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자리가 불안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자신의 자리가 불안하다!

0 개 2,680 NZ코리아포스트
당 나라 백낙천은 시인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학문과 경륜이 뛰어나고 관직도 승승장구하여 높은 벼슬에 이르렀다. 또한 자신의 우월감과 엘리트 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 시험해 보는 학자이다.

그가 항주 자사로 부임하면서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력이 높은 도림(道林) 선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내가 한번 시험 해 보리라”라는 마음으로 선사가 머물고 있는 절을 향해 수행원을 거느리고 찾아갔다. 도림선사는 맑은 날이면 경내에 있는 높은 노송위에 올라가 좌선을 하는데 마침 백낙천이 선사를 찾아간 날도 나무 위에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

선사의 좌선하는 모습을 본 백낙천은 아슬아슬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질문하기를 “선사의 자리가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하니 나무 위의 선사가 아래로 보면서 말씀하시기를 “자네가 더 위험 하네”라고 하니 백낙천은 다시 “나는 관직이 이미 자사에 올라 강산을 다스리고 또 이렇게 안전하게 두 발로 땅을 밟고 있는데 무엇이 위험하다는 말씀이요?”

백낙천은 높은 나무 위의 선사가 위험하면 더 위험하지 왜 나보고 더 위험 하다고 하느냐고 질문을 하니 선사가 다시 “아침 이슬 같은 자리와 짧은 학문과 경륜으로 자신의 앞만 보고 교만한 마음과 탐욕의 불길이 끝이 없으니 오늘은 자리를 보존 한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

백낙천은 듣고 보니 그 말씀이 옳고 사람의 마음을 환히 꿰뚫어 보는 마음과 자기가 자사라는 신분을 선사가 알면서도 조금도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문답하는 도림선사에게 마음을 낮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을 법문을 한 구절 들려주십시오.”라고 했다. 처음 선사를 시험하고자 했던 불손한 태도를 바꾸어 공손한 자세로 가르침을 청하였다. 이에 도림선사는 다음과 같이 가르침을 전하였다.

제악막작(諸惡莫作)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중선봉행(衆善奉行) 선한 일을 성실히 행하라
자정기의(自淨其意) 스스로 그 마음을 맑게 하면
시제불교(是諸佛敎) 이것이 부다의 가르침이니라.

높은 가르침을 기대 했던 백낙천은 이 같은 대답에 실망하여 “그런 가르침은 어린 아이라도 다 아는 것 아닙니까?” 백낙천이 별로라고 하자 선사는 “알기야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고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

이 말을 들은 백낙천은 비로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여 인격화 사회화 하지 않으면 교만과 번뇌만 더할 뿐 정치, 경제, 생활과 진리의 길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함을 깨달았다. 당대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백낙천은 그 뒤로 도림선사에게 하심하고 귀의하여 가르침을 받고 스승으로 삼고 존경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가 안정되고 비즈니스가 이익을 낼 때쯤이면 교만과 허영과 게으름으로 남을 무시하고 사치와 낭비로 자신의 자리를 불안하게 한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고 많은 인연들이 모여 잘 되고 성공해 가는 연기적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과 안정은 자신의 혼자 힘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봉사가 뒷바침 되어서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사회적 나눔과 공헌을 위한 사랑과 자비가 없다면 그 영광은 오래 오래 보존하기 어려워진다. 자신의 이상을 탐욕과 유혹에 추락시키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 가는 과정을 존중하는 사람이 가정과 사회의 빛이 될 수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댓글 0 | 조회 2,663 | 2016.04.13
매미가 울어대던 긴 여름이 지나고 이제 고운 단풍이 산천을 수놓고 있습니다. 계절이 순환하듯 인생도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가 있나 봅니다.그동안 남국정사에서 살면… 더보기

두 잔의 차를 앞에 두고!

댓글 0 | 조회 2,653 | 2012.02.14
요즘 세계 어디를 가나 찻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분들을 쉽게 만난다. 찻잔을 앞에 두고 얘기 꽃을 피우며 안부를 묻고, 비즈니스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럿이… 더보기

나의 삶에 만족한가?

댓글 0 | 조회 2,645 | 2015.07.29
나의 삶에 만족한지 물어보면 늘 물음표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문의해 보면 그들의 인생도 늘 못 채워 허덕인다. 현재의 만족 보다는 미래의 비젼을 위해 장래의 목표… 더보기

겸손한 마음으로....

댓글 0 | 조회 2,645 | 2012.02.28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그 관계는 만남에서 시작하고 그 만남은 인연으로 이어진다. 어떤 인연으로 만남이 이루어지던 그 인연은 … 더보기

아름다운 여인이 악기를 연주하고...

댓글 0 | 조회 2,626 | 2015.08.27
부산에 견성한 스님이 있다기에 찾아갔다. 법명은 해산 海山, 꿈에도 못 잊을 스님이시다. 체구도 작고 자비로우신 노스님이신데 그저 스님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더보기

권력을 다 사용 하지 말라!

댓글 0 | 조회 2,602 | 2013.03.12
불완전한 세상을 사는 지혜로 법연사계(法演四戒:법연 선사의 네 가지 경책)가 있다. 1. 세불가사진 (歲不可使盡) 권력을 다 쓰지 말라. 2. 복불가수진 (福不可… 더보기

아들 삼형제!

