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칼럼 | 지난칼럼 |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
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
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오전 09:41:12 - 화면이 검게 변하고, 흰 글자 하나가 떴다.
“THE DEAD RISE.” - LAZARUS
09:41:14 - 일본 최대 은행 신도 파이낸스의 내부망이 종단 수준의 교란에 빠졌다.
• 예금 계좌 1,200만 개 동시 오류
• 회사채 원장 삭제
• 해외 결제망 중단
• ATM 출금 차단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어 서버에 단 하나의 폴더가 생성되었다. /rebirth/
그 안에는 단 하나의 파일.
LAZARUS_CODE_v4.exe
국제 금융 시장은 공포로 얼어붙었다.
1장. IFBI 긴급 호출 - 지한의 귀환
룸라이트 아래, 지한 우는 도쿄행 비행기 입국 게이트를 지나며 한숨을 내쉬었다. 금괴 사건, 디지털 강도 사건. 쉬어갈 틈도 없이 또 다른 충격적인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맞이한 건 IFBI 아시아 지부장인 아키라 다케다였다.
“지한 요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는 태블릿을 열었다.
“이번 공격 패턴은 기존 라자루스와 80%가량 일치합니다. 하지만 20%가 완벽히 다릅니다.”
“다르다니?”
아키라가 화면을 넘겼다.
“이 코드를 보세요.”
코드에는 익숙한 문자열이 있었다.
ZERO-LAYER SYNC ENABLED
지한은 순간 얼굴이 굳었다.
“…제로 레이어?”
그는 곧 깨달았다.
“Fortress Zero… 그리고 라이트게이트 사건의 ‘ECHO’가 남긴 코드. 그 패턴과 같은 계열이군.”
“맞아요. 이 공격은 라자루스가 ‘누군가와 연결된 상태에서’ 실행된 겁니다.”
지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에코(ECHO)… 너는 도대체 어디까지 관여한 거야?”
2장. 흔적 없는 해커 - ‘팬텀 4인조’
IFBI와 일본 경찰청은 공격을 분석한 끝에 ‘팬텀 4인조(Phantom Four)’라는 이름의 해커 그룹을 확인했다.
• 라자루스 내부 단독 팀
• 정체, 나이, 위치 모두 미확인
• 심지어 언어 패턴조차 위장됨
• 모든 흔적이 ‘사라지는 코드’로 남음
지한은 말했다.
“이들은 단순 해커가 아니야. ‘실체를 숨기는 기술’ 자체를 무기로 쓰는 애들이야.”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건 다음이었다.
팬텀 4가 사용한 경로 중 하나가 2편에서 사라진 라이트게이트 79억 달러 자산 경로와 일치했다. 아키라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한. 이제 확실해.”
“뭐가?”
“금괴 사건, 라이트게이트, 라자루스… 이 세 사건의 배후는 전부 ‘같은 설계자(ECHO)’다.”
지한의 손끝이 떨렸다.
3장. 북한 국경지대 - 유령 도시 ‘혜산’ 작전
일본 내 해킹 루트 추적 결과, 지한과 IFBI 팀은 북한 국경지대의 ‘혜산’이라는 도시로 향하게 되었다.
혜산은 ‘사라지는 도시’로 악명 높았다.
• 전기 공급 불안정
• 군사 시설 밀집
• 외부 감시 극단적
• 때때로 도시 전체가 ‘통신 블랙홀’이 됨
지한은 중국 쪽 국경에서 혜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곳에… 라자루스의 작업장이 있다고?”
수린(동료 요원)은 숨을 삼켰다.
“정확히는, ‘코드 장례식장’이래요.”
“코드… 장례식장?”
“공격에 사용된 악성 코드가 스스로 삭제되기 직전 보관되는 장소.”
지한은 몸서리쳤다.
“…자기 소멸 코드를 저장한다고? 이건 사람의 머리로 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수린은 낮게 말했다.
“그래서 ‘라자루스 코드’예요. 죽은 코드도 다시 살아난다는 뜻.”
4장. 라자루스의 심장 - ‘RE: BIRTH’ 서버실
중국 국경 쪽에서 북한 내부로 잠입한 지한과 수린은 산악 지대를 지나며 숨겨진 지하 벙커를 발견했다.
지하 60m. ‘REBIRTH’라고 쓰인 거대한 철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자, 마치 장례식장 같은 조용한 공간에 수백 개의 서버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그곳의 스크린들이 동시에 켜졌다. 그리고 익숙한 문장이 나타났다.
“HELLO, JIHAN.”
지한의 심장이 멈췄다.
ECHO가 나타났다.
“우린 오랜 친구가 되었군.”
지한: “라이트게이트도, 금괴 사건도… 전부 네 계획이었나?”
ECHO: “계획이라기보단… ‘관찰’이겠지.”
지한: “라자루스는 네 하수인이냐?”
ECHO: “아니. 우린 서로를 이용하는 동등한 관계지.”
지한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너는 대체 무엇을 원하는 거지?”
잠시 정적.
ECHO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세계 경제 전체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한은 충격으로 굳었다.
5장. 라자루스 코드의 진짜 목적
갑자기 서버 보안 알람이 켜졌다. 아키라의 음성이 무전으로 들렸다.
“지한! 라자루스가 일본과 미국의 공적 연금 시스템에 동시 침투를 시작했어!”
지한은 소스코드를 스크린에서 추적했다.
“이건… 단순 해킹이 아니야.”
수린: “그럼?”
지한의 눈이 커졌다.
“연금 시스템을 붕괴시키면… 모든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붕괴해.”
수린은 경악했다.
“그럼 전 세계 금융이… 무너진다는 뜻?”
지한은 이를 악물었다.
“그래. 이게 라자루스 코드의 목적이야.”
ECHO가 차갑게 말했다.
“맞아, 지한. 돈을 훔치는 게 아니라 돈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
6장. 최후의 충돌 - 예측할 수 없는 적
경보음이 울리며 라자루스의 원격 공격자들이 벙커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탄환과 코드가 동시에 오가는 육체 + 사이버 혼합전.
지한은 물리적 서버를 차례로 격추하며 외쳤다.
“수린, 마지막 서버 열어!! 라자루스 주 공격 경로를 차단해야 해!”
수린이 마지막 패널을 열자 그 안에는 ‘검은 USB’ 하나가 꽂혀 있었다.
라벨에는 단 단어. REBIRTH
지한은 이를 뽑아 들었다.
그 순간, ECHO의 음성이 차갑게 울렸다.
“그걸 제거하면… 세계 금융이 혼돈에 빠진다.”
지한: “그걸 유지하면… 세계는 멸망한다.”
ECHO: “네가 선택해라. 지한 우.”
지한은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USB를 쥐어뜯었다. 벙커 전체가 흔들렸고, 수많은 서버가 불꽃을 일으켰다.
에필로그 - ‘죽은 자는 다시 일어선다’
도쿄 IFBI 지부. 수린이 보고서를 들고 말했다.
“연금 시스템 공격은 막았어요. 하지만 라자루스 전체를 잡진 못했어요.”
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들은 죽지 않아.”
“왜요?”
지한은 ‘REBIRTH USB’ 파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라자루스의 이름처럼… 죽었다가도 다시 일어나.”
그때, 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발신자 없음
메시지: “REBIRTH v5 준비 완료.”
“HELLO AGAIN, JIHAN.” – ECHO
지한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 4편이 기다리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