하지 않고 높고 낮은 곳 가리지도 않는다. 높은 곳 만나면 고였다가 넘쳐 흐르거나 옆으로 피하여 돌아 흐르고 낮은 곳 만나면 차기를 기다렸다 흐른다.

흐르는 물은 경사가 급한 곳 만나면 빨리 흐르고 완만한 곳 만나면 천천히 흐른다. 빨리 흐르되 서두름 없고 천천히 흐르되 게으름 없다. 흐르는 물은 더디다 서둘지 않고 빠르다 여유부리지 않는다. 빠르다 꾀부리지 않고 더디다 안달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먼저 가려고 다투지 않고 게으름부려 뒤지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절벽 만나면 폭포 이루고 큰 계곡 만나면 호수 이룬다.
흐르는 물은 사슴이 와서 물 마셔도 토끼가 와서 물 마셔도 그냥 있다. 고맙다 하지 않아도 그냥 있다. 흐르는 물 마시고 백화(百花)가 꽃 피우고 흐르는 물 마시고 산새 들새 노래한다.

흐르는 물은 틀이 없다. 네모난 병에 담으면 네모 되고 둥근 병에 담으면 둥근 꼴 된다.
흐르는 물은 그냥 하나다. 칼로 베어도 다시 하나 된다. 갈래갈래 흩어져 흐르다가도 하늘에 올라 구름되어 떠돌다가 빗방울 되어 떨어져 강물되고 바다되어 하나가 된다.

흐르는 물은 추우면 얼음되고 더우면 구름된다.
흐르는 강물은 차면 넘치고 모자라면 고인다. 찼다고 자만하지 않고 모자란다고 불만 말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이 곳 저 곳 머무르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바위를 깨뜨리지 않고 깎아낸다. 서두르지 않고 깎아 내고자 하지 않고 그냥 흐르면서 깎아낸다. 영겁(永劫)의 세월을 한결같이 흐르면서 깎아낸다.

흐르는 물은 돌에 낀 이끼 씻어 원래 모습 찾아준다. 모난 돌 깎아내서 둥근 돌 만들고 굴곡진 곳 침식하여 곧은 물길 만든다. 목마른 사슴이나 목마른 나무나 가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다 준다. 이 것 저 것 가려서 주지 않는다. 그냥 달라는 대로 준다. 좋은 곳 가려 흐르지 않고 궂은 곳 피해 흐르지 않는다. 많으면 넘쳐서 고르고 모자라면 고여서 고른다. 작은 계곡 물이 큰 강물 부러워하지 않고 큰 강물이라 뽐내지 않는다. 맑은 물이라 흙탕물 탓하지 않고 그냥 어우러진다.

흐르는 물은 모양에 머무름이 없다. 봄, 여름, 가을 흐르면서 하늘에 올라 구름되고 빗방울 되어 떨어진다. 겨울에 얼음되어 머무르다 하늘에 올라 구름되어 흰 눈 되어 내려온다.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380 | 3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5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0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71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24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21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1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9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50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3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76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3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8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1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87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9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5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47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2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84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8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5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44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22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