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로토루아(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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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톤→로토루아(Ⅰ)

0 개 2,041 코리아포스트
박영석 대장의 빈자리가 벌써 허전하다. 어제 아침까지는 하지 않던 생각인데, 요리사 못지않은 솜씨의 박영석 대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뭘 먹을까?' 하는 고민이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허영만 화백이 '밥 할 사람 없으면 뭐라도 사먹자'한다. 바깥에 나와보니 어제 저녁 차 앞에서 텐트없이 침낭만으로 노숙하던 두 명의 여행자들은 이미 떠나고 없다.

맥도날드에서 시킨 음식은 '키위 빅 브렉퍼스트(Kiwi Big Breakfast)'이다. 큰 컵에 담겨 나온 커피, 소시지 두 개, 스크램블드에그, 해시 브라운, 머핀과 함께 케첩, 소금, 후추, 잼, 포크, 나이프가 동봉되어 있다. 이런 음식은 주로 우리 일행같이 다이어트와 상관없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에너지 음식이다. 하지만 절반도 채 먹기 전에 우리는 김치와 된장찌개 이야기를 했다. 여행 중 한식의 유혹은 끝이 없다. 무엇을 먹어도 한식으로 입가심을 하지 않으면 뭔가 아쉽고 덜 먹은 느낌이다.

한국 음식이 얼마나 독특한지는 한국을 떠나보면 알 수 있다. 전 세계 어떤 나라의 요리도 한국 음식을 대신할 만한 것이 없다. 특히 젓갈이나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의 발효 음식들은 더욱 그렇다. 허영만 화백은 『식객』의 작가답게 한국 음식과 지금 먹고 있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비교 분석을 열정적으로 들려주었다. 음식을 다 먹을 때쯤 우리는 '시간을 벌기 위해 먹는, 별로 좋지 않은 음식'쯤으로 패스트푸드에 대해 합의했다.

사람과 식물의 관계를 보여주는 해밀턴 가든

해밀턴 가든에는 중국, 영국, 이태리, 일본 등 각국의 정원과 장미 정원이 있다. 장미 정원에는 세계의 온갖 장미가 활짝 피어서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해밀턴 가든을 천천히 둘러봤는데도 아직 오전이다. 뉴질랜드의 도로 옆에는 작은 숲이 있으면 영락없이 쉼터가 준비되어 있다. 원목 테이블과 쓰레기통,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있어 여행 중에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출출하지는 않았지만 느끼한 아침 식사 탓에 점심을 조금 일찍 먹기로 했다. 길옆에 있는 피크닉 공간에 캠퍼밴을 세웠다. 이런 노천 점심 식사도 캠퍼밴만의 장점. 쌀을 씻어 가스레인지에 올린 후에 불을 약하게 줄여 놓고 40분을 기다리면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밥이 완성된다. 밥이 될 때까지 나는 글을 쓰고, 허영만 화백은 잉크와 펜을 꺼내 이번 여행 그림을 그렸다.

마그마 위에 얹혀 있는 즐거운 도시 로토루아

눈을 감고도 이곳이 로토루아임을 알 수 있다. 거리 어디에서나 삶은 달걀 냄새 같은 유황 냄새가 나고 조금만 귀 기울이면 '쉬익'하며 뿜어 나오는 증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도시의 주도로인 펜톤 스트리트(Fenton Street) 끝에 있는 화카레화레와의 증기는 마치 로토루아의 상징처럼 보인다. 온천수가 아닌 차가운 지하수맥 찾기가 더 어렵다는 곳, 화산 활동과 온천의 도시가 바로 로토루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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