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Ⅲ)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마운트 쿡(Ⅲ)

1 1,260 NZ코리아포스트
우박이 강풍과 함께 불어오자 겨울 동안 산 주변에 만들어진 셀 수 없이 많은 눈더미들이 차례로 쏟아져 내리는 굉음이 1분 간격으로 들렸다. 초여름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따뜻한 기온이 많은 눈사태를 일으킨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다. 이곳부터 후커 호수까지 가는 길은 더욱 흥미로웠다. 오른쪽으로는 높은 절벽에서 떨어져 거친 돌무더기 속으로 스며들며 사라지는 폭포와, 군데군데 산사태로 생긴 너덜지대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거대한 행잉 글라시아(Hanging Glacier)가 산 아래를 덮칠 듯한 기세로 위협하고 있다.

코너를 돌아가니 앞서 가던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들렸다. 뛰어가 보니 낮게 깔린 구름이 바람에 걷히자 정면으로 마운트 쿡이 보였다. 고개를 한참 위로 들어야 할 만큼 웅대하고 장엄하면서 박력있게 직선으로 쭉 뻗은 힘 있는 모습이다.

산의 정상부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하얗게 눈이 부서지고 있었다. 산에 쌓인 눈에 강한 햇빛이 반사되어 눈을 뜨기가 어렵다. 그 밑으로 급경사의 후커 빙하가 흘러내리고 있다. 길이 6킬로미터, 폭 1킬로미터의 거대한 모습으로 꿈틀거리며 흐르는 빙하 끝의 하얀 얼음 단면이 호수와 만난다. 차가운 빙하가 녹아 내려 고인 청회색 후커 호수의 찬 김이 호수 표면으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와 신비함을 더한다. 거대한 얼음덩이들이 둥둥 떠 있는 호수 끝에는 작은 강이 다시 이어졌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장엄하고 가슴 벅찬 풍경을 35밀리미터의 작은 필름에 담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작을 덮은 베일을 걷어내듯 불어오는 바람이 남은 구름을 완전히 벗겨내자 눈앞에 마운트 쿡의 눈부신 위용이 펼쳐진다. 세상에는 후커 빙하보다 더 아름답고 마운트 쿡보다 더 웅대한 산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비전문가들이 비교적 간단한 채비로 나서서 그만한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은 마운드쿡이 제일일 것이다.

허 PD의 만찬

“저녁은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부를 때까지 모두 나가 계세요.” 오늘은 허 PD의 특식이 있는 날이다. 음식을 대단히 잘하는 이 노총각은 장가갈 필요가 거의 없어 보인다. 산장의 거실에 앉아 책을 뒤적이는 동안 여러 사람이 왔다갔다. 자일을 감고 배낭과 헬멧을 챙기느라 바쁜 한 무리의 청년들, 미국에서 왔다는 나이 지긋한 산악인 커플, 산장 관리인 등. 그들 사이에서 내성적으로 보이는 한국 청년을 만났다. 대구에서 온 스물아홉 청년인데 혼자 여행 중이라고 했다. 뉴질랜드가 여름이라서 여름 짐만을 준비해서 왔는데 이곳은 어제부터 내일까지 한국의 초겨울 날씨라 걱정이 앞섰다. 우박이 떨어지는 날씨인지라 우리는 주의사항을 협박 비슷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어둑해질 무렵, 우렁각시 같은 허 PD가 특유의 귀여운 웃음을 보이며 캠퍼밴에 들어오라고 한다. 무를 채썰어 무친 속과 절인 배추, 상추와 양념장, 그리고 비계가 두툼한 통삼겹살을 묽게 끓인 된장국에 삶아 보쌈을 내놓았다. 누가 봐도 만점 색시감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립다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뉴질랜드...그렇게 그렇게 안보여주던 마운틴 쿡....결국 마지막날 파란하늘 가운데 우뚝선 모습으로 보여준...

언제 다시한번 볼 수 있을지....

