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1 3,491 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에 있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history) 과목이다. 필자는 해가 짧은 겨울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세계사 책 한 권쯤 통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국사, 세계사로 나뉘어 있는 역사과목은 주로 암기 과목으로 분류된다. 인류의 시작부터 최근의 역사까지 공부하고, 각 시대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무엇인지를 암기 한다. 요즘은 많은 선생님들이 각 사건들의 유기적 연관관계를 설명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역사 공부는 통시적인 역사의 흐름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특정한 한 시대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 해결과정 그리고 그 결과와 영향 등을 마치 논문이라도 쓸 듯이 깊이 있게 공부한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게 된다. 이처럼 집중적(intensive) 학습을 하는 뉴질랜드에서의 역사공부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학생 들이 세계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통시적 시각을 갖기가 힘들 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물어오는 학생들이 있다. 어떤 학생이 '영국이 유럽에 있어?' 라고 친구에게 묻기도 하고, 필자에게 '로마(Rome)가 무엇이예요?' 라고 묻기도 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웃지 못할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한 번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그런 학생들이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지도자가 아니라 한 국가의, 또는 한 지역사회의 지도적 위치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면, 적어도 이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통시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어야 한다. 과거의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사건들의 집합체가 아니고 앞으로 세계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만 역사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사공부는 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는 물론 법률, 건축, 미술, 또는 음악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면 19세기 영국의 문학계에 나타난 낭만주의(Romanticism) 운동은 프랑스 혁명에(the French Revolution)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었던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는 프랑스 혁명의 자유(Liberty), 평등(Equality), 박애(Fraternity) 의 정신에 영향을 받아 영국으로 돌아와 더 먼 곳에 대한, 이상에 대한 동경을 추구하는 낭만주의 문학을 발전시켰다. 영국에서 시작한 문학사조인 낭만주의는 이렇게 18세기의 엄격하고 사회적인 독재정치(rigid and social aristocracy)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혁명(the French Revolution) 과 미국 독립전쟁(the American Revolution)등의 역사적 사건들에 영향을 받아,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와 사무엘 테일러 코울릿지 (Samuel Tailor Coleridge)등에 의해 꽃을 피웠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이 실패로 끝나자, 그에 대한 실망과 비탄에 빠진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의 힘찬 반항적 정신을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면서, 반 사회적인 감정으로 축소시켜 간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을 생각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 당시 독일 국민들을 도덕성을 잃은 악한 민족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들의 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2차 세계대전 보다 ``30여년 전인 1914년에 일어나 1918년에 끝난 1차 세계대전과 그에 대한 처리 과정에 대한 공부를 해 보았다면 그 당시 독일인들이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 맡고 어마 어마한 전쟁보상금을 연합국들에게 지불해야 했으며 그로 인해 마구 찍어 낸 화폐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대량 실직의 결과를 가져왔고, 군대는 무장해제 되어 버리는 등 벼랑 끝까지 밀리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때 그들에게 독일인들의 자존심 되찾아 주겠다는 선전으로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틀러에게 독일 국민들은 전권을 넘겨주게 된다. 결국 2차 세계대전은 1차 대전 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잔인할 정도로 가혹한 처벌을 가한 승전국가들의 지나친 이기심과, 그 결과 처참하게 무너진 패전 국가에서 필사적으로 살아 남고자 했던 독일인들의 몸부림, 그리고 그런 상황을 정권을 잡기 위해 교묘하게 이용한 히틀러의 교활함에 의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큰 시야를 우리는 역사 공부를 통해 갖게 된다. 이런 역사 공부를 통해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전쟁이 없는 보다 나은 세계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A. J. Toynbee의 'A Study of History (역사의 연구)' 나 Arnold Hauser의 'Sozialgeschichte der Kunst and Literatu(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나 Andre Maurois(앙드레 모르아)의 '영국사, 미국사, 프랑스' 책이나 E. H. Carr의 역사책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 접해 보기를 권한다. 지금 그 책들을 다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국에서 출판된 쉽게 쓰여진 세계사 책들이라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민회
좋은 글입니다.

