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과 비트코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튤립과 비트코인

0 개 323 조기조

a469ca464418a2b02398ef86c25fd5c8_1771967617_8868.png
 

은퇴를 하고는 시간 여유가 생기자 약간의 돈으로 주식을 해 보기로 했다. 주식 프로그램을 깔고 증권 계좌로 입금을 했다. 잃건 벌건 간에 이 돈 이상으로는 안 한다. 잃으면 수강료로 썼다고 친다. 종목은 3~5개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매수, 매도를 걸어 놓고 나갔다 오면 성사되는 것이 별로 없었다. 투자 기업의 재무 상태나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가니 뒷북을 치는 것이었다. 전혀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기업이 많았다. 그러니 틀림없이 어떤 세력들이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 그들 소수가 어떤 주식을 미리 싸게 사 놓고는 다수에게 잘될 것이라고 소문을 흘리는 방법을 썼을 것이다. 그래서 오르면 그들은 팔고 나가는 것. 아무 이벤트가 없는 어떤 기업에 그렇게 몰려드는 이유가 세력의 장난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든든한 기업의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해야 하는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책에도 매입-보유를 강조한다.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보고 적절한 타이밍을 잡으려면 종일 모니터에 붙어 있어야 했다. 눈이 아프고 정신이 이상해졌다. 이딴 일을 해야 하나? 그만두고 대신에 씀씀이를 줄이기로 했다.


리니지(Lineage)라는 인터넷 게임이 있다. 게임을 즐기려면 아이템(무기, 방어구, 캐릭터)이 필요하다. 승부에 유리한 희귀 아이템은 수백만, 수천만 원이나 한다는데 게임에서 쓰는 화폐(아데나)가 실제 화폐처럼 통용되었다. 결국 현금으로 거래를 한다. 만약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한다면 ‘아데나’가 바로 비트코인과 같이 되는 것이다. 나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1억 원대를 왔다 갔다 하는지 의문이다. 더 채굴이 어렵고 해외 송금 수수료가 없는데다 편리하고 또 규제를 받지 않으니 가격이 올랐을 것이다. 그래도 너무 올랐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가 사람들이 모여드니 돈이 되고, 돈이 되니 판이 커진 것 아닌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Bithumb)’이 2월 6일 오후 7시쯤 이용자들에게 1인당 2,000~50,000 원씩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던 중, 담당 직원의 실수로 ‘원화’를 ‘비트코인(BTC)’으로 잘못 입력하고 지급했다. 그 결과 이벤트 당첨자 249명에게 총 62만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지급됐다. 당첨자들이 받은 비트코인은 1인당 약 1,970억 원어치다. 모두 60조 원 정도다. 빗썸이 실제 지갑에 보유한 비트코인은 4만 2천 개 정도인데 어떻게 62만 개를 지급했을까? 빗썸이 고객들의 통장에 지급한 숫자는 아직 외부 기록소인 블록체인에 올리지 않았기에 코인이 지갑에 전송되지 않은 것이다. 거의 회수했지만 만약 62만 개를 모든 고객이 출금했다면 지급불능 사태로 난리가 났을 것이다.


가격 등락이 심한 것을 ‘변동성이 크다’고 말하는데 변동성을 위험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변동성이 크니 위험 자산이다. 그래서 화폐의 기능 중 안정적인 교환 수단이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화폐로 보기에는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이 쓰고 있어서 화폐처럼 유지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돈 안 들고 간편하게 해외 송금을 하니 교환 수단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대응하는 실물 자산이 없는 것이니 (당장에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이용자가 줄어든다면 퇴출될 것이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에 튤립 구근 하나가 암스테르담 운하 근처의 집 한 채 값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망했다. 왜 그런가? 너무 올랐다는 의심이 들었고 주춤주춤하다가 거래가 줄자 휴지가 된 것이다. 세상에는 흥망성쇠가 있다. 반드시 있다. 또,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Stable) 코인이 곧 나온다.


많은 이자를 준다며 자금을 유치하는 사기는 사람들이 계속 돈을 맡기면 그 돈(원금)으로 이자를 준다. 더 이상 맡기는 사람이 없으면 이자를 줄 수가 없다. 언젠가는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려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게 폰지 사기(Ponzi scheme)다. 다단계 판매가 생각난다. 신규 회원이 모집되는 한 돌아간다. 모집이 안 되면 망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연금을 붓는다. 대부분의 연금은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도와준다. 공적 약속인 것이다. 현직인 납부자가 줄고 있고 연금 수급자의 수명은 늘고 있다. 불입액이 줄어드니 투자 수익이 시원치 않으면 연금 기금이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지속되면 기금이 고갈돼 정부가 안 거들면 연금을 줄 수 없게 된다. 다단계에 비유할 일은 아니지만 많이 퍼내어 쓰면 우물도 지갑도 바닥난다. 많이 다니면 길이 나지만 안 다니면 있던 길도 사라진다.


* 출처 : FRANCEZONE


a469ca464418a2b02398ef86c25fd5c8_1771967573_7692.jpg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69 | 11시간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196 | 11시간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122 | 11시간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306 | 13시간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178 | 13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68 | 13시간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61 | 13시간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136 | 1일전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130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50 | 1일전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06 | 2일전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23 | 2일전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459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594 | 5일전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31 | 5일전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42 | 9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581 | 10일전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56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05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639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생물 BIOSCI107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401 | 2026.03.28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BIOSCI107 (대학생물) A+ 팁과 노하우에… 더보기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920 | 2026.03.25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256 | 2026.03.25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338 | 2026.03.25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