댓글 0 | 조회 2,588 | 2012.05.08
인류 역사상 권력이나 기업이나 가문을 아버지가 적장자에게 지위를 계승하지 않고 다른 자녀에게 승계하는 것은 무한 경쟁시대에 그 영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함이다. 요… 더보기

법륜스님을 모시면서...

댓글 0 | 조회 2,575 | 2014.11.26
2014년은 뉴질랜드에 한국의 불교가 첫 법회를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본격적인 한인이민이 시작 되던 때인 1990년대 초기에 몇몇 불자들이 모… 더보기

두 처녀

댓글 0 | 조회 2,559 | 2016.03.09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행 불행이 늘 함께 한다. 때론 웃고 때론 즐거워 한다. 그리고 행복도 불행도 하지 않는 평온의 세계에 머문다. 진리를 아는 사람은 행… 더보기

장수(長壽)의 비결!

댓글 0 | 조회 2,559 | 2014.05.28
화사한 꽃이 지고 난 뒤 수분을 잃고 메말라가는 잎들을 볼 때 계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신비롭다.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들을 오랜 시… 더보기

말띠 해 - 2014

댓글 0 | 조회 2,556 | 2014.01.15
2014년 새해 갑오년(甲午年)이 밝았습니다. 갑오년의 갑(甲)은 오행으로 분석하면 나무 목(木)에 해당하고 색상으로는 파란색 즉, 청색에 해당되어 갑오년은 말의… 더보기

정신없이 살아온 세상!

댓글 0 | 조회 2,550 | 2012.08.29
서울 강남에서 자수성가해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거사님이 계신다. 그 분은 3개월 전에 속이 더부룩하여 병원에 갔다가 위암 말기에 온 몸으로 암이 전이되어 아무런 … 더보기

한 해를 돌아보며 낮잠 자던 토끼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2,546 | 2015.12.23
또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불완전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바세계에 내 마음과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고 많은 감동을 주었는지 한해를 돌아봅니다. … 더보기

행복으로 가는 한 해의 이정표

댓글 0 | 조회 2,513 | 2011.12.14
새해의 희망과 기대가 이루어지기 전에 벌써 12월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월은 유수처럼 빠름을 실감 한다. 한 해를 살아오면서 잘 잘못도 많고, 겸손하지 못… 더보기

친절 합시다!

댓글 0 | 조회 2,509 | 2011.08.24
이번 한국 방문 때 어느 내과병원을 찾아갔다. 그 병원은 의사의 실력과 명성이 높아 환자들이 많아 줄을 서고 대기 시간이 길었다. 예약 없이 접수하면 보통 2시간… 더보기

어리석은 비둘기 남편

댓글 0 | 조회 2,496 | 2014.08.27
비둘기 부부가 정답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익은 과일을 물어다가 둥우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과일이 말라지면서 둥우리에 가득 찼던 과일이 반으로 줄어들었습… 더보기

아프리카 원숭이 처럼

댓글 0 | 조회 2,473 | 2015.12.10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원숭이를 잡으려고 하면 상처내지 않고 잡는 방법이 있다. 원주민들은 조그마한 조롱박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밤과 땅콩 같은 견과류를 그 안에 … 더보기

천백만 불의 집!

댓글 0 | 조회 2,472 | 2013.11.27
人生(인생)에 있어서 좋은 친구와 함께 사는 것이 개인의 기쁨이라면, 좋은 이웃과 사는 것은 가족의 행복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 사는 것은 마치 꽃향기 가득한 … 더보기

남국정사에 와서....

댓글 0 | 조회 2,464 | 2012.06.13
환경, 생명, 평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 뉴질랜드는 맑고 깨끗한 나라이다. 천혜의 자연 보국으로 지구상에 남지 않은 몇 안 되는 환경 국가이다. 사람을 비롯한 동… 더보기

새로 시작하는 마음!

댓글 1 | 조회 2,447 | 2011.10.27
어떤 사람이 얼음이 꽁꽁 언 매서운 겨울 날 한강을 소와 함께 건너가는데 중간 쯤 오니 얕은 얼음이 있고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나고 해서 두려움의 공포에 자신도 … 더보기

화(火) 다스림 명상

댓글 0 | 조회 2,440 | 2012.01.17
2012년 새해 교민사회에 화 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내면의 평화와 외부의 화평을 위해 스스로 자재하고 지혜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화를 일으키는 동기는 내… 더보기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

댓글 0 | 조회 2,418 | 2012.07.25
사람을 애틋하게 사모하다 죽으면 상사화란 꽃이 된다고 합니다. 상사화는 봄에 피어나서 장마가 시작되는 6월이면 잎은 시들고 석 달 열흘 동안 외롭게 보내고 난 8… 더보기

보호자의 음성...

댓글 0 | 조회 2,406 | 2013.12.24
이제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한해가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새해를 또 맞이하려니 아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올 한 … 더보기

용서해 주어라!

댓글 0 | 조회 2,403 | 2014.03.25
자신의 자녀나 배우자나 부모가 강도에게 살해를 당한 후 그 살인자를 용서해야 할까? 아니면 상응하는 보복을 해야 할까? 남에게 피해를 당했을 때 그 피해 보상의 … 더보기

부인의 희생과 헌신!

댓글 0 | 조회 2,403 | 2015.04.15
이제 단풍잎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 왔습니다. 한낮의 햇살이 여름내 뜨거웠던 태양보다 감미롭게 전해집니다. 저녁엔 처마 밑 풀 숲에서 들러오는 귀뚜라미 소리에 마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