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운전면허 시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뉴질랜드 운전면허 시험

0 개 2,305 박신영
뉴질랜드에 온지 7개월째다

오프라 윈프리는 단 하루도 9.11 희생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난 날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나는 지난 6개월이상을 운전면허에 항상 가위눌려왔다고 하겠다

한국에서 가져온 국제면허증으로 버틸 수 있는 1년이란 시간이 어쩌면 그렇게 짧게 느껴지는지, 여차하다가는 무면허로 돌아다닐 것만 같았다    

나는 우선 이곳의 운전습관에 어느정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초보운전자에 속했고 길눈 어둡기로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으므로 내게 있어 운전은 정말로 피곤한 일이었다  예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전에 한국에서 운전면허에 도전했더랬는데 2번 완전히 대실패였었다 시동이 꺼지고 시험시작 5분도 되지않아 돌아나와야 했었다 그랬던 내가 뉴질랜드에서 반드시 운전면허를 취득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니....돈을 주고서라도 면허를 살 수 있다면 사고싶은 심정이었다  

우선 필기시험 공부를 했다
문제집을 빌리면서 한국처럼 두꺼운 책자를 기대했는데
한국상가전화번호부에 부록으로 딸린 서너페이지의 예상문제를 보면서
우습기도 했다

간단하게 시험준비를 끝내고
내가 편한 시간에 아무때나 필기시험치러 갔다
한국처럼 거대한 교실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경찰의 감독하에 시험을 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은행같은 곳에서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마치 teller같은 직원에게 필기시험비 80여불 내고, 간단한 시력검사하고, 시험지를 건네받았다 시험지를 영어로 줄까, 한국어로 줄까 하길래, 당연히  한국어를 원한다고 했다
한국의 독서실 책상같은 것이 두세개 있는 곳에서 빈곳을 찾아 앉아 문제를 풀었다
아무런 제재도 없었고 시간제한도 없고 그냥 풀면 되는 거였다

38문제는 모조리 예상문제집에서 보았던 문제 그대로,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따 온 것들이라  5분정도만에 다 풀고 시험지랑 답지를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문제를 풀면 바로바로 정답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합격일까 아닐까 궁금해 할 필요도 없었다
직원은, 내게서 답지를 건네받자마자 pass라고 쓰더니 합격했다고 이제 주행시험 예약을 하겠냐고 물어본다

3주정도 시간을 두고 날짜를 예약했다
물론 6개월동안 거의 매일 운전을 하고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운 내 성격상, 놀랄만한 기계치인 나로서는  뭔가 전문가의 조언을 필요로 할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돈 아낀다고 운전연수를 받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외국에 와서 한국인 강사에게 연수를 받자니, 조금 기분이 묘하긴 했다
비용때문에 2회만 연수를 받고
서너번 자습 라운드를 뛴 후
아이들을 아는분에게 맡기고
혼자서 시험장소로 향했다

심호흡을 크게 하긴 했지만 상당히 긴장이 되긴 했다
시험 15분전에 사무실 빈 의자에 앉아 검사관이 나와 내 이름을 부르기를 기다리는데, 거의 기도하는 심정이었다

내 차가 부담스러워할만한 풍만한 복부를 가진 키위검사관 아저씨가 내 이름을 부르자, 나는 우선 안심이 됐다 그는 시종일관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였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간혹 불친절한(?) 검사관을 만나면 이해못할 점수를 받고 탈락한다는 얘기도 들었던지라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내차에 올라타기전, 차 전방과 후방에 서서, 좌우측 깜박이가 작동되는지 검사했고 브레이크도 밟아보라고 했고 WOF가 유효한지도 검사했다

그리고 내 옆에 앉아서 조목조목 설명을 하고 안내를 해 주었다

......이제 1단계(좌회전, 우회전, roundabout돌기)를 치겠다, 질문있나, 질문없으면 출발하자.......잘했다, 이제 1단계가 끝났다,
다음은 2단계(전방좌우에 움직이는 차량, 사람 기억하기)로 간다, 질문있나,........ 훌륭하다, 이제 2단계가 끝났다,
다음은 3단계(고속도로 운행)이니 속도 안내표지를 잘 봐라,.........
이제 다 끝났으니 돌아가자......