금강산에 가봐야 금강산을 안다

댓글 0 | 조회 2,520 | 2010.04.28
한아름이와 공 모름이는 친구 사이인데 한 아름이는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서 다방면에 걸쳐 아는 것이 많았으나 공 모름이는 놀기를 좋아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 더보기

하루살이와 매미와 나비

댓글 0 | 조회 5,008 | 2010.03.23
"세상에는 낮 밖에 없어.”하고 하루살이가 말하자 나무 위에서 노래하고 있던 매미가 말했다. “아니야, 세상에는 일곱 낮과 일곱 밤이 있어.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 더보기

큰 삶

댓글 0 | 조회 2,358 | 2010.03.09
자기와 가족만을 위한 삶은 세상 사람 누구나 사는 삶입니다. 그러나 이웃을 위해 사는 삶은 큰 삶입니다. 날씨가 흐려도, 마음이 슬퍼도, 언제나 이웃에게 따뜻한 … 더보기

어리석음

댓글 0 | 조회 2,015 | 2010.02.24
자기 속에 갇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그것 밖에 모른다. 자기 삶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안다. 그것이 다인 줄 알고 그것만이 옳다 하고 그것을 내세우고 그… 더보기

마음과 골프

댓글 0 | 조회 2,185 | 2010.02.09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비결몸은 마음먹은 것을 실현해주는 마음의 도구입니다. 물 한 잔 마셔야지 하고 마음먹으면 몸(팔과 손)을 움직여 주전자 물을 물잔에 부어 … 더보기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댓글 0 | 조회 2,496 | 2010.01.26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사자는 햇볕 속에서 맑은 물 마시고 맑은 공기 숨쉬며 산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쉰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산다. 자연의 섭리대로… 더보기

흐르는 물

댓글 0 | 조회 2,148 | 2010.01.13
흐르는 물은 머물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시작도 끝도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빗방울 하나로 시작되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작은 도랑물이었음 생각… 더보기

모두 다 잘 사는데

댓글 0 | 조회 2,385 | 2009.12.09
자갈밭에 떨어진 씨앗은 그 곳이 메마르고 척박하여 줄기가 가늘고 잎도 작고 비틀어져 있으나 기름진 옥토에 떨어진 씨앗은 수분과 영양분이 풍부하여 줄기가 굵고 잎도… 더보기

닐 암스트롱

댓글 0 | 조회 2,634 | 2009.11.24
최초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긴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은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우주 공간에서 보니 지구는 푸른 색을 띤 아름다운 별이었… 더보기

장님 코끼리 만지기

댓글 0 | 조회 4,640 | 2009.11.11
장님들이 제각기 코끼리 몸의 한 부분만을 만져 보고는 자기가 만진 부분이 코끼리라고 우기는 이야기가 있다. 꼬리를 만져 본 장님은 코끼리가 '밧줄과 같다'고 하고… 더보기

하늘 뜻, 제 뜻

댓글 0 | 조회 2,670 | 2009.10.27
하늘이 만물만상을 내었다(창조하였다). 만상만물은 하늘 뜻(섭리, 순리)으로 나고 하늘 뜻으로 존재하고 하늘 뜻으로 소멸한다. 일체가 하늘의 뜻이다. 우주에 무수… 더보기

성현들이 출현한 우주의 한 때

댓글 0 | 조회 2,146 | 2009.10.13
우주에는 때가 있다. 물질이 창조된 때가 있었고, 인간이 출현하여 미신과 신화를 만들어 신을 받들던 때가 있었고, 성현이 출현하여 세상과 인간이 완성되는 때를 예… 더보기

