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대한민국이라는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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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322] 대한민국이라는 로고

0 개 2,206 코리아타임즈
『개조심』이라는 큰 팻말을 붙인 부잣집이 있었다.  그런데 그 집을 방문하게 된 손님이 막상 들어가 보니 쬐끄만 푸들 한 마리가 주인을 따라 나왔다. “아니 이 개를 조심하라고요? 도대체 이 푸들이 어떻게 이런 큰집을 지켜주지요?”하고 묻자 “이 간판이 지켜주지요.”라고 주인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토록 간판이나 팻말, 배지, 유니폼과 로고 등은 중요하다. 마주치면 괜히 부담스럽던 경찰차나 헌병 모자, 공포의 상징이던 나치 심벌마크, 긍지를 갖게하는 삼성과 BMW와 나이키의 로고등은 그래서 강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로고는 현재 어느 정도일까?

일제 식민통치에서 겨우 벗어난 1950년대부터 격동의 한 세대 동안 전쟁과 혁명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한국인들은 서두름과 시간단축이 생활화 되었고 ‘빨리빨리’가 한국말을 대표(?)하는 세계어가 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80년대 들어 우리는 올림픽을 유치해 놓고 신이났지만 반대의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수준에 무슨 올림픽을 치르느냐? 뱁새가 황새 따라 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둥. 그러나 우리는 해 냈고 어느 사이 올림픽을 치른 국가의 대열에 올라 있었다. 그 무렵 서민들에게도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일부에선 비난의 소리가 드높았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자동차라니?” 그러나 자동차 문화는 소비의 미덕을 고착화 시키면서 전국을 자동차 왕국으로 무섭게 변모시켰고 그 자동차들을 팔아 기름 여러 방울을 사고도 남게 되었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는 타임지의 옐로우 카드에 이어 IMF라는 레드카드를 받게 되고 이때부터 한국을 보는 각국의 이목은 헷갈리기 시작한다. 6.25의 폐허 위에 고속도로와 포철 신화를 이루는가 했더니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로 순식간에 부실건설의 대명사가 되고 한강의 기적에서 IMF라는 극과 극을 연출하니 어찌 혼돈스럽지 않겠는가?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의 화두는 온통 ‘황우석 박사와 PD수첩’이었다. ‘배아복제 줄기세포’의 성공으로 황박사와 그의 업적은 단연 찬사를 받을만 했으나 처음부터 신의 영역과 인간의 한계 사이에서 논란의 소지를 잉태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연구 성과 여부가 아니라 도덕성과 윤리인 것이다. 만일 생명공학이 윤리에 위반한다면 언젠가는 인류의 재앙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고 인터넷을 통한 마녀사냥식 여론 몰이가 해결할 문제는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의 심각한 난치병은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바로 그 고질병이었음을 어찌하랴. 처음 황박사 얘기가 매스콤을 통해 대서특필 되면서 찬사의 소리가 점점 확대 되더니 성장배경, 학창시절, 정 재계 인사와 연예인, 스포츠인과의 관계등까지 소개 되고, 지나치게 우상화 되면서 순식간에 그를 나무 꼭대기까지 올려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주영, 최홍만, 보아, 욘사마도 그렇고 미쉘위도 마찬가지다. 지켜보면서 적당히 환호해 주는 것도 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재작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인상은 “중국인들이 무섭게 몰려나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가 실패작으로 끝났던 데 비해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지 않는가”라는)으로 여유를 보인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의 성공 뒤에는 신념속에  끈질기게 추진한 화상(이민자)과 유학생 지원정책이 있었고 그들이 바로 오늘날 중국신화의 주역들인 것이다. 이제 중국의 키워드는 더 이상 만만디와 만리장성이 아니고 장예모 감독이 ‘붉은 수수밭’에서 보여준 그 어수룩한 왕서방들과도 거리가 멀다. 그들은 만만디와 빨리빨리를 속도조절하면서 세계사조와 이노베이션을 적절히 조화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생각해보자. 한때는 자동차가, 컴퓨터가, 해외연수가, 모발폰이 유행병처럼 번졌고 또 한때는 증권과 로또가 휩쓸더니 성형수술과 건강식품을 넘어서서 인터넷과 웰빙이 온통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다 1년만에 방문하는 고국이 미국이나 불란서보다 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국제경제에 발맞추려면 경쟁력도 길러야하고 속도감도 필요하지만 그럴수록 메인 스트림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무작정 열기에 휩쓸려서도 곤란하다.

한글과 IT와 반도체, 삼성과 현대와 LG, 황우석과 미셸위와 박주영, 그리고 한류열풍등-
이런 최상의 아이템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대한민국의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사랑하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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