돌아가는 중에는 이런저런 신변잡담도 나누었다.  '붙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거의 50여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

예상은 했지만 ㅎㅎ  그래도 첫도전에 '합격'이라는 말을 검사관으로부터 듣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합격인데, 나는 86점이라며 채점표를 보여주었다 어느 부분에서 잘못해서 감점이 되었는지 친절히 설명도 덧붙였다  roundabout에서 너무 양보하느라 두번이나 진행 타이밍을 놓쳤고 중앙선도 한번 살짝 밟았다 나는 씩 웃으며 너무 긴장해서 그랬다고 말했고 검사관은 그래 그럴것 같았다 라고 했다

1주일안에 집으로 면허증이 배달될거라며 이제 집에 가도 된다는 말을 남기며 검사관은 사무실로 돌아갔다

나는 팔짝팔짝 뛰고 싶을만큼 기뻤고 당장 누군가와 소리쳐 이 기쁨을 나누고 싶은 기분이었다 오래전, 대학합격소식을 들었을때만큼 기뻤던 것 같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는 이제 더이상 10시 자세로 핸들을 잡지도 않았고 백미러를 10초에 한번씩 보지도 않았고 교차로에서 조심스럽게 기다리지도 않았고 50킬로로 맞추어 달리지도 않았다 ㅎㅎㅎ


아카데미상을 받고 인사말을 하는 리즈 위더스푼처럼 나도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항상 나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불평없이 시간을 내어 연수를 도와주신 분들,  
이런저런 시험 정보를 알려주신 분들,
아이들을 돌봐주신 분들,
시험시간에 기도해 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수영은 언제까지?

댓글 0 | 조회 2,815 | 2007.06.16
매주 금요일이면 학교끝나자마자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으로 간다 30분 강습받고 친구들과 파도풀에서 놀다가 집에 오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아들녀석은 다음 학기에는 수… 더보기

science activity challenge

댓글 0 | 조회 2,413 | 2007.06.08
Term 2가 되면서 어느날인가 아들이 노란 종이를 한장 가져왔다 그 종이에 적힌 것들을 만들어가야 한다는거다 그런데 이 만들기 과제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예를 … 더보기

IELTS

댓글 0 | 조회 2,521 | 2007.06.03
뉴질랜드에 와서 이런 영어테스트가 있다는 것을 첨 알았다 그동안 토플이나 토익만 알았는데, 영국, 호주, 뉴질랜드등에서는 IELTS를 가지고 영어실력을 매기는 모… 더보기

School Assembly

댓글 0 | 조회 2,579 | 2007.05.10
학교다녀 온 아들이 웬 종이쪽지를 쑥 내민다 담임선생님이 엄마에게 주라고 했단다 테이프로 봉해진 것을 뜯어보니, "내일 귀 자녀가 상을 받을 것이니 학교에 오시면… 더보기

Back to school 2

댓글 0 | 조회 1,971 | 2007.04.28
지금껏 미국에서는 워낙 학교내 총기사고가 많이 났었지만 그래도 주로 고교에서 사고가 많이 났었고(제일 유명(?)한 것이 컬럼바인 고교 총기사건) 대학에서 이렇게 … 더보기

Back to school

댓글 0 | 조회 1,906 | 2007.04.27
Term 2가 시작됐다 부활절 연휴까지 끼어서 2주 조금 넘게 방학을 즐기고 다시 학교에 가야하는데 아들녀석은 학교가기 싫다는 소리를 해서 엄마가슴을 철렁하게 한… 더보기

방학 잘 보내기

댓글 0 | 조회 1,997 | 2007.04.14
요즘 Term 1이 끝나고 방학중이다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중이고, 그래서 해 떴다, 비 왔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방학이라고 여기저기 데리고… 더보기

키위 되기

댓글 0 | 조회 2,198 | 2007.04.09
뉴질랜드 교육부에서 펴낸 "School Journal"이란 책이 있다 공립초등학교에서 읽히는 책인데 part I, Number 2, 2006편에 보면 재밌는 글이… 더보기

축구 교실

댓글 0 | 조회 2,584 | 2007.03.29
아들녀석은 매주 월요일마다 방과후에 공을 찬다 진짜 신나서 이리저리 들고 뛰는데,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것같다 집에서도 맨날 공을 차대서 여태 유리창 안깬것만 해… 더보기

Music School

댓글 0 | 조회 1,757 | 2007.03.25
악기는 뭐든 하나 가르쳐야겠고 개인레슨은 너무 비싸고 그나마 이렇게 학교에서 하는 것이 저렴(1년에 45불) 하고 편리하긴 한데, 덕분에 토요일 늦잠은 생각할 수… 더보기

