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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4/2011. 11:54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정석현의 편한 골프
역시 또 한 번의 대박 흥행작 THE MASTERS. 마지막 홀까지 승자를 점칠수 없었던 한 편의 영화. 과연 이 번 대회 3라운드 리더였던 아일랜드의 골프 신동 맥일로이가 마스터스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라는 역사를 쓸 것인가, 아님 이 번 마스터스에서 만큼은 나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려한 타이거 우즈, 한국인의 뚝심 최경주, 조용히 리더보드에 들어온 남아공의 신사 찰스. 이렇게 사람들은 경기 초반에는 이 중 한명이 우승할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경기 중반 6명이 동타로 리더를 달리고 있을 때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아담 스캇선수가 단독 리더로 올라서는 순간 아나운서는 호주인 중 그 누구도 마스터스에서 우승자는 없었다는 코멘트를 하기 시작한다. 그 때 아담의 스코어는 12언더파, 나머지 선수들은 10언더파 두 홀을 남겨둔 아담선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우승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마스터스의 신은 다른 선수를 이미 점찍어 둔 것처럼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찰스선수가 15번 그리고 16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아담 선수와 동타를 기록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은 찰스 선수에게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미 찰스 선수는 그 날 1번 홀에서의 친 버디 그리고 3번 홀에서의 세컨샷 이글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홀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하면서 14번까지 10언더를 지키고 있었다.
이 번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17번홀부터이다. 찰스 선수가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세컨샷이 나무에 가려 낮게 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많이 나쁜 상황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옵션은 낮게 깔아치는 방법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17번 그린앞에는 벙커 두개가 있었지만 그 사이 한 5미터 정도의 갭이 있어 그 사이로 친다면 그린에 온인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찰스 선수가 선택한 아이언은 7번 그리고 펀치샷, 많은 사람들은 아담 스캇과 찰스의 연장전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스터스의 신은 이미 첫날부터 찰스의 우승을 확정지어 놓았던 것 같다. 나무밑에서 세컨샷을 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찬사반 놀라움반, 벙커사이로 절묘하게 굴러 온 공이 핀에서 한 5미터 정도 되는 지점에 멈춰서는 순간 설마설마한 일이 또 벌어지고 말았다.
12언더로 공동선두였던 것이 찰스 선수의 퍼팅이 끝난 후 찰스선수의 단독 선두가 되어 버렸다. 17번 홀에서의 말도안되는 버디 성공!! 찰스 선수는 이제 18번에서 파만 하면 마스터스의 우승이 되는 것이다. 그 후 찰스 선수는 침착하게 18번홀 티샷과 세컨샷, 끝내 버디로 마무리 지으면서 2011년도 마스터스의 그린 자켓의 주인공이 되었다.
필자는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18번홀 티박스에서 티샷을 하기 전 찰스 선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이 그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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