토양체질의 특징

댓글 0 | 조회 2,754 | 2007.03.15
국내 젊은층 사람들의 대다수는 자녀를 갖는 것에 인색하고 심지어는 결혼을 하지 않고 인생을 즐기는 성향이 짙어 지고 있어서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혼을… 더보기

전립선 비대증(II)

댓글 0 | 조회 2,348 | 2007.03.15
전립선이 커지는 원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 이상으로 전립선이 과잉비대되는데 지나친 흡연과 과도한 알콜 복용, 항히스타민제(알러지, 피부과치료약 등… 더보기

전립선 비대증(I)

댓글 0 | 조회 1,996 | 2007.03.15
폐경기(Menopause)의 호르몬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관절염, 안면홍조, 우울증 등이 여성의 질병이라면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의 질병이라 하겠다. 전립선이라고… 더보기

추천하고 싶은 아름다운 곳들(Ⅱ)

댓글 0 | 조회 1,186 | 2011.07.27
더니든-캐틀린스 지역19세기 후반, 더니든(Dunedin)은 인상적인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건축물들로 채워졌다. 더니든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건물과 인상… 더보기

추천하고 싶은 아름다운 곳들(Ⅰ)

댓글 0 | 조회 1,534 | 2011.07.13
남태평양 해안 하이웨이(2번-35번-2번 도로)출발 : 오클랜드 도착: 네이피어권장 여행 일수 : 5일여행거리 : 1220km 남태평양 해안 하이웨이(Pacifi… 더보기

크라이스트처치

댓글 0 | 조회 1,031 | 2011.06.29
대장정을 끝마치다거의 한 달 동안을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여행했지만, 어떤 것을 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같이 생활한다는 것은 자연을 만나는 것 … 더보기

마운트 쿡 → 크라이스트처치

댓글 0 | 조회 1,404 | 2011.06.14
산장이 너무 춥다며 모두들 캠퍼밴으로 돌아갔다. 아무도 없는 산장 방에서 나 홀로 버티다 새벽 2시경에 결국은 캠퍼밴으로 향했다. 캠퍼밴 문을 열자 장기 가출자들… 더보기

현재 마운트 쿡(Ⅲ)

댓글 1 | 조회 1,261 | 2011.05.26
우박이 강풍과 함께 불어오자 겨울 동안 산 주변에 만들어진 셀 수 없이 많은 눈더미들이 차례로 쏟아져 내리는 굉음이 1분 간격으로 들렸다. 초여름의 변화무쌍한 날… 더보기

마운트 쿡(Ⅱ)

댓글 0 | 조회 1,056 | 2011.05.11
꼬불꼬불한 산길을 계속 헤쳐 나가면 첫 번째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은 뮬러 빙하(Mueller Glacier) 하단에 위치한 전망대로, 험하기로 유명한 세프톤 산… 더보기

마운트 쿡(Ⅰ)

댓글 0 | 조회 1,481 | 2011.04.28
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 트래킹아침 기지개에 가슴이 펑 뚫리는 것처럼 속이 시원해지는 곳이 바로 마운트 쿡 국립공원이다. 주변에 3000미터가 넘는 여러 고봉들… 더보기

퀸스타운 → 오하우 호수(Ⅲ)

댓글 0 | 조회 1,518 | 2011.04.13
광대하다는 것은 아마 이런 지형을 보고 말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조금씩 겉힌 구름 너머로 흘끗 보이는 산 정상부의 흰 눈과 홉킨스 강.이 강은 보통 때는 허리 아… 더보기

퀸스타운 → 오하우 호수(Ⅱ)

댓글 0 | 조회 1,754 | 2011.03.23
바람의 터, 오하우 호수뉴질랜드는 여행자의 천국이다. 특히 우리같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그럴 수밖에 없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판과 태평양 대륙판이 … 더보기

퀸스타운 → 오하우 호수(Ⅰ)

댓글 0 | 조회 1,478 | 2011.03.09
아침에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거울을 보고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머리는 젤을 잔뜩 바른 듯이 뭉쳐 있고, 눈가의 주름 부분만 타지 않아 눈 주위로 자글자글 흰 … 더보기

밀포드 사운드 → 퀸스타운(Ⅲ)

