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 피어슨 호수(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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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 피어슨 호수(Ⅰ)

0 개 1,586 NZ코리아포스트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는 영국을 제외하고 가장 영국적인 도시라고 불린다. 그런데 여러 가지 면에서 영국과는 다른 도시이기도 하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포근함은 다른 부유한 도시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게 있다. 도시 한가운데 무려 48만 평이 넘는 해글리 파크(Hagley Park)가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고, 공원안에는 송어가 유유히 노니는 에이본 강의 맑은 물이 흐른다. 날씨 좋은 봄날, 버드나무가 늘어서 있는 에이본 강가에서 사람과 오리, 갈매기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삶의 에너지가 재충전되는 기분이다. 캔터베리 대평원의 끝자락이라 크라이스트처치는 지평선이 보이도록 모든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다. 서울시 송파구와 자매 도시이기도 하다. 습하지 않은 쾌적한 기후에 맑은 날이 많고, 사계절이 뚜렷해 일 년 내내 축제가 열린다.

양말도 잘 신지 않던 우리가 도시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옷을 챙겨 입고 나섰다. 우리가 갈 만한 곳은 모두 시내이고 옛날에 쓰던 전차를 따라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지나가는 전차를 세웠다. 금액이 12.5달러씩이라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틀 동안 횟수에 상관없이 탈 수 있는 티켓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든다.

초로의 전차 운전기사도 옛날 복장 그대로이고 전차도 100년은 족히 되는 듯해 마치 움직이는 박물관을 보는 듯하다. 전차 레일 위로 차들이 같이 다녀서 불안하다 싶었는데, 막상 전차를 타고 보니 걷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빠르고 뛰는 것보다는 느린 속도로 다녀, 속도에 의한 사고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듯했다. 덜컹거리는 오래된 철길 위에 오랜된 석조 건물 사이로 움직이는 재미가 마치 100여 년 전의 도시를 다니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승객들의 손길이 많이 닿아 날카로운 모서리 하나 없는, 원목으로 제작된 낡은 전차 내부의 진한 색이 우리의 얼굴색과 분위기랑 묘하게 어울린다.(말끔하던 봉주 형님도 촌사람된 지 이미 오래다.) 중년을 훌쩍 넘은 전차 운전기사는 노인이나 장애우가 타거나 내릴 때 직접 일어나 돕는다. 또 정차하는 곳마다 그곳에서 볼 만한 것들을 소개해주고 관광객의 질문에도 성의 있게 대답해 주는 안내원 역할도 한다. 종점까지 빨리 가야 할 이유도 없고 길이 막혀 받는 스트레스도 없고 전차가 만원이어서 짜증 부리는 손님도 없다. 이런 분위기는 운전기사의 포용력이 만들어낸 뉴질랜드만의 여유로움이다.

전차의 총 노선은 2.5킬로미터, 전체 정거장은 11개이고 한 바퀴 도는 시간은 25분 정도 걸린다. 그러니까 평균 시속 6킬로미터 정도라는 이야기. 오랜만에 온 도시라 우리는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고 하루의 계획을 짤 수 있는 뉴 리젠트 거리(New Regent Street)에서 내리기로 했다.

크라이스트 처치는 크고 현대적인 도시지만, 주말 광장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더불어 현지인과 관광객 간의 이색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따뜻한 볕을 받으며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들, 풍선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 해글리 파크의 작았던 묘목은 이젠 거대한 참나무로 변해 사람들에겐 휴식을 새들에겐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시내에는 2~3분 정도 떨어진 거리마다 박물관, 미술관, 전시장, 카페가 백여 년 전의 석조 건물 상태 그대로 존재하는 고풍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에서는 대도시라도 답답하지 않고 느낌이 좋은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그 속에 자연을 해치지 않는 건물들이 겸손하게 서 있고, 자연을 사랑하고 웃음이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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