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고독한 자에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외롭고 고독한 자에게!

0 개 2,926 동진스님
계절은 이제 아침저녁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다.

밤에만 나와 먹이를 찾는 뒤뜰에 있는 검은색 토끼는 식구를 늘렸는지 껑충 껑충 뛰어 다닌다. 교민 사회는 어느 때 보다도 조용하다. 자녀들을 모두 공부 시킨 가정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공부 중에 있는 가정은 여전히 먹이고 입히고 가고 오고 바쁘다. 학생도 바쁘고, 주부도 바쁘고 직장과 비즈니스의 가장도 생존을 위해 분주하다. 정신없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을 위해 매진하다 보니 몸 아픈 줄도 모르고 나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사명감으로 살아간다. 

식구와 더불어 부모의 역할을 다 하고 자녀도 공부 다 하고 직장 얻어 떠나고 나면 믿고 있었던 아름다운 울타리가 허전해서 추억과 허전함과 고독 속에서 자신을 뒤 돌아 보게 된다.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나는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까? 나는 어떻게 될까? 건강하게 행복하게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무엇을 하고 살까? 고독하고 외롭지 않을까? 허전하고 우울할 땐 어떻게 극복하지? 사람과 더불어 살 때는 자신을 뒤 돌아 볼 수 없었던 인간이 실존의 자신의 존재가 찾아 왔을 때 마냥 우울하고 고독하게만 있을 수 없다. 자신만의 문화와 서정과 예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지난 10월 업무 차 한국을 갔을 때 이천에 보이차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집을 찾았다. 그 분은 중국 후난성 백사계 차창에서 3,40년 오래된 진년 보이차를 어렵게 만나 몽땅 구입해서 보석처럼 쌓아두고 도자기와 더불어 만족해 하는 삶을 봤다. 

그는 또 언니 집으로 우리 일행을 안내 했는데 그 분은 17년 동안 한국 전통 가구를 소목장 장인에게 제작 의뢰하여 한 점 두 점 모아 침실과 집안 전체를 모던하고 고풍스럽게 장식하고 가구와 대화하며 자녀들이 떠나 간 그 자리를 내외가 서로 의지하며 가구와 함께 대화하며 정답게 살고 있었다.

대하 소설 “토지”를 집필한 고 박경리 작가가 생존해 있을 때 원주에 있는 그의 집 <토지 문학관>에 기자들이 취재하러 갔을 때 넓은 뒤뜰에서 홀로 채소밭 일을 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명성에 비해 넓은 집에 홀로 있는 모습이 고독해 보였는지 “이렇게 아무도 없이 혼자 계시면 고독하지 않습니까?” 물으니 작가는 “고독하지 않으면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습니까?”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고독을 심연의 세계로 인도 해 가며 불멸의 창작을 펼쳤다.  
 
나는 때때로 절 집안과 마당을 청소하고 대문과 현관문을 열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참배객을 기다리고 맞이한다. 절간은 고요하고 맑아 어느 날은 바람과 흰 구름만 스쳐가고 한 사람도 오지 않을 때는 아래의 글을 음미하며 즐거움에 젖기도 한다.

山門盡日 無人到(산문진일 무인도), 老樹低頭 聽讀書(노수저두 청독서)
“산문을 열어놓고 종일토록 있어도 아무도 오는 사람 없다. 하지만 집 앞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가 때때로 고개를 숙이고 독경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 글을 보면 혼자 있어도 홀로 있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만물과 함께하며 넉넉한 관조의 세계에서 사람이 있어나 없어나 사물에 대한 만남에 감사와 평안을 이룬다.

또 좋아 하는 옛 시가 있는데 이태백의 <산중문답>이다.  
問余何事 棲碧山(문여하사 서벽산), 笑而不答 心自閑(소이부답 심자한)
桃花流水 杳然去(도화유수 묘연거), 別有天地 非人間(별유천지 비인간)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운 냇물 아득히 흘러가나니, 이것이 별유천지 인간 세상 아니네.”

자연과 함께 자신을 극복하고 지내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고 ‘別有天地非人間’이 단순히 경치가 아름다운 것 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높은 경지를 드러내고 있어서 닮아 가고자 때때로 읊조리며 고독의 세계를 극복하고 넓혀간다.

