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70]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0 개 3,275 KoreaTimes
  이민 와서 제일 속상한 것 중의 하나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커녕 한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는 이질감을 더해 주거나 고국에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외로움에 홀로 잠 못 이루게 한다. 그래서인지 퀸스트리트의 'Whitcoulls'에 해마다 등장하는 대형 산타크로스를 바라볼 때면 이방인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제아무리 손까락 하나를 까딱거려도 미도파나 신세계 앞의 크리스마스 트리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쫙 깔린 수천개의 불꽃 전구에 비하면 깜도 안 된다는 느낌이 든다.

  유럽 이민자들 중에는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가 영 실감이 나지 않아 겨울에 따로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르는 가족들이 많다. 친지들과 함께 음식도 만들고, 선물도 나누고, 눈 대신 비를 즐겨야 하는 이색적인 크리스마스이지만 땀 흘리는 산타의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된다.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인다. 크리스마스 한 달 전쯤부터 매장 곳곳에 트리가 세워지고 시즌 내내 각종 아이디어나 캐릭터가 등장한다. 때로는 루돌프 사슴이 나타나기도 하고 천사 복장의 소녀들이나 배드맨이 각종 홍보물이나 꽃가루를 뿌리기도 하고, 한켠에서는 오색 풍선을 불어 가뜩이나 흥분한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크라이막스는 역시 빨강 외투에 빨강 모자, 그리고 하얀 수염을 붙인채 굴뚝이 아닌 사무실 뒷문을 통해 출현하는 '산타크로스'이다. 짊어진 선물 자루에는 별사탕이나 빤짝이, 학용품 등이 가득 들어 있어 모두를 한결 들뜨게 만든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지하 창고로 물건을 가지러 가다가 통로에서 쉬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서는 새로운 기억을 추가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상반신을 벗어 버린 20대 초반의 젊은 산타크로스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채 더운 숨을 몰아 쉬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더운 여름에 산타 까운을 들쳐 입고, 털모자를 쓰고, 무거운 선물 보따리를 매고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할아버지 목소리로 변색해서 외쳐 대자면 대중들에겐 고마운 존재이나 자신에게는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뉴질랜더들에게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게 하는 몇 가지 요소는 있다.

  우선 크리스마스 휴가와 쇼핑몰이다. 휴가에 들기 전 교회나 학교 또는 대부분의 직장이나 모임에서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거나 다양한  형태의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그리고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휴가를 떠나기 시작해서 1월 중순쯤이나 되어야 업무에 복귀하는 현실이니 3주나 되는 긴 시간이다. 그 때가 되면 여지없이 각 쇼핑몰들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쇼핑몰들을 순회하며 즐기는 사람들, 아이쇼핑을 만끽하는 10대들로 가는 곳마다 초만원이다. 전국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또 하나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국교라 할만큼 기독교가 강한 영국계가 80%를 이룬다는 뉴질랜드이지만 기독교는 사라지고 크리스마스 트리만 남았다. 어쨌거나 크리스마스 장식은 교회는 물론이고, 백화점을 비롯, 학교나 관공서 그리고 일반 가정들까지 완전히 몸에 베어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밤에 동네나 해안가를 산책해 보면 휘황찬란하고, 환상적인 트리 모양에 놀라게 된다. 이에 관한 한 내가 살았던 Bucklands Beach지역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특히 버클랜즈 비치로 내려가는 초입 좌측으로 해마다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하는 유명한 집이 있다. "전기기술자가 살면서 시작 되었다"는 사실 여부는 고하간에 크리스마스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최근 교민사회에 '초록마을'이라는 인터넷 까페가 생겼다. 자연을 사랑하고 화초를 좋아하는 소박한 사람들의 모임답게 순수하고 화기애애하다. 처음에 예쁜 아줌마 한 분이 인터넷을 통해 남는 깻잎, 고추 등의 씨앗이나 모종을 무료로 나누어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씨앗 이어달리기' 등의 알찬 행사도 하고 초록마을 까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행복한 나눔을 이어 가고 있다. 11월에는 화초 나눔행사를 통해 남는 꽃이나 채소 모종들을 서로 교환하는 귀한 모임을 가졌고 지금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생각 중이다.

