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 ‘키다리 아저씨’의 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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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키다리 아저씨’의 긴 다리

0 개 2,796 KoreaTimes
  긴다리는 저력이었다.
  '진 웹스터(Jean Webster)’ 의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 는 1912년 작품이다. 그녀가 30대 중반에 쓴 이 소설은 지난 세기 동안 전세계에 걸쳐 꾸준히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남녀노소 모든 세대에 두루 읽히는 가장 있기 있는 문학작품의 하나가 되었다.

  <주인공‘제루샤 아보트(Jerusha Abbott: 일명 Judy)’는 고아 출신이다. 하지만 Judy의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문학성은 그녀의 재능을 간파한 한 후원자에 의해 고아인 그녀를 대학에 보내게 만든다. 그녀의 후원자가 바로 ‘키다리 아저씨’ 라는 미명의 젊은 재벌 2세이고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나중 둘은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하고 쥬디는 신데렐라가 되어 키다리 아저씨와 결혼하게 된다는 고전적 해피엔딩이다.>
  그런 평범하고 소박한 스토리가 무려 한 세기 동안이나 전 세대에 걸쳐 인기를 유지하고, 심지어 교과서로까지 쓰이는 데에는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

  지금 한국에선 한화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과 그의 둘째 아들의 ‘보복 폭행 사건’ 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한화그룹은 모기업인 한국화약을 필두로 제조, 건설, 금융, 서비스, 레저에 걸쳐 무려 33개 계열회사와 2만 5천여명의 사원을 거느린 국내 9위의 재벌 그룹이다.
  그러한 막강 한화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 앤 장’ 을 방패로 부자 모두 모르쇠로 대처하고 있어 사건 전모가 들어날 지는 미지수이다. 정부나 언론에 밉게 보여 더 확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한 마디로 ‘노불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의 기본을 무시하고 ‘한국 재벌 특유의 카리스마와 기업의 사조직화의 전형’ 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순발력 그리고 밤 새워 일하는 끈기는 분명 한국인의 장점일 수 있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사욕과, 성공만을 위한 한치의 여유도 없는 돌진은 그 좋은 장점들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거나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선진 서구사회의 사고 방식은 민주와 번영과 복지로 요약 될 수 있다. 동양인들의 목표는 성공과 과시와 끝없는 욕망이다. 서구 사회에서는 부자들이 번 돈의 많은 부분을 자선기관 내지는 교육기관 등에 도네이션 한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경제 강국’ 에서는 돈을 벌수록 더 버는 쪽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쌓은 부를 과시 한다. 때문에 서구 사회에서 재벌은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인 반면 한국 사회에서는 질시와 타도의 대상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부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공의 길이요 자기 담장 안에 파 묻어 두고 자랑만 하는 것은 파멸의 길’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 부모들의 무조건적인 자식 사랑은 사회 발전과 공익 우선은 외면한 채 내 자식만 편하고 성공하면 된다는 굴절된 의식 속에 빠져 버리기 십상이다.

  안타까운 것은 교민 수 3만 명 밖에 안 되는 뉴질랜드에도 질시와 비방이 끝없이 난무하는 가운데 고국과의 판박이 교민 사회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질서와 신뢰는 사라지고 극도의 이기주의, 찰나주의, 소영웅주의가 만연 되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원래 우리나라는 윤리 대국, 예의 강국이었다. 그런데 경제 대국, 스포츠 강국이 되면서 무늬만 예의지국으로 변하고 무질서와 경쟁만이 판을 치는 혼탁과 불확실성의 사회가 되었다.
‘키다리 아저씨’ 에서 쥬디는 말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생활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다만 경쟁하고 있을 뿐이에요. 저 멀리 지평선 위에 있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예요. 그리고 너무 성급히 목적지에 도달하려 하기 때문에 숨이 차서 헐떡거리고, 지나치는 아름답고 평화스런 전원 풍경은 하나도 못 보고 말아요. 그리고 나서 비로소 깨닫는 것은 ‘이미 자기가 늙고 지쳤다는 것과, 목적지에 도달하든 못하든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김수환 추기경은 “모든 게 ‘내 탓이오’ 라고 생각 하면 사회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후로 한 동안 ‘내 탓이오’ 표어가 사방에 걸리고 심지어 자동차의 뒷 범퍼에까지 스티커가 나붙기도 했다. 또한 무소유를 주장한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고 가장 평범한 말로 가장 심오한 진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 사회에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세대 공감의 명작이 나와야 한다.
  그럴러면 성현들의 금언처럼 여유와 이해와 양보의 정서가 바탕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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