고독이 편협과 독선적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독이란 삶의 길목에서 잠시 동안이나마 쉬고 싶을 때, 휴식 할 수 있는 의자와 같은 것이 되어야한다. 그렇다고 의식적으로 사람을 멀리하면 대인기피증에 우울해 진다. <경행록>에 “손님이 오지 아니하면 집안이 천해지고, 배우지 아니하면 자손이 어리석어 진다”고 하였다. 
 
외로움은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고 고독은 자기 내면에서 오는 것이다. 먼 훗날이 아니라 때때로 순간순간 고독할 때 위의 글 들을 음미하며 위로 해 보자!
 
사랑이 없으면 어디에 있더라도 외롭고 고독하다. 가족과 함께 있더라도, 부를 쌓아놓고 살더라도, 권세와 명예가 높더라도 모든 것을 다 가지더라도 행복할 수 없다.

가족을 위해, 남을 위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내 역할로 그들을 사랑하고 기쁘게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할 때 외로움과 고독을 진정으로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태어난 보람과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고독과 외로움에 사무치지 말고 맑은 고요와 사랑으로 험난한 세파를 넘어 행복의 세계로 자신을 이끌어 가야 한다! 
 

아들, 딸 잘 키우려면....

댓글 0 | 조회 3,089 | 2014.10.14
뉴질랜드는 이제 봄기운이 천지에 가득 합니다. 그렇게 세차게 불던 바람도 오늘은 햇살이 따뜻하여 점심 후 그 밑에 앉아 나와 그림자와 졸고 있습니다. 주변엔 벚꽃… 더보기

나의 거울!

댓글 0 | 조회 3,078 | 2010.02.10
인간은 많은 사람의 만남 속에서 살아 간다. 부모, 형제, 친척은 필연이지만, 사회적 만남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자신의 말과 행동은… 더보기

종교의 기능

댓글 0 | 조회 3,051 | 2012.05.23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모든 대상에 집착하고 집착은 곧 한계에 부딪쳐 불만이 심화된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려면 자신의 철학과 종교가 있어야 한다.… 더보기

여유!

댓글 0 | 조회 3,046 | 2010.04.28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돈 벌기 어렵고, 저축하기 어렵고, 베풀고 나누기 어렵고, 그래서 인간관계도 드라이해지고, 어려워지고, 여유도 … 더보기

이성계와 무학대사

댓글 0 | 조회 3,033 | 2011.07.13
우리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시작할 때 자신의 신념과 경험으로 추진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의문스럽고 불확실할 때 주변의 조언을 구하고 자문을 얻는다. 어떤 사람을… 더보기

세상은 거울

댓글 0 | 조회 3,030 | 2014.09.09

가족을 위한 기도!

댓글 0 | 조회 2,994 | 2012.12.12
가족을 위한 기도는 집에서 매일 합니다. 기도의 시간은 잠자기 전이나 또는 아침 또는 오후에 선택할 수 있는데 잠자기 직전이 제일 좋습니다. 가족을 위한 기도는 … 더보기

부부의 하모니!

댓글 0 | 조회 2,939 | 2011.02.23
뉴질랜드에 이민 오신 교민 분들 동기는 여러 가지로 많다. 그 중에는 자녀 교육이 가장 많은 것 같고, 살기 좋은 환경이 좋아 이상을 꿈꾸며 부부가 온 경우도 많… 더보기

세상에서 제일 큰 그릇!

댓글 2 | 조회 2,937 | 2011.09.28
왕이 아침에 궁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거지를 만나게 되었다. 왕이 거지에게 물었다. “그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거지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내 소원을 다 … 더보기

현재 외롭고 고독한 자에게!

댓글 0 | 조회 2,927 | 2012.04.26
계절은 이제 아침저녁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다. 밤에만 나와 먹이를 찾는 뒤뜰에 있는 검은색 토끼는 식구를 늘렸는지 껑충 껑충 뛰어 다닌다. 교민 사회는… 더보기

묵은해와 새해!