  '화이트크리스마스'도 '써머크리스마스'도 아닌 이른바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인 셈이다. 처음 이민 올 때만해도 모두 초록 마음을 가지고 왔다. 그렇지만 정착하고 현지화 하느라 정신이 없어 초심을 잃어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화이트크리스마스'만을 그리워 할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잔디밭에 둘러 앉아 바베큐와 와인 그리고 인절미, 한치회도 나누는 '그린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인플루엔자예방 주사

댓글 0 | 조회 3,123 | 2011.04.28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인플루엔자(독감).매우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매해 5명 중 한 명이 인플루엔자에 걸린다. 흔한 질병으로 쉽게 생각하… 더보기

감기 (Common Cold)

댓글 0 | 조회 2,689 | 2011.04.13
상부 호흡기 특히 코와 목의 바이러스성 감염을 의미한다. 보통 독감(인플루엔자 혹은 flu)이라고 하는 좀 더 강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는 다르다.증세는?보통 … 더보기

좌골 신경통 (Sciatica)

댓글 0 | 조회 3,641 | 2011.03.23
좌골 신경통은 말 그대로 좌골 신경에 의한 통증이다. 좌골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긴 신경으로 어른의 손가락 크기로 다리와 발의 감각과 기능에 관여한다. 이것은 … 더보기

다리에 쥐가 나요!!!

댓글 0 | 조회 4,312 | 2011.03.09
영어로는 cramp이라고 하며 주로 종아리 근육에 강직이 일어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간혹 발에도 생긴다. 강직된 근육이 딱딱해지고 아프며 어떻게 할 수가 없다.누… 더보기

척추증(Spondylosis)이란?

댓글 0 | 조회 14,972 | 2011.02.23
▶ 척추에 오는 퇴행성 관절염많은 한국분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만, 영어 소견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이번 호부터 한국 질병명 옆에 영어 질병… 더보기

알레르기성 비염

댓글 0 | 조회 3,556 | 2011.02.09
코는 계속해서 간질거리고, 물처럼 줄줄 흐르는 콧물, 연달아 나오는 재채기 산처럼 쌓이는 휴지, 아주 티슈 박스를 끼고 산다.심한 경우 재채기를 하다가 차 사고를… 더보기

알레르기가 있으셔요?

댓글 2 | 조회 4,534 | 2011.01.27
알레르기질환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여러 가지 환경인자가 작용하여 생긴다. 그러나 이런 질환이 최근 긴급히 증가하는 이유는 유전적인 … 더보기

[전망대] 뉴질랜드, 심해유전으로 대박이 터질 것인가

댓글 0 | 조회 8,858 | 2011.04.29
엑손모빌은 들어봤지만 페트로브라스는 별로일 게다. 브라질 석유기업인데 매출과 순익으로 본다면 세계 2위다. BP, 쉘 등보다 덩치가 크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 더보기

[전망대] 우유 가격을 놓고 왜 말이 많은가?

댓글 0 | 조회 2,700 | 2011.04.13
우유는 소의 젖이다. 뉴질랜드는 대표적인 낙농국가다. 젖소가 2010년 기준으로 6백만 마리에 달한다. 이들이 생산하는 젖은 연간 160억 리터다. 전에는 양을 … 더보기

[전망대] 이젠 럭비 월드컵 이야기를 해보자

댓글 0 | 조회 5,734 | 2011.03.23
지진과 쓰나미의 충격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언론은 물론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꺼내는 화제는 단연 뉴질랜드 지진과 일본의 쓰나미다. 핵 공포까지 증폭되면서 더욱… 더보기

[전망대] 웰링턴 시민들은 불안에 떨 필요가 없다

댓글 0 | 조회 6,469 | 2011.03.11
지난달 6일 새벽, 와이탕이 조약을 기념하는 새벽 의식이 있었다. 와이탕이 조약을 기념하는 새벽의식은 해마다 열린다. 헬렌 클락 전 총리는 새벽 잠이 많아서 와이… 더보기

