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빈 그릇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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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뉴질랜드의 빈 그릇 운동

0 개 3,909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빈 그릇 운동은 음식을 먹을 만큼 덜어서 먹고,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워서 가정과 지구를 살리는 사회 환경운동이다. 왜 음식물을 남기지 않아야 하느냐 하면 음식물을 남기면 대부분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져서 수질오염과 토양오염을 유발시켜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자연을 훼손시켜 사람들이 살아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오염된 물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물로 바꾸는데 드는 물의 양은 "라면국물 한 컵은 물 5천 컵이 필요하고, 김치찌개 한 컵은 물 1만 겁이 필요하고, 우유 한 컵은 물 5만 컵이 필요하다.

뉴질랜드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양의 자료가 없어서 여기서 제시하지 못하지만 한국에서의 1일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13.028톤으로 1년간 버려지는 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5조원이 된다. 15조원은 월드컵경기장 70개와 지하철 노선 7개를 건설 할 수 있는 금액이고, 한 해 식량수입액의 1.5배의 금액이다. 또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연간 4천억 원이 든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20%만 줄여도 연간 3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소박한 실천은 엄청난 양의 식량 자원을 절약하는 것이며 가정살림과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적당한 양을 만들어서 먹을 만큼 덜어 먹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과식하지 않게 되고 소화도 잘 되고 몸도 가벼워져서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빈 그릇 운동 실천은 식탁에 밥과 반찬을 놓고 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리고 생명의 근원이 되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내 앞에 놓여 있는가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예를 들면,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 들어 있고,

한 톨의 쌀에도 만인의 노고가 서려 있고,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베 짜는 이의 피땀이 스며 있으므로 이 물을 마시고 이 음식을 먹고 이 옷을 입고 있는 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 사람인가? 를 생각하게 한다.

빈 그릇 운동은 소비하는 일상적인 삶을 넘어 생산하는 삶을 배우게 한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소화하기 힘들만큼 배부르게 먹고 남은 음식을 함부로 버리는 우리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적당량 혹은 조금 모자란 듯이 요리하여 소박하게 밥상을 차리고 적게 먹고 적게 쓰면 자연 환경이 살아나고 집안 살림이 안정된다.

그래도 남은 음식물은 건조한 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거나 텃밭이 있으면 발효시켜 퇴비로 활용하여 화단이나 채소밭을 가꿀 수 있다면 생태환경이 살아나고 결실이 좋아진다.

좋은 수질과 좋은 토양 위에서 동식물이 건강히 자라나고 새 들이 노래하고 꽃들이 피어나고 물고기들이 유영한다면 인간의 환경은 평화로울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한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기아 인구가 약 9억여 명에 달한다. 한편으론 오히려 잘 먹고 많이 먹어 위험에 처한 비만인구가 약 18억여 명에 이른다. 먹을 만큼만 적당히 먹으면 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천식 등 환경 병을 줄일 수 있다.

빈 그릇 운동은 크게는 가정과 사회를 푸르게 가꾸는 환경운동이고, 굶주림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 베푸는 사랑이고, 적게는 욕심을 줄이고, 에너지와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절약 운동이다.

현대 문명의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로 가져온 생태계 파괴와 환경 문제는 탄소 과다 배출로 기후변화를 가져오고 지구 온난화를 불려 일으켜 이대로 방치 한다면 2080년쯤에는 지구상의 생물종 80% 정도가 멸종되는 환경 대재앙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유엔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설명 하고 있다. 환경대재앙에 직면한 지구 생태계를 살리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이 음식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에서 희망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배출의 사회에서 보다 정신적인 것을 중요시 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빈 그릇운동은 개개인의 인식을 바꾸고 생활양식을 변화 시키는 조용한 혁명이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자연을 살리는 환경운동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만큼만 적당히 먹으면 식탐과 불필요한 욕망을 다스릴 수 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빈 그릇 2000년대 초부터 에코붓다에서 '음식물쓰레기 ZERO 운동'의 중심사업의 하나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불교환경연대 등을 통해 대중적인 환경운동으로 지속되고 있다.

남국정사에서는 11월 달부터 수년간 신도들에게 해 오던 '상차림 식사법'을 자신의 양에 맞게 덜어 먹는 '접시 식사법'으로 바꾸어 한 곳에서 다함께 둘러 앉아 명상하며 먹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빈 그릇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절에서 익숙해지면 시티 '아오테아 광장'으로 가서 키위 사회에 '빈 그릇 운동' 캠페인을 펼칠까 한다. 인간의 탐욕과 과소비로 인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경제를 곤두 박질치게 하고 있다. 사회가 어려우면 때때로 종교가 사회를 깨우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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