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게임과 “다대기” 문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내기 게임과 “다대기” 문화

0 개 2,894 NZ코리아포스트
내겐 거의 매주 골프를 즐기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어쩌다 만나면 내기 골프를 했던 이야기를 한다. 고스톱처럼 네 명이 점 당 얼마씩 걸고 매 홀마다 판돈 거래를 하면서 친다고 하는데, 돈을 따는 때 보다는 잃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런데도 아쉬움과 미련을 못 버리고 번번이 거기에 휘말리는 것은 아마도 내기 게임이 주는 감칠맛이랄까 땡기는 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

테니스 동호인들 중에도 내기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 가끔 외부 동호인들이 내 직장 코트에 와서 게임을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들은 내기 게임들을 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복식게임을 할 때 마다 만 원짜리 누런 지폐 4장을 네트에 쪽지편지처럼 묶어 놓고 게임을 하는 광경이었다. 자기 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눈 앞에 놓고 하는 ‘돈 내고 돈 먹기’ 식의 게임인지라, 모두가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볼을 쳤다. 다행히 그들 사이에 시비가 일어난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고, 경기를 마치면 판돈을 모아서 소주도 한잔 걸칠 겸 인근의 돼지갈비집으로 몰려갔다.

이곳 뉴질랜드 한인 테니스 동호인들 중에도 기회다 싶으면 내기 게임을 하자고 발동 걸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그리고 테니스건 골프건 한인들 중에 내기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조금도 새삼스럽거나 유별난 사실이 아니다. 내기 게임에 대한 시비판단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좌우간 그것이 스포츠에 반영된 우리 한국인 특유의 사고방식의 결과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사실상 키위 테니스 동호인들은 좀체 내기 게임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한인 동호인들 중에는 여름이면 자진해서 수박이라든가 시원한 맥주 박스도 들고 코트에 나타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키위들 중에서는 결코 그런 동호인들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저 자기가 마실 물병과 바나나 한두 개를 가지고 나오는 것이 고작이다. 냄비 하나 놓고 둘러 앉아 구수한 된장찌개를 나누는 것 같은 우리 동호인들의 정감있는 분위기에 비추어 보면 너무 썰렁하고 싱겁다.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

하지만 키위 테니스 동호인들이 게임하는 태도가 싱겁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코트에서의 그 진지함과 주의집중의 수준은 오히려 한인 동호인들보다 더하면 더 했지 그 이하는 아니다. 그들은 대체로, 한인 동호인들과 달리, 어항 속의 붕어들처럼 조용하면서도 아주 진지하게 볼을 친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우리처럼 운동 후에 “2차”라는 개념이 없다. 운동을 마치면 그저 잠시 벤치에 앉아 싱거운 이야기 몇 마디 나누고는 곧바로 “Thank you. See you later”하고 각자 제 갈 길로 갈 뿐이다. 한국인들은 ‘우리끼리’의 끈적거림을 선호하는 편이나, 키위들은 개인적 자유를 우선시한다. 테니스에서도 이러한 문화차이가 보인다.

이원복교수가 쓴 만화 <먼 나라 이웃나라>를 보면 우리 문화사에 대한 해학적 통찰 하나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면 거기에 ‘다대기’를 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수용한 것을 우리 식으로 바꾸되, 다대기처럼 가급적 맵고 짜고 지독한 맛을 거기에 가미 가공하는 성향이 있음을 지적한 말이다. 이를테면, 조선시대의 유교가 그랬었고, 북한의 공산주의가 그 모양이고, 남한의 노조투쟁과 고스톱이 그렇고, 한국화된 기독교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다대기 문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한인 동호인들 사이에서 흔히 보는 내기 테니스도 그 목록에 덧붙일 수 있을 것 같다.

테니스건 골프건 내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그런 취향을 변론하겠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스포츠를 노름판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라고 비난을 한다. 하기야 동호인들의 내기 게임은 스포츠를 이용한 노름인 것이 사실이다. 이익을 얻으려고 자기 돈을 잃을 수도 있는 모험을 하는 놀이(play)가 곧 놀음, 또는 노름의 말뜻이기 때문이다. 내기 게임은 물론 프로 게임이 아니다. 프로들은 주최자가 내 놓은 상금을 놓고 게임을 하지만, 내기 게임에서는 자기들이 판돈을 걸어놓고 서로 먹느냐 먹히느냐의 게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궁극적 기원이 다르지 않다면, 테니스나 골프 동호인들 사이에서의 내기 게임도 본인들이 선택한 것인 한 그 자체로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좋다, 나쁘다는 언제나 결과를 보고 붙인 명칭들일 뿐이다. 결과가 건설적이고 조화로운 것이면 좋은 것이고, 파괴적이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면 나쁜 것이다. 내기 게임을 통해 서로 게임의 묘미를 더 즐기고 기량도 더 향상시키고 상대방과의 친화관계가 성장된다면 좋은 놀이가 되는 것이고, 반대로, 각자가 재미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받고 기량보다는 꽁수가 늘고 상대방과의 신의와 우정에 금이 간다면 그것은 분명 나쁜 놀음이다.

