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0 개 323 강승민

3117299e66e1378f0266a5498d5f9827_1765233654_5225.png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자체도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그와 더불어 고등법원에서 특정 정보에 대해 언론이 발표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처분 (interim injunction)을 발행했다는 소식도 뉴스를 달궜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9월 8일 톰 필립스의 사망 이후 그 세 자녀의 양육권 혹은 보호 관련 가정법원에서 긴급 소송이 있었고 9월 15일 재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법원 판사도 언론 가처분을 내렸던 것으로 보이며, 그가 밝힌 요지는 분명 그 소송에 온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보다는 그 알 권리를 차단함으로써 얻어지는 취약한 아이들의 권리, 최선의 이익 및 복지가 더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실 가정법원법 (Family Court Act 1980) 11B 조항에 따르면 미성년자나 취약성인을 포함한 가정법원에서의 소송에서는, 특히 아이들의 이름 관련은, 자동적으로 신상 정보 공개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이 톰 필립스가 자녀들을 납치했을 때부터 아이들의 이름이 언론에 밝혀져 왔으므로 (물론 그들을 찾기 위한 선의의 목적으로) 위 조항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고, 더 광범위하게 아이들을 보호하고 소송에 관련된 모든 내용에 대해 알 권리를 차단하기 위해 위 언론 가처분을 신청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법정의 역사에서 보았을 때 특정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와 대다수 국민의 알 권리는 항상 긴장감을 두고 다투어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형사재판의 경우 어느정도 대부분은 공개재판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압니다. 언론을 비롯하여 어느 사람이나 들어갈 수 있고, 큰 사건일수록 초반에 어느 용의자/피고가 유죄사실을 인정하는지 안하는지, 본재판에서 판사나 배심원에 의해 유죄판결을 받는지 아닌지, 그 후에 어떤 선고를 받는지 항상 뉴스거리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아래 조건에 해당되면 형사소송법 200조항에 따라 신상 정보 공개 금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 피고나 가족 혹은 관련인에게 “극심한 역경 (extreme hardship)”을 초래하는 경우 (피고인의 미성년자 자녀 포함) 


• 피해자에게 불필요한 “부당한 역경”을 초래하는 경우 (극심한 것보다는 약한 조건)


• 공정한 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


• 누군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경우


• 법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경우


즉 성범죄 등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경우는 비교적 쉽게 신상 정보 공개 금지가 이루어지고 심지어 비공개 재판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피고 본인의 명성 등 이유를 들어서 (아무래도 무죄추정 원칙도 관련해서) 신상 정보 공개 금지가 종종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뉴스에서는 피고인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그 신상은 ‘Auckland business executive’ 혹은 ‘Prominent entertainer/sports star’ 등으로 두루뭉실하게만 설명하는데,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더 유발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신상 정보 공개 금지가 항상 처음부터 영구적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고 보통 임시적이어서, 그 다음 공판에서 신상 정보 공개 금지가 풀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모든 언론에서 그 사람에 대해 떠들썩하게 ‘도배’를 하기도 하지요.


고용소송을 포함한 민사소송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가 훨씬 더 존중되어 왔습니다. 정말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신상 정보 공개 금지를 신청하는 일조차 드물며, 그게 허용되는 일은 더 드뭅니다. 그나마 지방법원 판결문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서 검색조차 쉽지 않고, 고등법원 이상의 판결문이 그나마 판례검색 등으로 많이 이용되고, 고등법원, 항소법원 및 대법원의 판결문 중에서도 아주 화제가 되는 것들만 뉴스에 포함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 ‘우버’ 대법원 판결처럼 말이죠.


고용소송도 (특히 고용위원회 Employment Relations Authority의 경우) 판결이 잦은 편에 속하는데, 재미있게도 언론에서 고용법원 판결문은 자주 퍼나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성인국민 대다수가 일을 주거나 일을 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더 화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고용소송 및 민사소송도 전부 기본적으로는 공개재판이 원칙입니다. 즉 법원의 아무 민사 소송이나 들어가서 보고 싶으시면 그러셔도 됩니다. 물론 대부분 화제성은 형사재판에 비해 떨어져서 (당사자들 이외에는 전국민에게 영향을 줄 만한 사건들이 많지는 않아서) 들어가서 방청을 하면 다들 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소송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육권소송 및 가정폭력 소송에 있어서는 미성년자나 취약성인을 포함하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대부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가 기본입니다. 당사자들 및 법원이 허락한 지지자 이외에는 아무나 들어가서 관람하는 것조차 제한이 될 것입니다. 언론은 가능할 수 있구요. 재산분할 소송의 경우에는 관람이 가능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제 경험으로는 실제로 그러신 분은 없었습니다.


독자분들께서는 이 칼럼을 통해서 소송을 하시거나 당하신다면 기본적으로 내 이름이 (혹은 내 회사나 다른 조직의 이름이) 전체공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47 | 3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399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54 | 7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780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29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19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5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35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15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66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34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2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67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65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199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597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65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

욕심부리면 트리플 보기 – 과욕이 부르는 실패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마라. 골프장에서 가장 속상한 순간은 언제일까? 좋은 드라이버 샷으로 티샷을 시작했고, 두 번째 샷도 무난하게 보냈는데, 욕심을 … 더보기

수선과 복원의 예술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0
반복적인 힘(스트레스)이 가해져서 성질이 변하거나 약해지는 것을 ‘피로(Fatigue) 현상’이라고 한다. 단순히 시간이 흐르거나 환경 때문에 성질이 변하는 것도… 더보기

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댓글 0 | 조회 289 | 2026.03.07
웬만해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간(肝)이 침묵을 깨는 때가 연말연시(年末年始)와 전통 명절(名節) 때다. 이 시기에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미 진행한 간 질환… 더보기

2027 한국대학 전형별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405 | 2026.03.03
2026년도 한국대학 입시가 마무리되어 새 학기가 시작하였고 이제 2027학년도 입시에 들어가게 된다.물론 3월초부터 순수외국인과 12년 전과정해외이수자를 대상으… 더보기

Biomed&Health Sci 개강 1주일차 체크리스트

댓글 0 | 조회 357 | 2026.02.27
지난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입학 후 개강 1주… 더보기

자녀의 공부,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

댓글 0 | 조회 746 | 2026.02.26
자녀가 학교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부모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학업으로 향한다. 숙제와 성적, 앞으로의 진로까지 관심은 계속 이어진다. 이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더보기

외로움이 만드는 위험한 선택

댓글 0 | 조회 295 | 2026.02.25
— 고립, 멘탈헬스, 그리고 갬블링의 연결고리▲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둘… 더보기

봉평 장날에

댓글 0 | 조회 219 | 2026.02.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봉평 장터에서젊은 처자가 부쳐내는얇은 메밀전에는이야기도 버무려져 있다허 생원의 고된 짐을 져온작은 나귀는장터 구석 어느 곳에서숨을 고르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