성현(聖賢)들이 보여 준 삶

댓글 0 | 조회 2,034 | 2009.09.23
예수님은 가족들이 있는 안락한 집을 떠나 황량하고 메마르며 찌는 듯이 무더운 사막에서 굶주림과 목마름을 견디며 49일간 단식 기도를 하였다. 석가모니도 온갖 부귀… 더보기

사람이 무지(無知)하고 무지(無智)한 이유

댓글 0 | 조회 1,950 | 2009.09.09
사람은 태어나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밖에 모른다. 자기가 해외 여행하여 가본 미국은 알지만 가보지 못한 아프리카 우간다는 모른다. 영어는 학교에서 배워서… 더보기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Ⅱ)

댓글 0 | 조회 1,891 | 2009.08.25
사람이 완전하다면 부족함이 없이 충만해 있을 터인데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 속에 있고 만족을 모른다. 항상 허기(虛氣)져 있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 더보기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Ⅰ)

댓글 0 | 조회 1,842 | 2009.08.12
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되어 있다.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을 몸이 실행한다. 물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손(몸)으로 컵을 찾아 쥐고 물을 따라 마신다. 물을 … 더보기

경전(經典)이 어려운 이유

댓글 0 | 조회 1,802 | 2009.07.28
사람이 보기에 경전은 어렵다. 왜 어려울까?경전에서 말하는 것은 진리이다. 그런데 사람 마음에는 진리가 없다. 진리가 없으니 진리를 보고 들을 수가 없다. 내 마… 더보기

성현(聖賢)들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2,369 | 2009.07.15
사람은 태어나서 살면서 경험한 것, 인지한 것 일체를 사진 찍어 마음에 담고 산다. 고향도, 초. 중. 고. 대학 시절, 군대시절, 직장에서의 사연과 배경(장소)… 더보기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들

댓글 0 | 조회 2,181 | 2009.06.24
옳다고 믿는 것들 – 지식, 정보, 신념. 천동설(天動說)을 받아들이고 있으면 천동설에 매여서 코페르니쿠스가 천동설의 오류를 지적하고 지동설(地動說)이 옳다고 과… 더보기

욕심(慾心)

댓글 0 | 조회 2,040 | 2009.06.09
신이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에 인간은 욕심이 없었습니다. 배고프면 지천으로 열려 있는 과일을 따먹고 배부르면 놀면서 쉬었습니다. 장래를 대비하여 먹을 것을 쌓아… 더보기

순리(順理)의 삶

댓글 0 | 조회 2,313 | 2009.05.27
순리의 삶은 조화(調和)의 삶이다. 원래 만상만물은 조화의 조건으로 났다(창조되었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 산이 있어 산새가 있고… 더보기

불나방

댓글 0 | 조회 2,271 | 2009.05.13
불나방 마을에서 마을 지도자를 뽑기로 하였는데 세 명의 불나방이 후보로 나섰다. 첫 번째 후보는 주택정책을 들고 나왔다. '우리 불나방은 약하기 때문에 다른 곤충… 더보기

유혹(誘惑)

댓글 0 | 조회 2,077 | 2009.04.28
꿀단지가 넘어져 꿀물이 쏟아졌습니다. 꿀 냄새를 맡은 파리가 날아와서 엎질러진 꿀물 위에 앉아 정신 없이 꿀을 핥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터지게 꿀물을 먹은 … 더보기

산 속의 토끼처럼

댓글 0 | 조회 1,838 | 2009.04.15
토끼가 달려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그냥 바위를 피하여 가고자 하는 곳으로 달려간다. '바위가 왜 저기 있을까, 저 바위는 크기가 얼마나 될까, 현무암일까 화강암일까… 더보기

그냥 있고 그냥 산다(Ⅱ)

댓글 0 | 조회 2,085 | 2009.03.25
물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되었다가 빗방울이 되어 땅에 떨어진다. 땅에 떨어진 빗방울이 모여 개울이 되고 개울이 큰 강물 되어 바다를 이룬다. 대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