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50]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0 개 2,970 KoreaTimes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이다.
선진국이라해서 행복만 가득찬 것도, 못 사는 나라라고 해서 불행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세계 최강이요, 선진국 중의 선두 주자인 미국도 9.11사태와 허리케인 ‘카트리나’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또한 방글라데시나 아프리카 혹은 남태평양의 많은 섬나라 주민들이 불행을 못느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기에 어디가 천국이고, 어디는 살 곳이 못 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또 “누구는 성공해서 마냥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열심히 살아 왔지만 내 세울 것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 드라마와 세상사는 차이가 많다.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왼팔격인 김무옥이 죽는 장면은 무려 10분이 넘는다. “너를 진정 좋아했다.~ 뒷 일을 부탁한다”등 숨가쁘게 이어가다 한참만에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맞은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총 맞으면 즉사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훈련과 실전이 다르고, 이론과 현실의 차이도 크다. 골프에서 멀리건(Muligan)이라는 게 있다. 첫 타석에서 드라이버로 친 샷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경우-‘첫 타석이니 실수를 한번 봐 줘서 다시 치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멀리건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한 주한 미군 고위장교가 6.25전쟁후 너무 심심해서 9홀짜리 골프장을 만들고 골프장을 관리하는 한국인을 가르쳐서 같이 치게 되었다. 그런데 이 한국인이 무조건 세게 치는 게 좋은 줄 알고 힘껏 휘두르자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멋적어 하면서 ‘멀리 갔네’하고 한국말로 얘기한 것을 ‘다시 한번 치게 해 달라는’ 소리로 잘못 알고 허락한 데서 나왔다.>는 설과 <스콧틀랜드의 ‘멀리건’이라는 골퍼가 늦게 골프장에 도착해서 첫 타석에서 허겁지겁 치는 바람에 잘못 날아가서 다시 한번 치도록 허락한 데서 기인했다는>설 등이다. 하지만 공식게임에서조차 ‘멀리건’을 기대할 수는 없다.

삼국지에서 원소의 상장이었던 안량과 문추는 방심하는 사이 적토마를 탄 관운장의 한칼에 목이 달아 난다. 과장된 표현이 있지만 여하튼 적토마의 속도를 계산에서 빠뜨린 실수는 곧 죽음이라는 답으로 돌아 온 것이다. 고스톱판에도 ‘낙장불입’이라는 말이 있고 바둑에도 ‘일수불퇴’라는 규칙이 있다. 화투짝을 한번 던졌으면 순간의 착각이든 실수이든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패를 바꿔 냈을 경우에는 엄청난 손익이 뒤 따르기 때문이다. 쿠바사태 때 뚝심으로 소련의 미사일기지 건설을 막아 냈던 최연소미국대통령이자 희망의 기수였던 케네디도 ‘방탄차의 유리를 내리지 않은’ 순간의 방심으로 자신의 운명은 물론 인류 역사를 바꿔 놓았던 것이다. 바둑에서의 ‘일수불퇴’도 같은 맥락이다.  왜냐하면 한 수 다시 두는 것이 대세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연습으로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번 해 보고 안 되면 다시 우왕에게 충성한다’는 가정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와 아마추어 또한 다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릴 때마다 TV 앞에 앉아 있곤 했다. 그런데 내가 점 찍은 사람은 기가 막히게 꼭 떨어졌다. “분명히 저 아가씨가 제일 미인이고 세상에 저 아가씨와 나 둘만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으례 예선에도 들지 못했다.  그리고 교과서와 현실 또한 매우 다르다. 80년대말 네덜란드에 처음 갔을 때 풍차속을 들여다보고 의아했다. 교과서에서 “네덜란드는 풍차를 이용, 풍력으로 전기를 일으킨다”고 배웠는데 이미 당시에는 풍차는 거의 기념품가게로 변해 있었다. 어린 시절 <스페인 사람들은 모두 투우를 즐기고, 영국 군은 모두 기병대이고 중국 사람들은 짜장면만 먹고,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소녀들이 하루종일 요들송만 부르는 줄로> 알았던 것이다.