[전망대] 마타마타 할머니의 장수비결

댓글 0 | 조회 3,488 | 2011.03.09
해밀턴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마타마타라는 타운이 나온다. 타운센터를 중심으로 6천여명이 거주하는 평범한 마을이다. 마타마타가 유명해진 것은 ‘반지의 제왕’ 덕분이… 더보기

RBNZ과 국민당 정부 경제성적표

댓글 0 | 조회 5,189 | 2011.03.23
3월 10일 RBNZ (Reserve Bank of New Zealand) Governor Alan Bollard는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50bp (0.5… 더보기

[381] 행복한 남쪽나라

댓글 0 | 조회 3,930 | 2008.05.27
우리는 그렇게 '행복한 삶'을 꿈꾸며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왔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모든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잡(job)을 못 구해서… 더보기

[380] 지혜만이 살길이다

댓글 0 | 조회 2,872 | 2008.05.13
한국은 AI 확산과 광우병 논란으로 전국이 뒤숭숭하다. 페스트 이후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 되는, 가장 심각한 3대 재앙으로 에이즈와 AI(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 더보기

[379] 꿀비가 내렸어요

댓글 0 | 조회 3,467 | 2008.04.22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단비라 칭하기엔 뭔가 2% 부족한 것 같아 아예 꿀비라 부르고 싶다. 그렇게나 목 마르게 기다리던 비인데, 몇 일을 계속해서… 더보기

[378] 쟌다르크의 후예와 007 할아버지

댓글 0 | 조회 3,731 | 2008.04.08
'문화의 차이' - 외국에 나와 사는 사람들에게 정말 무시할 수 없는 명제이다. '민주주의'(Democracy)라는 말은 희랍어 '민중'(Demos)과 '권력'(… 더보기

[377] 터널 속으로

댓글 0 | 조회 3,608 | 2008.03.26
이젠 자전거 타고 다녀야 할 판이다. 14년 전 막 이민 왔을 때 자동차 연습을 위해 한 밤중에 '퀸 스트리트'에 나가곤 했었다. 모든 것이 생소한 데다, '라운… 더보기

[376] 상대적 불행

댓글 0 | 조회 3,840 | 2008.03.11
고속도로에서 심한 정체 속에 차가 기어 가고 있을 때 옆 차선보다 조금 빨리 빠지는 선에 있으면 왜 그렇게 행복한지. 그래 봐야 1-2분 차이일 텐데도 옆 차 보… 더보기

[375] 선택(選擇)

댓글 0 | 조회 2,994 | 2008.02.26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택권 즉 ‘자유의지(自由意志)’를 주셨다. 지금 세상은 온통 선택의 갈림길이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놓고 흑인 출신의 ‘버락 오바마’와 영부… 더보기

[374] 고양이가 남긴 것

댓글 0 | 조회 2,966 | 2008.02.12
'다롱이'가 사라졌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고양이는 싫어하고, 개를 좋아한다. 교민들의 성향도 비슷하다. 유독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개를 더 선… 더보기

[373] 승리(勝利)의 길

댓글 0 | 조회 3,530 | 2008.01.30
인생에는 영원한 승자(勝者)도 패자(敗者)도 없다. 승리의 화신(化身)이었던 '카이자르'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생의 막을 내렸다. 한편 조선 제22대 임금 이산… 더보기

[372] 산뜻한 출발

댓글 0 | 조회 3,336 | 2008.01.15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Janus' (야누스)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Janus'(영어식 발음:제이너스)는 두 얼굴을 가진, 문… 더보기

[371] 초록마을에서 희망을 본다

댓글 0 | 조회 3,713 | 2007.12.20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곳에서 찾는 소박한 소망일 뿐이다. 지난 11월 9일 아침 TV3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Rachaelray'라… 더보기

현재 [370]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댓글 0 | 조회 3,276 | 2007.12.11
이민 와서 제일 속상한 것 중의 하나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커녕 한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는 이질감을 더해 주거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