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 조개 줍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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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조개 줍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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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줍는 아이들’- 내가 가장 아끼는 책 중의 하나이다.

책은 때때로 친구이자 스승이자 독자의 분신이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취미가 있고 독서라는 항목은 많은 이들의 취미란에 양념처럼 써 넣기 십상이다. 내 취미를 말하라면 스포츠, 독서, 화목가꾸기등이 될 것인데 살아 오면서 이들은 때때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지만 한번도 내 삶의 영역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다. 독서는 취미란의 양념 정도를 뛰어 넘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남들보다 많이 읽었다거나 좋은 책들을 읽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다만 읽는 즐거움은 어느 누구에게 못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본 칼럼 ‘버릴 줄 아는 삶’에서 “버림의 미학을 실천하자”고 말하면서 보지도 않을 책들을 쌓아 두지 말고 과감히 버리자고 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들, 귀하게 생각하는 책들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특별히 감명 받은 것이라든가, 선물(그중 저자에게서 직접 받은 경우는 특히)받은 것등 사연이 있는 책들이 그렇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결코 없애지 못하고 간직하는 책들이 몇권 혹은 몇십권쯤 있게 마련이다. 내게 있어 삼국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역사책류, 헤밍웨이전집등은 ‘읽고 또 읽고’의 연속인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또한 엘빈토플러의 미래쇼크, 권력이동, 제3의 물결이나 카네기 인생론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또한 비교적 최근의 저서인 뎡샤오핑전(벤자민 양), 일류국가의 길(리콴유), ‘나는 박수 받을 줄 알았다, 왕자의 난’(김시래)등도 아주 귀한 책들이다. ‘역사상 가장 오래 그리고 넓게 베스트셀러’라는 성서는 부끄럽게 아직 한번도 끝까지 읽어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한번 읽어 볼 생각이다. 더 꾸물거리다간 지옥에 갈 것만 같아서.

‘조개 줍는 아이들(The Shell Seekers : Rosamunde Pilcher 지음/김영사)’은 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문학서적 중에서 꼭 한권만 남기라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만한 책이다. 발행 직후 미국에서만 54주간 베스트셀러에,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지만 한국에선 저자 ‘로자문드’는 물론 책 자체도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여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내게 감명을 주고 책장의 제일 중요한 부분에 간직 돼 있는 이유가 분명 있다. 하나는 뉴질랜드의 정서적 분위기와 글 전체를 감싸고 있는 배경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이다. 파케하의 80%를 육박한다는 영국계, 그들이 주류를 이루어 온 뉴질랜드의 문화와 정서와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일이다. 또한 소설의 주 배경을 이루는 전원생활, 바로 내가 이민을 추구했던 목가적 풍경이 주인공 ‘페넬로프 킬링’의 생활 그 자체인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주인공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에게서 느끼는 상실감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처리과정의 적라나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의 부모들 특히 전후 세대들은 불우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를 자식들에게 대입시키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을 강요해 왔다. 그 결과 자녀들은 판단력 부재의 수동적 인간성을 간직한 채 부모에게는 씨감자의 역할(어미 감자는 새끼 감자에게 양분을 완전히 빼앗기고는 바싹 쪼그라 붙어 결국은 썩어 없어지게 되는)만을 강요하고 부모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모델인 양 살아 오다가 석양의 문턱에서 “아차 이건 아닌데”하는 불공평함(unfairness)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조개 줍는~’은 바로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고 여기 대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몇달전 리뮤에라의 ‘Baradene College’에서 열린 미술전에 갔다가 ‘조개 줍는 아이들’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소설‘조개 줍는 아이들’과는 전혀 무관한 작품이겠지만 보는 순간 ‘로렌스 스턴’의 조개 줍는 아이들이 떠 오르고 한 동안 그 그림에서 떠나지 못했었다.

‘조개 줍는 아이들’은 노년의 부모들만이 읽어야 하는 소설은 결코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사람들-부모든 자식이든 아시안이든 유럽인이든-모두가 읽고 잘못 정립된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재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민 와서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세대, 은퇴기에 접어든 장년세대, 그리고 언젠가 그들이 되어갈 청년세대등 모두가 한번쯤 읽어야 할 참고서임에 틀림 없다. 소설‘조개 줍는 아이들’은 다양한 인물 설정과 함께 “가족이란 ‘조개 줍는 아이들’과 ‘그들을 지켜 보는 어른들’ 모두가 공평하게 느낄 때 행복이 찾아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 주는데 부족함이 없는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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