최근 핸더슨의 한 교민 치과에서 불상사가 있었다. 그 사건을 둘러싸고 소문이 꼬리를 물었고 화제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사건 희생자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또 어쩔 수 없이 사건에 연관된 주변 사람들 또한 안타까운 희생자들이다. 내용도 잘 모르면서 이들까지 싸잡아 소문의 소용돌이에 몰아 넣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어렵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우리 교민끼리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고 위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며 현실 속의 인간은 곧 나 자신일 수 있다. 우리는 큰 기대속에 어렵게 이민을 왔다. 때로는 현지인들에게 치이기도하고, 심지어는 교민들끼리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이나 또 다른 곳에 산다고 해도 인생사에서 느끼는 비슷한 삶의 모습일 뿐이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아 가면 된다. 행복의 형태와 크기는 오직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369] 그림이 좋아야 한다

댓글 0 | 조회 3,144 | 2007.11.27
멋진 광경이나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 흔히 "그림이 좋다"고들 말한다. <주한미국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몇 차례 초대 받아 간 적이 있었다. 한 번… 더보기

[368] 바람난 물개들

댓글 0 | 조회 3,778 | 2007.11.12
바람난 물개들은 수영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서나 모임을 잘 만든다. 출신지나 출신학교에 따라, 동호인끼리 등. 나 역시 여러 모임에 속해 있었고 특… 더보기

[367] 왜 우리는 튀어야만 하는가

댓글 0 | 조회 3,263 | 2007.10.24
튀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는 여지 없이 한국인들이다. 지난 주 교민지들은 '노스쇼어타임즈 여론광장'에 한국인에 대한 온갖 비하성 발언이 계속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보기

[366] 아버지와 만년필

댓글 0 | 조회 3,578 | 2007.10.09
'있을 때 잘 해'라는 드라마도 나오고 노래도 나왔다. 미국계 회사원인 큰 애는 여유가 있는데 E회사에 다니는 둘째는 "싫컷 잠 좀 자 봤으면-"이 소원일 정도란… 더보기

[365] 민중의 지팡이

댓글 0 | 조회 3,220 | 2007.09.25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 노릇을 못하면 '민중의 곰팡이'가 되기 쉽다. <다운타운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는 공식 출입문이 여섯개 있다. 그중 서쪽으로 나… 더보기

[364] 병천순대

댓글 0 | 조회 3,725 | 2007.09.11
WHO(세계보건기구)가 2007년 5월 18일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07'에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남75세, 여82세)로 나타나 세계 194개국 가… 더보기

[363] 여자와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3,721 | 2007.08.27
여자는 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답다. 누군가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설파했다. 또 누군가는 말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개구리 뛰는 방향과 여자의 마… 더보기

[362] 아픔은 슬픔을 낳고

댓글 0 | 조회 3,417 | 2007.08.14
- 큐미오의 미스터리 - 이민와서 제일 만나지 말아야 할 상대는 질병이다. <작년 3월 어깨와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큐미오의 F라는 중국인이 침을 잘 놓… 더보기

[361] 현지화는 괴로워

댓글 0 | 조회 3,105 | 2007.07.24
모두들 현지화를 부르짖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1620년 영국과 네덜란드를 떠난 102 명의 Puritan(청교도)들은 Mayflower호를 타고 66일간의 긴… 더보기

[360] 적성(適性)과 적응(適應) 그리고 조화(調和)

댓글 0 | 조회 2,876 | 2007.07.09
IQ가 사람마다 다르듯 적성(適性:Aptitude)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렇게 사뭇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사회를 만든다. 나는 살아 오면서 비교적 재… 더보기

[359]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댓글 0 | 조회 3,089 | 2007.06.25
학창 시절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요,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다"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보면 예의지국은 모르겠으나 조용한 나라는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 더보기

[358] 돈이 많다고 다 부자는 아니다

댓글 0 | 조회 2,977 | 2007.06.12
돈이 너무 없어도 불쌍하지만, 돈이 있는데도 쓸 줄 모르는 사람 또한 불쌍하다. < 20대 초반에 논산에서 단 돈 5천원으로 상경한 P라는 친구가 있었다. … 더보기

