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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학이다!

0 개 1,635 박신영
- 2006년 2월 7일, 1학기 개학 -


오랜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했다

정말 긴 방학처럼 느껴졌다
6주 정도였는데도 몇달이 지난 기분이다

방학중에는 늦잠도 많이 잤는데
이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도시락 메뉴 챙기느라, 방과후에 집에 데려와서 공부시키랴 바쁘기는 해도,

하루종일 아들이랑 씨름하는게 쉽지는 않은지
개학해서 녀석을 학교로 보내고 오후3시까지 좀 조용한 시간을 보내니 살것 같다
자식이 점점 커 갈수록 같이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덜 편해지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심전심이라고 녀석도 이젠 엄마랑 같이 있는거 보다
친구랑 같이 노는게 휠씬 좋은 것 같다


이번 학기에는 아들녀석과 같은 반에 한국아이가 한명 있다
엄마입장에서는 영어공부에 오히려 장애요인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는데
아들은 너무 반가워하고 맘이 놓이는지
지난 학기와는 다르게 긴장하는 기색도 없고
첫날 학교다녀오더니 기분도 많이 좋고, 더이상 학교가기 싫다는 소리를 안 한다

자식이 좋아라 하니
엄마 욕심은 좀 접어두고
그래 뭐 영어는 천천히라도 반드시 늘겠지 하는 쪽으로 맘을 바뀠다

개학 첫날, 방과후에 데리러 갔더니
교실에서 나오자마자 하는 말이 내일부터 수영복 가져와야 한단다

학교내의 그 조그만 깊지도 않은 수영장에서 전교생들이 매일
반별로 시간을 정해 들어가 노는 모양이다
담임선생님이 발차기나 잠수등 간단한 것들을 가르쳐주고 저희들끼리 물장구치고 놀기도 하고
하여간 아주 좋아라 한다
한국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라
역시 뉴질랜드 학교가 더 좋다 싶기는 하지만
다만 아쉬운 것은 실내 수영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요즘은 낮에도 바람이 휭 부는 것이 한여름같지 않은데
이런 상태로 앞으로 6주간 수영을 해야한다니 추워서 감기걸리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아들녀석의 담임은 아주 뚱뚱한 중년의 키위여자선생님인데
한국선생님들과 비교되게 참 살갗게 군다
자질구레한 질문을 하나 해도 어찌나 친절하게(=장황하게)  대답을 해 주는지 모른다

오늘 아침에도 아들녀석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교실밖에 서 있는데
교장선생님이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방학 잘 보냈냐고, 어떻게 지냈냐고,
간단한 안부를 묻는 대화를 나눈 후
교장선생님은 사무실로 들어가고

아들의 담임선생님이 나오더니
내 옆에 서 있던 딸 아이를 가리키며 몇살이냐, 이름은 뭐냐
나도 딸이 둘 있다, 큰 딸이 얼마전에 애를 낳았다, 둘째가 스무살인데 뭐 한다 등등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었다

한국의 선생님들은 자신의 개인사에 대해 절대로 밝히지 않는 편이다
어쩌다가 선생님 신상에 대해 한가지라도 알게되면
엄마들끼리 그 얘기를 서로 하며 마치 큰 정보라도 하나 얻은 양 수다를 떤다

그런데 이곳 선생님들은 어쩜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얘기를 그렇게 스스럼없이 해 주는지,
한국식에 익숙한 나는 솔직히 의아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참 좋기는 좋다
아들의 담임선생님과 언제든 어떤 얘기든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게다가 재영이는 한국에서는 학교 선생님들을 어려워하고 좀 무서워하기도 했는데,
이곳에서는 벌써 적응(?)이 됐는지 선생님앞에서 하는 행동이 엄청 자연스럽고
눈치를 안 본다는 것을 눈치챘다.
녀석, 저러다 너무 버릇없이 구는거 아닌지(한국기준에서.......)

오래전 미국의 어느 한인교회에서의 일이 생각난다
어느 주일날, 주일학교 선생님을 하는 친구를 따라 중고등부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모든 예배가 영어로 진행되는지라, 나는 영어공부도 할겸 그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끝날 즈음에 전도사님의 간단한 평이 있었다. 그 내용인즉,
좀전에 헌금함을 돌렸는데 그걸 돌리는 학생들이 너무 버릇없이(?) 한 손으로 헌금함을 들고 다녀서 너무 놀랐다, 두 손으로 공손히 헌금함을 들고 다녀야지........뭐 그런 내용이었다

유일하게 한국어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내가 관심있게 쳐다 본 것은 그 한국에서 오신 전도사님의 평을 듣는 이민 1.5세, 2세 아이들의 표정이었다
너무 뜻밖이고 좀 황당하다는 표정과 제스쳐를 서로에게 보내고 있었다
헌금함을 제대로 들고 다니면 되지 도데체 두손으로 그걸 들든 한손으로 들든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런 분위기였다

이것이야말로 문화의 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한국부모를 두고 본인이 한국말을 조금 해도
외국에서 오래 자란 아이들의 언행에는 한국아이들과 다른 점이 많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상한 것은 외모조차 조금 다르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마 음식과 기후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은 확실히 서구적인 것과는 많이 다르다

문제는 우리 아들이 이 다름을 어떤 식으로 내재화하느냐인데,
또 우리 아들의 주위 사람들도 이 달라짐을 어떻게 받아들여주느냐,
나중에 한국에 돌아간다면
이런 차이점때문에 어떤 마음고생을 하지 않을까, 부적응 문제는 없을까,

이미 엄마조차 선생님앞에서 너무 자연스러운 내 아들의 모습이 약간 생경하게 느껴지니
참 이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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