댓글 0 | 조회 1,606 | 2011.02.23
94번 도로에 있는 아름다운 트랙들▶ 레이크 마리온 트랙(Lake Marion Track 왕복 3시간)산 정상부의 거울 같은 호수에 비친 흰 봉우리가 예술이다. … 더보기

밀포드 사운드 → 퀸스타운(Ⅱ)

댓글 0 | 조회 1,525 | 2011.02.09
양쪽으로 길이 뚫리면 도로에는 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 때문에 땅이 조각나서 생태계가 파괴될 가능성이 생긴다. 또 도로라는 벽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 더보기

밀포드 사운드 → 퀸스타운(Ⅰ)

댓글 0 | 조회 2,209 | 2011.01.26
모스번 레일웨이 호텔 앞에서 노숙을 했다. “형! 여기 한국 사람 사는 것 같아요!” 벌써 눈을 뜬 허 PD가 밖을 보며 말했다. 관광객이라면 몰라도 이런 시골에… 더보기

와나카 → 모스번(Ⅲ)

댓글 0 | 조회 1,500 | 2011.01.14
여행자와 원주민이 모여 나눈 이야기는 각자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 두 여인은 와이카레모아나(Waikaremoana 북섬의 아름다운 호수로 매우 한적한 곳에… 더보기

와나카 → 모스번(Ⅱ)

댓글 0 | 조회 1,722 | 2010.12.22
하스트에서 출발해서 와나카(Wanaka)로 가는 길은 아기자기하다. 허영만 화백은 캠퍼밴 뒤에서 편히 누워 졸음이 오더라도 멋있는 배경을 놓칠까봐 감히 잠을 청하… 더보기

와나카 → 모스번(Ⅰ)

댓글 0 | 조회 1,693 | 2010.12.08
꼬불꼬불한 도로를 운전하는데 가뭄에 콩 나듯 세워진 집들이 눈에 띈다. 허영만 화백이 “여긴 다 좋은데 뭘 먹고 살지?”하고 물었다. 답은 간단하다. 눈에 보이는… 더보기

웨스트 코스트 → 하스트(Ⅲ)

댓글 0 | 조회 1,744 | 2010.11.24
태즈먼 해에서 불과 20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폭스 빙하는 해발 3000미터에서 시작해 250미터 선에서 끝나는데, 남섬의 국도 옆에서 엎어지면 코가 닿을 … 더보기

웨스트 코스트 → 하스트(Ⅱ)

댓글 0 | 조회 1,889 | 2010.11.10
셋째, 출발 전에 자동차 연료를 채우고 식료품을 준비하라. 어디를 가거나 그 지역에서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여행자들이 할 수 있는 작은… 더보기

웨스트 코스트 → 하스트(Ⅰ)

댓글 0 | 조회 1,889 | 2010.10.28
허 PD가 온 후로 살맛이 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큰한 된장찌개가 끓고 밥공기를 손에 들고 먹어야 할 정도로 반찬이 가득하다. 밥상의 수준 차이를 말하자면 자취… 더보기

피어슨 호수 → 아서스 패스(Ⅳ)

댓글 0 | 조회 1,941 | 2010.10.13
어쨌든 우리도 옛 뉴질랜드 선인들의 길(?)을 따라 금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간 곳은 샹티 타운(Shanty Town 판자촌 정도로 볼 수 있다)이라는 민속… 더보기

피어슨 호수 → 아서스 패스(Ⅲ)

댓글 0 | 조회 1,626 | 2010.09.29
노다지를 찾아 아서스 패스(Arthur’s Pass)는 남섬의 동서부를 자르는 서던 알프스(Southern Alps)의 최고 고지대에 위치한다. 캠퍼밴으로 내려오… 더보기

피어슨 호수 → 아서스 패스(Ⅱ)

댓글 0 | 조회 1,831 | 2010.09.16
아이켄 산 산행소화나 할 겸 데블스 펀치볼 폭포(Devil’s Punchbowl Falls)에 잠시 가려고 30분 예정으로 나선 것이 아이켄 산(Mt Aicke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