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언어의 차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문화적 언어의 차이

0 개 5,038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뉴질랜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탁월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에 영어권 국가에 와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어야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가끔 마음 한편이 아릿하다. 더욱이, 비슷한 문화적 토대를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 사이에서도 문화차이에서 오는 충격(cultural shock)이 있기 마련인데, 기본적인 문화의 뿌리가 완전히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영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해 가야 한다는 것도 큰 과제이다.

한 미국인이 말해준 다음과 같은 일화는 서양사람들과 우리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같은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는 지를 보여 준다. 필자가 알고 있던 그 미국사람은 한국에서 한 편의점에 가서 사진기에 넣을 필름을 사려고 했다. 한국 말을 못하는 그는 자신의 사진기를 가르키면서 천천히 'Do you have film, film~?'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멀리 카운터 안쪽에 있던 상점 주인은 오른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하고 들어서 그에게 손짓을 했다. 미국 사람은 그것이 필름이 없다고 가라고 하는 소리인줄 착각하고 그 편의점을 나오려고 했다. 그러자 카운터 뒤에 있던 주인이 얼른 뛰어나와서 그를 잡고 필름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미국 사람들에게 이리 오라는 손짓은 손 바닥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다섯 손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며 손짓을 해야 했던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에 비해서는 표현을 좀 더 직설적으로 하고 자신의 감정을 몰래 숨기지 않는 것 같다. 어떤 키위가 일본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잘 배려하고 말을 항상 돌려서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한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뒤에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 하는 대신, 아닌 것을 그런 척, 그런 것을 아닌 척해서 나중에 뒤통수 맞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일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한다 라고 대답했다. 어떤 성격적 특성이든 장점과 단점 을 동시에 다 갖고 있다. 맛없는 커피를 마시고도 'beautiful' 이라고 표현하는 키위들의 습성 때문에 처음 카페를 운영하면서 진짜 자신이 최고의 커피를 만든 줄로 착각하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럼 그렇게 생각이 다른 키위들과 대화를 할 때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말들 중 특히 유의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please'와 'thank you'라는 말이다. 'Would you like~?' 라는 질문에 'Yes'라고 할 때는 'Yes, please.', 'no'라고 하고 싶을 때는 'No, thank you.'라고 'please'나 'thank you'를 덧붙여 주어야 한다. 어떤 어린 한국 유학생이 캠프에 갔을 때 'Yes.'뒤에 'please'를 안 붙였다고 한 끼를 굶으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please' 없이 하는 'Yes.'는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인 모양이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여러 명의 서양여성들은 자기들 나라에서는 식당에 가서 종업원을 부를 때 'Excuse me.'를 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눈이 마주칠 때 눈짓을 하거나, 손을 살짝 든다든가 하는 신호를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의 한 고정 출연자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식당에 들어가서 종업원이 와 주기만을 한참 동안 기다리다가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식사를 포기하고 나온 적이 있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 방영되었던 미국의 'Friends'라는 시트콤에서도 한 번 언급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브래드 피트와 이혼한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톤은 이 시트콤의 한 장면에서 식당 종업원직을 그만 두게 되는 데 친구들이 왜 그만 두었냐고 묻자, 'Excuse me.'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큰 소리로 외치지 않고, 부드럽게 'Excuse me.'라고 하는 것은 예절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므로 각 나라에 맞는 상황별 표현법이 무엇인지를 먼저 터득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 준다. 키위들 중에도 상대방이 외국인이고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는 친절한 분들도 종종 만나기는 하지만 때로는 'Yes'뒤에 'Please' 한마디 빼먹었다고 이상한 표정을 지어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를 이해 못하는 그들을 탓하며 타향에서의 삶을 원망하기 보다는 먼저 한국과 뉴질랜드의 문화적 차이점을 이해하고, 모르는 것은 그 차이를 물어가면서 하나씩 배워 가는 자세가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님들이 위축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 가는 긍정적 자세는 그것을 보고 배우는 자녀들이 학교 생활에서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50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82 | 8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29 | 8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41 | 8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72 | 8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2 | 8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61 | 9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9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9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6 | 9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1 | 9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9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2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