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권력이나 기업이나 가문을 아버지가 적장자에게 지위를 계승하지 않고 다른 자녀에게 승계하는 것은 무한 경쟁시대에 그 영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함이다.
요즘 삼성가의 유산 상속 분쟁으로 형제간 벌이고 있는 소송을 보면서 창업주는 왜 장자에게 모든 권한을 물려주지 않고 다른 자녀에게 이임했는지 짐작해 본다.
북한 김정일은 왜 장자에게 권력을 넘기지 않고 김정은에게 이양했는지 추리해 본다.
『탈무드』라는 책에 보면 많은 농토를 가진 백만장자 이야기가 나온다. 이른 봄날, 백만장자는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백만장자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아들 3형제는 각기 부인을 대동하여 아버지 본가로 모두 모였다. 백만장자가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귀한 물건을 하나씩 줄 터이니, 이것을 받아 가져가거라.” 무슨 귀한 보물이나 유산을 나눠 주시는 줄 알고 급히 달려왔는데, 기껏 콩 한 알을 나눠주자, 저마다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무언가 큰 것을 기대했던 큰아들은 대문을 나서자마자 아버지가 주신 콩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부인에게 이같이 말했다. “모처럼 자식들을 불러놓고, 기껏 주신다는 게 이까짓 콩 한 알이란 말인가?”
평소에 먹는 것을 즐기는 둘째 아들은 대문을 나서면서, 아버지가 주신 콩을 부인에게 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래도 아버지가 주신 것이니 이것을 내일 아침밥에 넣어 맛있게 먹읍시다.”
부지런하고 알뜰한 셋째 아들은 부인에게 이같이 말했다. “여보. 아버지가 주신 이 콩을 잘 간직했다가 내일 날이 밝으면 뒤뜰 채전에 이것부터 심도록 합시다. 잘 가꾸면 올 가을에 한 되는 추수할 수 있을 것이오.” 과연 셋째 아들 부부는 잘 가꾼 수고 덕에 가을에 한 되나 넘는 콩을 수확할 수 있었다.
1년 만에 더욱 늙고 쇠잔해진 연로한 백만장자는 아들 삼형제를 다시 모두 불러 모았다. 삼형제 부부가 모여 앉자, 병석에 누운 아버지가 침묵을 깨고 말씀을 시작하였다. 먼저 큰 아들 부부에게 물었다. “첫째야. 너는 내가 작년 이맘때 너희 부부에게 준 콩 한 알을 어찌 했느냐?” 사실은 콩 한 알에 실망을 해서 길거리에 던져버렸던 큰 아들 부부는 거짓 대답을 했다. “예, 아버님. 집으로 가던 중에 그만 콩을 잃어버렸습니다.”
비록 한 알에 불과한 콩이었지만 아버지가 주신 것이라 버리지는 않고, 밥에 섞어 먹었던 둘째 아들 부부에게 물었다. “둘째야. 너는 내가 준 콩 한 알을 어찌 했느냐?" 둘째 아들 부부가 대답했습니다. “예, 아버님. 아버지가 주신 콩이라 식구들 건강을 생각해서 밥에 넣어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막내인 셋째 아들 부부에게 물었다. “셋째야. 너는 내가 준 콩 한 알을 어찌 했느냐?” 한 알에 불과한 콩이었지만 심고 가꾸어 한 되도 넘게 추수했던 셋째 부부가 대답했다. “예, 아버님. 아버님이 주신 콩을 텃밭에 심고 가꾸었더니 가을에 이처럼 한 되나 넘는 콩을 추수하였습니다.”
아버지 백만장자는 그의 아들 삼형제 가운데 단 한명에게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나머지 두 명에게는 단 한 푼도 유산을 물려주지 않았다. 여러분 생각에는 어느 아들이 재산을 물려받았을 것 같습니까? 한 알의 콩을 가벼이 생각한 큰 아들도 아니요, 소비하는 데 힘쓴 둘째아들도 아니요, 씨앗의 소중함을 깨닫고 심고 가꾸고 거두는 일에 부지런함을 바친 셋째 아들에게 백만장자의 유산이 주어졌다.
창업주나 관리자는 전체를 바라보면서 그 성공과 영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검토 연구하고 실험 하면서 후계자를 선정 한다. 나라와 기업과 가문을 위해서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 사회적 역할을 다 하려는 것이다. 거기에 부응하여 자녀나 개인은 능력과 지혜를 겸비하는데 먼저 생명을 받쳐야 한다. 그래야 그 자리를 계승할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다. 개인의 영광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