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타네 마후타 – 숲의 신, 빛을 가져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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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네 마후타 – 숲의 신, 빛을 가져온 자

0 개 437 에이다

노스랜드의 깊은 숲, 와이포우아(Waipoua) 그곳에 들어서면 공기는 달라진다.


습기 어린 흙내음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은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그 이름은 타네 마후타(Tane Mahuta), 숲의 신이자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거대한 카우리 나무다.


하지만 이 나무는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다.


이 나무는 곧 하나의 전설이자 신화, 그리고 살아 있는 영혼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던 시대


마오리 신화 속 태초의 세상은 지금과는 달랐다.


하늘의 아버지 랑기누이(Ranginui) 와 대지의 어머니 파파투아누쿠(Papatuanuku)는 서로 꼭 껴안은 채, 자식들을 어둠 속에 가두고 있었다.


그들의 자식들, 즉 신들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로를 어깨로 부딪치고, 손끝으로 만지며 세상을 상상했다.


그러다 어느 날, 형제들 중 한 신이 외쳤다.


“우리가 진정 자유롭기 위해선, 하늘과 땅을 갈라야 해!”


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 둘을 떼어놓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 순간, 조용히 숲의 기운을 품은 신 타네가 나섰다.


세상을 연 자, 타네


타네는 굵은 뿌리를 대지에 박고, 강한 어깨로 하늘을 밀어올렸다.


팔이 부러질 듯 아버지를 밀쳐내고, 어머니의 품에서 뿌리를 뽑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과 땅은 갈라졌고, 그 사이로 빛이 쏟아졌다.


그렇게 세상은 Te Ao Marama, 즉 ‘밝은 세계’로 탈바꿈하였다.


사람들은 빛 아래에서 숨 쉬고, 걸으며, 사랑하고, 전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타네는 그 후 숲의 신이 되었고, 자연의 생명들을 하나하나 창조해 나갔다.


나무들, 새들, 벌레들… 그리고 인간까지.


타네 마후타의 형상


세월은 흐르고 흐르다, 타네의 영혼은 노스랜드의 숲 한가운데 카우리 나무로 깃든다.


그 나무가 바로 타네 마후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숲을 지키며 마오리들의 기도와 노래를 듣는 살아 있는 신이다.


높이 51.5미터, 둘레 13.8미터. 인간이 만든 어떤 구조물보다도 위대하게, 조용히 서 있는 그는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기억의 수호자다.


숨겨진 이야기들


와이포우아 숲을 방문한 마오리 아이들은 밤이면 조심히 속삭이듯 말한다.


“가끔… 바람이 멈추고, 나무들이 흔들리지 않을 때, 타네 마후타가 우리를 보고 계신 거야.”


어떤 이는 그 나무 아래서 사랑을 고백했고, 어떤 이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뒤 그를 찾아와 눈물 흘렸다고 한다.


한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타네 마후타는 살아. 네가 거짓을 말하면, 나뭇가지 하나가 떨어져 경고할 거야.”


그리고 또 어떤 이는 이렇게 속삭였다.


“밤하늘이 흐릴 땐, 타네가 아버지 랑기와 다시 속삭이는 거지… ‘그때 널 밀어내 미안해’ 라고.”


오늘날의 타네 마후타


지금도 이 나무는 와이포우아 숲의 가장 깊은 중심에 서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이들이 그를 만나기 위해 조용히 숲을 걷는다.


말보단 마음으로, 카메라보단 눈빛으로.


현지 마오리 가이드는 이 나무 앞에 서면 작은 와이아타(전통 노래)를 부른다.


그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타네의 오래된 기억에 닿는다.


타네가 주는 교훈


타네 마후타는 단순히 마오리 전설 속 신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 우리 모두가 속한 ‘세상의 균형’을 상기시키는 존재다.


그가 하늘과 땅을 갈라 세상을 열었듯, 우리 역시 두려움을 갈라내고, 용기로 나아가야 한다.


그의 뿌리는 땅 깊숙이, 그의 가지는 별에 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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