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이 갈라놓은 수단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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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강대국이 갈라놓은 수단의 역사

0 개 4,215 NZ코리아포스트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나라인 수단은 한반도 면적의 약 11배나 되며 3,600백만 정도의 인구는 사막 지역인 북서부 지역을 제외하고 골고루 흩어져 살고 있다. 수단은 크게 수도 카튬 (Khartoum)을 중심으로한 북부, 두번째 도시 주바 (Juba)가 위치한 남부 그리고 서부 다푸르(Darfur)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북부 수단 지역은 아랍어를 사용하며 피부색과 외모는 이디오피안처럼 생김새가 좋은 이슬람계의 민족이 살고 있고 남부 수단에는 아프리카 토착민 계열의 흑인들이 아프리칸식의 전통 의상과 문화를 가지고 기독교와 전통 신앙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서부 다푸르지역에는 아프리카 토착민이지만 이슬람의 문화와 종교 믿으며 살아가는 유목민이 대부분이다.

남부 수단의 다른 도시들은 말할것도 없고 수도 주바조차 전기 시설이 없고 제대로 된 포장도로나 문화시설이 없다.이처럼 지역간에 뚜렷한 경제적, 종교적, 문화적 그리고 인종적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수단의 역사는 옛날 오랜 전부터 주변국인 이집트, 이디오피아 뿐만아니라 심지어 영국 및 이탈리아의 영향력 아래 흥망을 거듭해 왔다. 1821년부터 1885년까지 약 64년 동안 이집트의 통치아래 있으면서 목화 생산과 관개수로등 기반시설이 건설됨으로 수단이 문명의 세계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1879년, 통치세력의 온갖 부패와 부정은 수단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이에 위협을 느낀 이집트는 영국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영국 군대가 파견됨으로 결국 1882년에 이집트와 수단은 모두 영국의 통치하에 들어가게 된다.

이어 수단의 이슬람 지도자 무하마드 압둘라 지도하에 수단 영토에서 외국 세력을 몰아내고 순수 이슬람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거세고 조직적인 저항이 일으나게 되어 1885년 카튬지역 전투에서 영국군 장군이 전사함으로써 절정기를 맞는다. 결국 이 전투에서 영국군과 이집트 동맹군이 패전함으로 수단으로부터 철군하게 된다.

일본으로부터 해방후 우리 한반도의 상황과 비슷하게 독립 바로 전후로 남부 수단과 북부 수단이 내전을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북부와 남부는 종교적, 문화적, 경제적, 인종적으로 확연히 다르다. 그 원인은 영국이 북부와 남부에 대한 서로 다른 정책과 행정 통치를 했기 때문이다.

위도 10도 이상 살고 있는 북부인들에게 남쪽으로 가지 못하게하고 8도 이하에서 살고 있는 남부인들을 북쪽으로 가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하고 왕래를 철저히 통제했다. 그 이유는, 수단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을 남부로부터 전염되는 말라리아와 열대성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남부 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한 황당무개하고 어처구니 없는 정책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더욱 더 남과 북의 분리 운동을 가속화 시켰고 1955년부터 1972년까지 17년간 1차 내전과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 이상의 수많은 인명이 죽어간 기나긴 2차 내전이 일으나게 되었다.

이제 이땅의 분쟁 종식을 위해 정작 책임져야할 당사자들은 없다. 유엔 평화유지군(UNMIS)이 있지만 남부와 북부간 서로 맺은 평화협정 이행에 대한 감독뿐이다. 남북부 수단 경계지역에서 하루에 약 21만 베럴의 기름이 나고 그 판매 수익으로 북부 지역 건설과 현정부의 체제유지 수단으로만 이용한다고 남부수단인들은 불평이 대단하다.

카튬을 중심으로 사회기반 시설이 하루가 다르게 건설되고 있다. 현재 남부 수단인들은 이득 분배에 대한 불만이 극도에 달하고있다. 그래서, 남부 수단인들은 더욱 더 분리 독립을 갈망하고 있다. 이제 수단은 역사적인 순간에 서있다. 평화협정에 따라 2011년 1월에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남부 수단인들에 의한 국민투표가 계획되어있다. 요즈음 카튬의 시내가 예사롭지않다.부디 피비린내나던 과거의 역사를 흘려보내고 이제 조용히 흐르는 저 나일강이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지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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