학생비자신청시 변동사항

댓글 0 | 조회 1,850 | 2007.03.19
요즘 학생비자 신청하면 상당히 오래 기다리는 모양이다 불평이 많아서 그랬는지 예전에 이민성에 비치되어 있던 drop box가 없어졌다고 한다 이젠 우체국에 가서 … 더보기

이젠 내 자식 때리지도 못한다

댓글 0 | 조회 1,730 | 2007.03.19
3월내내 저녁 6시 뉴스시간에 거의 빠짐없이 나온 기사를 꼽으라면 단연 'Anti-smacking Bill'이다 부모의 자녀체벌을 법적으로 금지시키자는 논의인데,… 더보기

Korean New Zealanders

댓글 0 | 조회 2,064 | 2007.03.06
요즘 뉴질랜드에는 한국인이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은 것 같다 뉴스, 신문등에 Korean이라는 단어가 곧잘 들리고 보인다 가장 최근뉴스로는 어제(3월 5일) 사망한… 더보기

학교 숙제

댓글 0 | 조회 1,968 | 2007.02.19
Year 4가 되더니 학교숙제가 확 달라졌다 그전까지는 거의 노는 분위기였는데 이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려는건지 숙제양이 많아서 놀랐다 더구나 학기시작한지 … 더보기

유치원 첫 날

댓글 0 | 조회 1,794 | 2007.02.08
유치원 개원날이 다 똑같은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곳만 2월 7일에 시작했고 어느 곳은 2월 1일에 시작한 곳도 있고 2월 12일에 시작하는 곳도 많다 어… 더보기

유치원 보내기

댓글 0 | 조회 1,794 | 2007.02.02
이제 다음주(2월 7일)면 방학도 끝나고 개학이다 학교의 개학일에 맞추어 유치원도 시작되는데 지금도 어디 보낼까 고민중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이곳 저곳 둘… 더보기

여행 후

댓글 0 | 조회 2,087 | 2007.01.10
여행을 하다보면 몸이 피곤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나중에는 귀찮아지고 어서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곧잘 든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집에 오면 낯선 여행지… 더보기

여행

댓글 0 | 조회 1,767 | 2007.01.10
베이 오브 아일랜드에 다녀왔다 배타고 고래구경하는 상상을 하고 갔었는데, 고래는 커녕 이곳 바다에 흔하다는 도미꼬리도 못 봤다 여러가지의 크루즈가 있었는데 선택을… 더보기

최우수상

댓글 0 | 조회 2,226 | 2006.12.10
"Certificate of Merit" "for having a fantastic year in Room 1" 매년 Term 4가 끝날 때가 되면 1년을 '정리… 더보기

연말연시

댓글 0 | 조회 1,704 | 2006.12.05
이제 2006년도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는 모양이다.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고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산타 퍼레이드, 콘서트, 파티 한다고 들뜬 분위기다. 한국은… 더보기

한글 교육

댓글 0 | 조회 2,004 | 2006.11.28
외국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어공부를 시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영어공부 따라잡기도 바쁜데, 한글까지 공부할 시간이 없는 듯하고, 꼭 한글을 다… 더보기

일곱번째 상

댓글 0 | 조회 1,813 | 2006.11.21
아들이 받아 온 상장을 보니 이렇게 씌여있다; “JY is making great use of his common sense when working through… 더보기

기념일

댓글 0 | 조회 1,977 | 2006.11.07
11월초의 한국은 꽤나 추운 날씨일텐데, 이곳은 벌써 여름인가싶다. 낮에는 썬크림을 꼭 챙겨야 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점점 휴가 분위기도 느껴진다. 앞집의 … 더보기

정말 쥐는 싫다

댓글 0 | 조회 2,224 | 2006.10.27
씽크대 캐비넷의 문을 열었더니 작은 생쥐 한 마리가 툭 튀어나온다 나는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질렀다 짙은 회색의 그 놈은 쪼르르 다용도실안으로 도망친다 덩치로 봐서… 더보기

Athletic Club

댓글 0 | 조회 1,816 | 2006.10.20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인 Term 4와 Term 1에만 운영되는 체육 club이 있다기에 요즘 운동부족인 아들을 데리고 갔다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Fee가 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