댓글 0 | 조회 2,910 | 2009.12.23
새해가 찾아옵니다. 묵은해와 새해는 다른 날 같지만 12월과 1월은 둥근 원처럼 단절되지 않고 계속 이어 지면서 연속 되어 갑니다. 본질적으로 보면 다른 날, 다… 더보기

술을 과하게 마시지 말자!

댓글 0 | 조회 2,909 | 2011.11.10
뉴질랜드는 와인의 나라로 술이 풍요롭다.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는 언제나 와인이 함께 한다. 인류에게 술이 없었다면 역사는 면면히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술이 사… 더보기

사랑을 전하는 컵의 비밀....

댓글 0 | 조회 2,906 | 2016.01.13
요즘의 오클랜드 날씨는 일 년 중 가장 맑고 화창한 계절 같습니다. 사찰의 연 밭엔 주렴계가 연(蓮)을 사랑하고 애찬하며 노래한 애련설(愛蓮說)의 주인공인 연꽃이… 더보기

용서 합시다!

댓글 0 | 조회 2,902 | 2012.09.26
어느 날 기원정사로 이상한 사내가 찾아와 갑자기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란존자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부처님은 얼굴에 묻은 침… 더보기

약속 시간에..........!

댓글 0 | 조회 2,876 | 2011.09.14
많은 만남은 약속으로 이루어진다.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준비해서 출발하고 도착해서 먼저 기다리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과 약속을 하다 보면 어떤 사… 더보기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2,835 | 2011.05.24
서울 청와대 옆에 효자동이라고 하는 동네가 있다.이 동네를 효자동이라고 부르게 된 데는 유래가 있다. 어떤 할아버지가 외출하고 돌아와서 실수로 손자가 이불 밑에 … 더보기

건강하고 만족한 삶!

댓글 0 | 조회 2,811 | 2010.07.28
나날이 춥고 비오는 나날이 근 2개월 이상이 계속된다. 언제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 비추는 하늘을 볼 수 있을는지 기대된다. 비 오고 추운 겨울 실내에 머무는 시… 더보기

등산보다 하산이 더 중요하다

댓글 0 | 조회 2,781 | 2012.01.31
뉴질랜드에서도 등산 바람이 불어 주말이면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 나름 산악인의 복장을 갖춘 분들을 많이 봅니다. 거리에서 산 입구에서....... 어느 산을 가나 … 더보기

아름다운 사회!

댓글 0 | 조회 2,779 | 2010.10.13
삶의 현장에는 언제나 도전과 응전이 있고, 선악이 있고, 너와 나, 기쁨과 슬픔, 멀고 가까움이 있다. 그 속에서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인생을 걱정 없이 살아가려… 더보기

행복한 사람!

댓글 0 | 조회 2,771 | 2011.12.24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날, 때론 이슬비 흩어져 내리는 날,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하루의 시작은 설렘입니다. 아침 정원엔 파란 잔디가 물결치고, 그 위엔 … 더보기

가장 먼 여행

댓글 0 | 조회 2,758 | 2015.08.13

돈 때문에 죽지도 못하는 사람

댓글 0 | 조회 2,744 | 2015.03.24
세상 사람들은 돈을 너무 많이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 모든 것이 든든하고 안전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를 쓰고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가 … 더보기

달려가고 싶은 친구가 있는가?

댓글 0 | 조회 2,715 | 2011.08.10
뉴질랜드는 언제 비가 그치고 추위가 물러날까?8월이 지나고 9월도 지나고 10월 초 순이면 장마와 추위가 우리 곁을 완전히 떠나고 뉴질랜드의 맑고 화창한 날씨가 … 더보기

말빚을 지지 맙시다!

댓글 0 | 조회 2,710 | 2014.04.09
말빚을 지지 맙시다의 뜻은 말에 대한 채무를 남기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말만 하고 실행되지 않는 빈말입니다. 빈 말은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상… 더보기

자신의 자리가 불안하다!

댓글 0 | 조회 2,684 | 2011.07.27
당 나라 백낙천은 시인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학문과 경륜이 뛰어나고 관직도 승승장구하여 높은 벼슬에 이르렀다. 또한 자신의 우월감과 엘리트 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