[357] 정(情)과 의리(義理)

댓글 0 | 조회 3,221 | 2007.05.23
한국인의 특장점은 '정(情)과 의리(義理)' 였다. 현지화에 방해 되고 알량한 영어나마 퇴보할까봐 한국 TV를 전혀 보지 않았었는데 최근에는 한국인의 정서와 정체… 더보기

[356] ‘키다리 아저씨’의 긴 다리

댓글 0 | 조회 2,797 | 2007.05.08
긴다리는 저력이었다. '진 웹스터(Jean Webster)’ 의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 는 1912년 작품이다. 그녀가 30대 중반에 쓴 … 더보기

[355] 이런 분 어디 계세요?

댓글 0 | 조회 2,454 | 2007.04.24
한인회장을 처음 맡은 것은 2002년 9월이었다. 당시 한인회는 혼미를 거듭했고 한인회장 또한 개인사정으로 일선에서 떠난 ‘보궐상태’ 였다. 어려운 시절 아무도 … 더보기

[354] '오클랜드에 살으리랏다'

댓글 0 | 조회 2,669 | 2007.04.11
배위에서 보는 오클랜드의 야경은 진정 아름다웠다. 지난 3월 모 법률회사가 주관하는 선상 파티에 초대 받아 간 적이 있다. 서울에서는 잠실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 더보기

[353] 지와 사랑

댓글 0 | 조회 2,790 | 2007.03.27
요즈음은 ‘지와 사랑’이 아쉽다. ‘헤르만 헤세(Herman Hesse)의 대표작이라할 ‘지와 사랑’을 한글로 만 써 놓으면 인터넷 세대들은 ‘G씨와의 사랑’으로… 더보기

[352] 신 뢰

댓글 0 | 조회 2,922 | 2007.03.12
민주사회에서 신의와 신뢰는 중요하고 꼭 필요한 덕목이다. 이재철 목사는 “왜 많은 집에 KAL 담요가 있습니까? 이는 절도행위입니다.”하고 탄식했다. 언제부턴가 … 더보기

[351] 비교는 상처를 부른다

댓글 0 | 조회 2,824 | 2007.02.26
21세기는 희망의 시대가 될 것이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미개척 분야, 불확실성의 문제들이 새천년초에는 해결 되거나 업그레이드 되리라 예측하고 기대했… 더보기

현재 [350]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댓글 0 | 조회 2,971 | 2007.02.13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이다. 선진국이라해서 행복만 가득찬 것도, 못 사는 나라라고 해서 불행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세계 최강이요, 선진국 중의 선두… 더보기

[349] 조개 줍는 아이들

댓글 0 | 조회 9,136 | 2007.01.30
‘조개 줍는 아이들’- 내가 가장 아끼는 책 중의 하나이다. 책은 때때로 친구이자 스승이자 독자의 분신이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취미가 있고 독서라는 항목은 많은… 더보기

[348] 모란꽃 피는 언덕

댓글 0 | 조회 2,837 | 2007.01.15
모란은 소담스럽고 귀티가 나지만 안타깝게도 향기가 없다. 2007년 새해가 되었다. 교민지들이나 한국 메스컴에서 ‘황금돼지해’라고 떠들썩하다. 으례 연초가 되면 … 더보기

[347] 씁쓸한 교민간담회

댓글 0 | 조회 2,961 | 2006.12.22
노무현 대통령과의 교민간담회는 뒷맛이 씁쓸했다. 특별한 이슈나 현안문제가 없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국가 원수의 국빈 방문이었기에 관심들이 많았다. 그… 더보기

[346]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난다

댓글 0 | 조회 3,039 | 2006.12.11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속담이 있다. 소문 뒤에는 반드시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속담중에는 현실에 딱 들어 맞는 내용들이 많아 선인들의 기지나 풍부한 … 더보기

[345] 부동산은 말이 없다

댓글 0 | 조회 2,857 | 2006.11.27
부동산은 언제나 말이 없다. 하지만 그 부동산을 둘러싸고 사람들은 관심이 많다. 뉴질랜드 부동산은 그야말로 예측 불허이다. 90년대 초중반과 지금의 지도를 비교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