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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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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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안정과 성장, 국민의 행복을 이끌어 내는 리더쉽이다.  세종대왕은 안정과 성장과 행복이라는 3박자를 이끌어 낸 성군이었다.

그는 총명했고 학문을 매우 좋아했으며 황희, 변계량, 맹사성등 출중한 신하들을 등용, 선정을 베풀었다. 정음청과 집현전을 설치하여 학문을 집대성하고, 민족의 국보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기에 이른다. 육진을 설치하고 여진족을 크게 물리쳤으며 압록강과 두만강 이남을 조선의 영토로 만들고 왜구의 침입이 잦자 대마도를 정벌하였다. 아악을 정리하고, 천민 출신의 장영실을 발탁,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를 제작했다. 또한 조선통보를 주조하였고, 공정 세제를 도입하는등 국정 전반에 걸쳐 한민족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다. 그래서 후손들은 그를 광개토대왕과 함께 가장 자랑스런 임금으로 꼽는데 주저치 않는다. 그러한 세종대왕도 말년에는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세자빈들 때문이다.

<첫번째 세자빈 ‘휘빈 김씨’는 세자보다 연상이었고 특히 성(sex)을 밝혔던 데 비해 세자는 유약하였고 늦게 성에 눈 떴다. 세자빈은 질투심마저 강해 세자를 끌어 들이려 갖가지 야릇한 방법까지 불사하다가 마침내 모든 것이 들통나고, 대신들의 상소로 급기야는 폐서인하여 쫒겨난다. 그후 몸짱이었던 폐비 김씨에 놀라 이번에는 몸집이 작고 아담한 봉씨를 새 세자빈으로 간택하지만 뜻밖에도 그녀 또한 지독한 색광이었다. 세자가 봉씨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그녀는 궁녀를 상대로 변태 행각에 나서게 되니 그게 바로 이조판 레즈비언의 극치였다. 이 때문에 세종과 소현황후는 또다시 슬픔에 빠지고 영의정 황희와 상의한 후 결국은 봉씨마저 폐서인하게 된다. 세번째 세자빈으로 간택된 이가 단종의 어머니 ‘현덕황후 권씨’이고, 유약한 문종이 왕위에 오른지 불과 2년만에 승하하자 뒤를 이어 12세의 단종이 옥좌에 오른다. 하지만 1453년 10월 계유정난을 일으킨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찬탈당하고 만다.>  만일 세종에 이어 강한 임금이 계승했더라면 오늘날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훨씬 능가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과오도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이 민족을 ‘가난의 굴레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끌어 올린’ 불세출의 지도자였다. 그는 집권초기부터 집념의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세웠고 울산공업단지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새마을운동을 전개하였다. 포항제철, 울산정유공장등 기간산업을 일으켰으며 서독에의 인력수출을 필두로, 월남파병, 중동건설수출을 시행하였고 무역을 통한 국제화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1979년 10월 26일 그가 비명에 간 후로는 세종이후처럼 강한 리더쉽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 아시아 3대 강국이라할 한국, 중국, 일본의 최고 지도자는 노무현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고이즈미수상이다. 세사람 다 동시대에 기대를 안고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코드인사’로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끝없는 말 실수를 변명하느라 집권기 대부분을 소모하는 동안 후진타오와 고이즈미는 노련한 정치력으로 실리를 취해 왔다. 뎡샤오핑에서 장쩌민을 거쳐 후진타오에 이어지는 막강타선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다. 2002년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언론들이 <Who’s Hu?(‘후’가 누구야?)>라는 제목을 달았을 만큼 후진타오는 미지의 인물이었지만 지금 국제적 실세인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이즈미 또한 꾸준히 실리노선을 추구해 왔고 백악관 앞에서 팝송을 부르면서까지 미일동맹을 유지해 왔다.  중국이나 일본이 한국보다 약하고 자주정신이 없어서 친미노선을 추구해 왔겠는가? 말의 포장, 포퓰리즘, 스타이즘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 한국에선 ‘전시작전통제권’이 뉴스의 초점으로 등장했다. 노정권의 주장대로 작통권을 일찍 가져와서 우리의 자신감을 표시하고 주권의 일부를 되찾자는 주장은 극히 타당할 수 있다. 문제는 갑짝스런 ‘작통권환수’논의가 국민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권을 찾자”는 식의 감정적 논리는 안보라는 명제 앞에 매우 위험하고, 단독행사 할 때 드는 엄청난 경비마련에 대한 설득력과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작통권을 좀 늦게 찾아온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만일 ‘빨리 찾아와서 잘못 된다면 나라가 커다란 위험에 처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지도자의 최우선적 사명일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이때 태평양 건너 남쪽 나라에서 보는 고국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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