그렇긴 해도, 내기 게임은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서로 판돈을 내 놓고 희생자를 만드는 놀이라서 그것을 통해 재미와 기량, 그리고 인간관계의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란 쉬울 것 같지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그 자체가 자기희생을 무릅쓴 하나의 도박인 셈이다.

Anyway....Good luck to you all whatever you choose *^^*!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복식게임의 승률을 높이려면(Ⅰ)

댓글 0 | 조회 3,234 | 2010.09.14
* 동호인들의 테니스 게임은 대부분 복식이다. 그런데 많은 동호인들은 무엇이 단식과 복식게임에서의 승부를 가르는 핵심요소인지 대하여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다. 그저… 더보기

상대 유형별 단식의 전술

댓글 0 | 조회 2,953 | 2010.08.24
A. 상대방이 올코트 플레이어형일 때에는...이 유형의 선수는 베이스라인에서의 스트로크도 잘 하고, 전위로 들어와서의 발리나 오버헤도도 잘한다. 또한 판단력이 빠… 더보기

복식게임의 전략과 전술(Ⅱ)

댓글 0 | 조회 3,107 | 2010.08.11
* 전위에 있을 때에는a. 상대방 리턴을 적극적으로 포치하거나 포치하려고 위협하라. 후위들간의 스트로크 랠리가 오래가지 않도록 선제 포칭을 하라. b. 발리나 포… 더보기

복식게임의 전략과 전술(Ⅰ)

댓글 0 | 조회 3,359 | 2010.07.28
복식 코트는 단식에 비해 폭이 2미터 정도 더 넓지만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하는 게임이라서 단식게임보다는 힘이 덜 든다. 플레이어들이 뛰어야 하는 거리도 짧… 더보기

단식은 공간과 시간의 게임

댓글 0 | 조회 2,910 | 2010.07.14
* 동호인들은 흔히 단식게임보다는 복식게임을 즐겨한다. 그러나 체력과 기동성에 자신이 있고 포핸드이건 백핸드이건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잘 하는 이들은 복식게임보다… 더보기

현재 내기 게임과 “다대기” 문화

댓글 0 | 조회 2,895 | 2010.06.23
내겐 거의 매주 골프를 즐기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어쩌다 만나면 내기 골프를 했던 이야기를 한다. 고스톱처럼 네 명이 점 당 얼마씩 걸고 매 홀마다 판돈 거래를…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규칙 퀴즈

댓글 0 | 조회 3,633 | 2010.06.10
1. 라인판정의 일차적 책임과 권리는 누구에게 있나? a. 양측 모두에게 있다. b. 볼을 친 쪽에 있다. c. 볼을 받은 쪽에 있다. 2. 심판 없이 진행되는 …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Ⅲ)

댓글 0 | 조회 3,235 | 2010.05.26
22. 서브할 때의 풋폴트(foot fault)상대방 서버가 서브 중에 베이스라인을 밟거나 넘는 반칙(foot fault)을 범하는 경우 “풋폴트”라고 경고해 주…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Ⅱ)

댓글 1 | 조회 3,077 | 2010.05.12
10. 복식 파트너에게 삼가야 할 무례한 언행* 파트너가 실수했을 때 불평하거나 투덜거리는 것* 파트너가 볼을 잘 못친다고 뿌루퉁하고 화난 표정을 짓는 것* 파트…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Ⅰ)

댓글 3 | 조회 4,376 | 2010.05.03
* 테니스에는 공식적인 규칙(official rules)이외에, 추가적으로 동호인들을 위한 테니스 규범(The Code of Tennis)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더보기

양손 백핸드의 기본요령

댓글 0 | 조회 7,929 | 2010.04.13
▲그립 ▲라켓면을 아래로▲스윙은 통짜로 ▲목을 조르듯* 초보자들은 대부분 백핸드에 약한 편이다. 백핸드는 포핸드에 비해 다소 부자연스러운 동작이라서 처음부터 올바… 더보기

