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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

0 개 2,856 박신영
오랜만에 버스를 타 봤다
뉴질에서는 항상 차를 끌고 다니니
버스 탈 일이 좀체로 없는데
시티에 나갈 일이 있어서
주차도 걱정되고 해서
버스를 탔는데
요금이 얼마쯤인지도 몰랐는데
어른은 3 stage가 $4.50 이었던 것 같다
아들은 $2.50인가 해서 하여간
왕복 버스비가 10불이 넘었는데
앞으로는 별로 타고 심지 않았다
버스타기를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사건도 생겼는데
웬 승용차가 버스를 와서 박았는데
하필 내가 앉은 좌석 쪽이었다
그 차가 정면으로 와서 박았다면
아마 나는 반대방향 창문으로 튕겨져 나갔을 텐데
다행히 버스랑 같은 방향에서 부딪쳐서
버스에만 쿵하고 소리가 나고
그 차는 연석위로 밀려올라가버렸다
나는 창문밖으로 풍경을 보고 있었는데
인도아줌마가 아이를 옆에 태우고
사잇길에서 빠져나오는데
우리가 탄 버스를 보지도 않고
오른쪽은 전혀 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달려나오길래
이러다간 부딪힐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한 순간
아니나다를까 쿵했다
버스는 당장 멈춰섰고
놀란 퍼시픽아일랜더 운전수는
얼른 내리더니
그차로 다가갔다
순간 내 머리에 스친 생각은
이거 시간많이 걸리겠네
빨리 가야되는데
다른차에 옮겨타야하나...

그런데 여기는 과연 한국이 아니라 뉴질랜드구나
싶었던 것은
그차로 걸어간 운전수는 그 인도아줌마랑
몇마디 나누더니 종이에 그차의 번호등을 서로 적어
교환하더니
바로 버스로 돌아와서는 출발해 버렸다
버스로 올라오면서
'stop을 했어야했는데 안했네'라며
혼자말로 중얼거렸는데
이것이 우리가 들은 유일한 운전수의 발언이었다

버스안의 서너명 승객들도 모두 조용히 꼼짝도 않고들 앉아있었다
유일하게 중국인할아버지가 일어나서 버스문앞까지 걸어나가
구경하고 돌아온 것이 다였다

몇미터 안가서 다음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하자
웬 인도아줌마가 탔는데
타면서 '저 여자가 서야하는데 안 섰다'는 말을
운전수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운전수가 '맞아요 그렇죠'라고 하고는 그만이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서 그 인도아줌마가 내리려하자
운전수가 하는 말이
연락처좀 알려주라는 것이었다
아마 증인으로 부탁하려는지,
그 인도아줌마는 흔쾌히 자기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고는 내렸다

나는 속으로
저 인도아줌마가 과연 나중에 필요시에 증인이 되어줄까,
더구나 같은 동족인 인도아줌마가 사고냈는데
과연 말처럼 그렇게 해 줄까
하고 의심이 들었다

이런 내 의심의 기초는
3년차 오클랜드에 사는 사람으로서
몇번 겪었던 인도인의 입싹닦는 태도에 질린 경험으로
비롯된 것인데

물론 다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겪은 인도인들은 하필
평소에는 웃고 좋은 척하다가
막상 유사시에(이해관계가 얽힐때)
얼굴 싹 변하는 사람들이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서
비록 그것이 나의 전적인 잘못이라고 해도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않한다
그냥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보상해주면 되는 것이므로
소리칠 것도 없고 그냥 조용히 우아하게
전화번호만 주고받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스리랑카아줌마랑 접촉사고가 났을 때는
완전히 경우가 달랐다
이 아줌마는 완전 한국식으로
차에서 내리면서 바로 소리치면서
왜 안 봤냐, 스톱했어야지, 네 잘못이다 등등
선수치기로 나오는데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도 내 집으로 가는 내 driveway에서 저가 나를 박았는데도....

나는 기존에 들은 상식으로
물론 아무 대답도 않했고
보험회사에 연락한다고만 했다

그랬더니 경찰을 부른다 어쩐다 해서
경찰 불러라 했더니
진짜 전화를 했는데
더욱 웃긴것은 복잡한 대로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경찰이 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보험회사측에서는 왜 경찰을 부르냐
서로 보험회사끼리 연락하면 되는데하면서 어이없어 했다
이 무대뽀 스리랑카아줌마는 그 이후 계속 속을 썩이면서
보험회사측에서 과실을 얘기하는데도 인정하려들지않아서
시간을 끌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아줌마의 남동생인 옆집사는 남자까지
가세해서 내게 이런저런 소리(우리 누나는 한번도 사고난 적이 없다,
앞으로 네가 주차를 이런식으로 해라, 너 차는 낡아서 누가 너를 보고
good driver라고 하겠냐등등)를 해 대는데
너무 비상식적이고 무례해서 기가 막혔다

그런데 이 남자가 그동안 좋은 이웃으로 나랑
잘 지내왔다는 사실이 나는 더욱 믿기지가 않았다

이 사건으로 그렇지않아도
인도인에 대해 나쁜 경험을 가진 나로서는
이 편견(?)이 완전 굳히기에 들어갔다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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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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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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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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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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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댓글 0 | 조회 1,667 | 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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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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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담아놓고 누르고, 끄달리며 산다

댓글 0 | 조회 1,404 | 200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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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감사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1,678 |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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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새해 복(福) 많이 쌓으십시오

댓글 0 | 조회 1,478 | 200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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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잘되고 못되는 것

댓글 0 | 조회 1,509 | 200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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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1,448 |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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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1,431 |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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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미물(微物)들의 지혜

댓글 0 | 조회 1,519 | 2006.10.24
금년 초 동남아시아에서 지각변동으로 대 재앙이 일어났을 때의 일이다. 태국의 유명한 바닷가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거닐던 코끼리가 갑자기 불안해서 어쩔 줄 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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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1,387 | 20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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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참 행복(幸福)

댓글 0 | 조회 1,293 | 20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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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4,670 |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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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으로 이사 *************** 그렇게 이런 저런일을 겪었던 Porirua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남편과 나는 차로 길어야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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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4,349 | 2006.07.25
그날 저녁 10시쯤 창 아저씨네서 놀다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데 거실 바닥에 서랍과 옷장 깊숙히 있어야 할 우리의 물건들이 나와 하나하나 떨어져 있었다. 방안 침대… 더보기

[11] 뉴질랜드에서 도둑이라니(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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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이먼 법정에 서다(2)

댓글 0 | 조회 3,881 | 2006.02.07
사이먼은 좋게 이야기를 시작하며 맥도날드에서 만나자고 했다. 물론 전혀 그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말투로.. 허나 우리는 분명 그사람이 본인은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