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 → 크라이스트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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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쿡 → 크라이스트처치

0 개 1,396 NZ코리아포스트
산장이 너무 춥다며 모두들 캠퍼밴으로 돌아갔다. 아무도 없는 산장 방에서 나 홀로 버티다 새벽 2시경에 결국은 캠퍼밴으로 향했다. 캠퍼밴 문을 열자 장기 가출자들의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그 냄새를 안고 있는 따뜻한 공기에 발길이 절로 캠퍼밴 속으로 향한다. 여행이 시작된 이후부터 위층 독방 신세를 면치 못한 봉주 형님의 코 고는 소리가 오늘따라 우렁차다. 침대에는 허영만 화백과 허 PD가 무슨 꿈을 꾸는지 서로 부퉁켜안고 자고 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는지 “거기 춥지. 얼른 이리로 들어와라” 하면서 허영만 화백이 이불을 들어 보인다. 캠퍼밴 창문 밖에서 바람 소리가 들린다. 아, 이불 속은 정말 따뜻하다.

잠이 깼다. 어제 봤던 대구 청년은 마운트 쿡을 맨 먼저 보겠다고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어제 저녁을 든든히 먹어서인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간단하게 빵과 북어국(?)이라는 묘한 메뉴로 아침을 때웠다. 일찍 움직여서 뉴질랜드 최대의 태즈먼 빙하가 보이는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말이 필요 없었다. 길이 29킬로미터, 폭 4000미터, 깊이 600미터의 빙하가 시야를 가득 메운다. 대자연이 불러일으키는 경회심을 아침부터 감당하는 것은 무리였다.

영혼을 울리는 물빛, 테카포 호수

점심 식사 전에 테카포 호수에 도착했다. 테카포 호수는 우울함과도 어울리고 즐거움과도 어울린다. 바람 없는 잔잔함도 광풍의 거친 날씨도 잘 참아낼 줄 안다. 과묵하지만 무겁지 않고 신비하지만 낯설지 않다.

만약 뉴질랜드에 관한 사진엽서를 몇 장 산다면 그중에 반드시 포함되는 곳이 바로 테카포 호수의 풍경이다.

테카포 호수를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어느 한 곳 손댈 필요가 없는 완벽한 명화를 본 이후의 감동과 같다. 전형적인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중국의 장가계를 여행하면서 함부로 개발된 일부 자연을 보고 느낀 감정은 복잡했다. 고흐의 자화상에 덧그려 넣은 귀 같기도 하고, 미켈란젤로의 명화‘최후의 만찬’테이블 위에 그려 넣은 피자 같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창조주의 손길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빚어진 자연이라는 명화에 인간의 손으로 뭔가를 더해 넣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시도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창조주의 손길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완벽하다. 우리가 보존한 자연의 명작들은 실연당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무뚝뚝한 사람에게도 감동을 선사하고, 갈 길을 몰라 헤매는 사람에게 삶의 교훈을 주며, 욕심으로 지친 감정을 편안히 정돈하는 법도 가르쳐준다.

이제는 친숙해진 테카포 호수와 멀리 보이는 서던 알프스의 눈 덮인 산들의 조화 속에 ‘창조주의 의도’가 느껴진다. 테카포 호수는 꽃으로 단장한 신부처럼 순결하고 고고하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신부의 아름다움을 보고 기뻐하고 찬사를 던지며 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마지막 여행지인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다.

허영만 화백이 오늘 저녁에는 누구도 손에 물을 묻히지 않는 평등한 쫑파티를 주최했다. 모두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 헤어지는 법도 이골이 나 있다. 서로의 아쉬움은 웃음 속에 묻어두고, 지금 현재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지난 한 달 동안 함께 나눈 추억들을 이야기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다시 만날 가족들과 내 나라 내 집의 아늑함을 한껏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여행 경험 중에는 장엄한 서던 알프스를 보고 느낀 감동도 있었지만, 감동하는 옆 사람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도 컸다. 멋진 풍경을 혼자 보기 아까워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 좀 봐!” 하면, 옆에서 같은 곳을 보고 같이 감동하는 것. 씻지 않아 때가 꼬질 꼬질했던 서로의 모습에서 발견한 솔직담백함 역시 더 깊은 유대감을 느끼게 했다.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우리는 웃고 떠들고 먹고 마셨다. 오늘 밤은 일찍 잠들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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