고급서브 : 파워와 확률을 높이려면

댓글 2 | 조회 7,277 | 2010.03.24
▲ 팔 곧게 펴고 토스 ▲ 스윙 직전의 자세 ▲ 타점은 높은 곳에서 ▲ 프로네이션 스냅* 고급서브의 두 가지 요건은 파워와 확률이다. 서브는, 첫 번째이건 두 번… 더보기

'안전 서브'는 위험 서브다

댓글 1 | 조회 3,003 | 2010.03.09
* 동호인들의 서브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하나는 동호인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안전 서브’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들과 같은 폼으로 치는 고급 서브이다… 더보기

포핸드를 망치는 주범

댓글 0 | 조회 4,230 | 2010.02.23
※ 테니스 스트로크의 기본은 포핸드이다. 구력이 오래인데도 포핸드의 파워가 약하거나, 볼 콘트롤이 서투르거나, 안정성이 낮은 동호인들을 흔히 본다. 그들에게는 공… 더보기

포핸드의 3대 필수 습관

댓글 0 | 조회 2,983 | 2010.02.09
* 포핸드는 튀어오는 볼을 손바닥으로 쳐 보내는 식의 스트로크 기술이다. 단지 라켓 면이 연장된 손바닥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포핸드는 가장 쉽게 강하게 칠 수… 더보기

준비가 희망이다

댓글 0 | 조회 2,911 | 2010.01.26
테니스와 골프는 원리적으로 비슷한 점들도 있지만 둘 사이에는 재미있는 차이점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준비자세이다. 골프는 땅에 정지된 볼을 치는 운동이라서 치기… 더보기

테니스의 첫 단추 : 그립(Grip)

댓글 0 | 조회 4,579 | 2010.01.20
테니스는 손바닥 대신 라켓 면으로 볼을 치는 스포츠이다. 라켓 면이 연장된 손바닥과 손등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라켓을 쥐는 방법(그립)이 다르면, 타법(스윙동작… 더보기

테니스 용품 장만하기

댓글 0 | 조회 3,642 | 2009.12.22
테니스를 시작하려면 라켓, 볼, 그리고 테니스화 등 세 가지가 필수적이다. 품질이 좋고, 자기에게 알맞은 것을 고르고, 가급적 싸게 사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알아… 더보기

테니스냐 골프냐, 그것이.....

댓글 0 | 조회 2,378 | 2009.12.08
공자의 <논어> 첫 장에, “꾸준히 배우고 익혀 자기를 성장시키는 일과, 멀리서 온 친구를 맞이하는 일보다 더 큰 낙이 있을까”라는 말씀이 나온다. 공… 더보기

녹색의학 메디컬허브 이야기 - 에키네시아

댓글 0 | 조회 4,903 | 2010.01.22
제목: 독감과 싸우는 Flu Fighter, 에키네시아약리작용작은 해바라기처럼 생긴 에키네시아 (Echinacea)는 다년생으로 식물학적 분류로서는 Asterac… 더보기

[녹색의학 메디컬허브 이야기] -녹색 용병, 타임

댓글 0 | 조회 3,228 | 2010.01.07
제목 : 녹색 용병, 타임(Thyme)약리작용타임(Thyme)의 종류는 다양하나, Common Thyme으로 알려진 공식학명 Thymus vulgaris를 메디컬… 더보기

[녹색의학 메디컬 허브 이야기] 녹색 항염제, 캐모마일

댓글 0 | 조회 3,898 | 2009.12.22
일반허브와 메디컬 허브의 차이일반 할인점이나 소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라벤더, 로즈메리, 캐모마일 등의 허브 티와 메디컬 허브는 무엇이 다를까? 일반적인 … 더보기

NZ유학 10문 10답 (2)

댓글 0 | 조회 3,637 | 2010.01.25
ID 해동 님의 질문안녕하세요... 지금 필리핀에서 1년정도 살고 있는데요..4학년 6학년 여자애들이구요...내년 7월학기에 뉴질랜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구요 1… 더보기

금주의 NZ유학 10문 10답

댓글 0 | 조회 3,557 | 2010.01.18
ID 라면 냄비님의 질문뉴질랜드에 1년 어학연수를 하려고 합니다. 준비자금은 2500만원~3000만원정도? 대학부설로 갈 경우 지원금이 보조 되서 대학부설을 알아… 더보기

에릭의 남섬 로드투어 -5

댓글 0 | 조회 3,122 | 2010.04.06
다섯번째 이야기- 밀포드 로드를 따라 퀸스타운으로다우트풀 사운드를 다녀왓지만 그래도 세기의 절경으로 유명한 밀포드를 가보는것이 후회를 할것같지않아서 형에게 졸라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