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

1 1,824 조병철
텔레비전에는 요리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하다. 그런대로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서양 요리는 어찌하나 하는 관심으로 자주 보게 된다. 전국의 지방을 돌아가면서 그 곳을 특산물을 가지고 즉석요리를 선보이는가하면, 전문 요리사가 직장을 방문해서 단체급식에 메뉴를 선보이고 평가를 받는 프로도 있다. 
 
또한 입담 좋은 요리사의 설명에 의한 아주 간편한 요리가 있는가 하면, ‘마스터 세프’ 선발 콘테스트도 나라별로 방영한다. 게다가 텔레비전 선전의 일부지만 대형마트에서 추천하는 마스터 세프의 요리를 보고 영감을 얻으란다. 아주 특이하게도 영국에서 제작한 프로에서는 일반사람들이 팀을 만들어서 돌아가면서 만찬에 초대하고 평가를 한다. 도대체 왜 이런 요리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은 걸까?
 
우선 요리 프로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 않은가. 또한 맛있게 먹고 편안하게 살려는 현대인의 욕구에 잘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먹는 거야 누구에게나 중요하지 않는가. 그래 텔레비전 시청률을 높일 수 있고, 아울러 식품 소비에 대한 상업화 전략에 맞아 떨어져 스폰서를 찾기도 쉬우리라 생각된다.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산업사회가 성장하면서 그전에는 가정에서 가사를 돌보던 주부도 이제는 직장에 나가야 한다. 이런 현상이 가장 먼저 시작된 영국의 얘기다. 이제 주부는 반 조리 또는 완전 조리된 식품을 마트에서 사서 가정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단다. 어떤 전문가에 의하면 이런 추세는 이미 두 세대가 넘었고, 이로 인해 앞으로 의료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리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다는 예로는 미국에 파견되었던 한국의 신문 특파원은 반 조리 상태의 냉동식품이 풍성한 미국의 대형마트를 동경하기도 한다. 그저 간편하게 데우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서 세끼를 해결할 수 있어, 바쁜 생활에 요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래 저래 현대 주부들의 집안 요리의 중요성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가정요리에는 재료의 확보와 준비, 그리고 식사 후 설거지 등에 너무 많은 가사노력이 소요된다. 현대의 맞벌이 주부는 요리를 점점 기피하게 되었고, 주말외식은 이제 자연적인 현상이 되었으며, 가족들도 이런 추세를 묵인하게 되었다. 가족들의 입맛은 현란한 주말외식과 공장 조리식품의 첨가제에 길들여져 간다. 우리의 보수적인 입맛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하고, 어머니의 손맛으로 대를 이어 온 우리의 전통음식의 맛은 아련한 추억 속에 갇혀 버렸다. 

한국의 전통음식 전문가는 ‘현대인이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식품에 대한 안전성과 조리의 편의성을 추구함에 따라 이제 식품선택은 백인백색의 시대로’ 칭한다. 서로 다른 자신의 입맛을 찾으려는 노력이 점차 늘어간다. 

이런 현상으로 가정주부도 요리책을 냈고, 유명배우도 요리 비법을 텔레비전에 소개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도 요리책을 발간했다. 유명 여배우는 자신의 건강한 미모는 자기 손으로 직접 해 먹는 요리에서 찾는다. 이렇게 개인의 다양한 식성을 자신이 직접 채우는 시대인가 보다.  

세계적인 전문요리사 두카스 (Alain Ducasse)는 자신의 요리 비법을 좋은 재료에서 찾는다. 우선 소금 기름 식초 같은 기본 조미료를 세계 최상의 것으로 준비하고, 나머지 요리재료는 지역에서 생산한 제철식품에서 찾으며, 동물성 단백질 사용을 절제하는 단순한 요리를 강조한다.  

텔레비전 요리 프로그램의 덕분에 아들도 아버지도 요리에 뛰어든다. 어린이들도 백화점 요리 이벤트에 줄을 서서 머핀을 굽는다. 수퍼맘은 이제 지쳐 가정요리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데, 다른 가족들은 자신의 입맛을 맞추려 혈안이다.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요리사가 많은 집 요리는 어디로 갈는지. 우리가 그리도 애타게 찾고 있는 맛있는 음식은 인류 요리사에 의한 현란한 미각의 자극에 있는 게 아니라, 어머니 손맛으로 이어온 전통의 음식에 있는 게 아닐는지?
 
은하수별
이런 좋은 글들이 숨어 있는 줄 몰랐어요. 쓰신 글 중  공장 식품을 많이 먹을 수록 의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뉴질랜드가 비만 4위 국가인 것도 음식과 관련이 높을 것 같네요. 아. 영국의 음식혁명이 연방국가들에게 미친 영향일까요?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2,732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경우, 슈퍼마켓 농산물 코너에 넘쳐나는 그들의 라벨로 여러분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기농산물의 …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댓글 0 | 조회 2,181 | 2014.07.09
세계는 지금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도 일부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인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왜곡된 현상으로 … 더보기

정원수와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752 | 2014.06.11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온통 감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기억이… 더보기

썸머 프루트(Summer fruit)

댓글 0 | 조회 2,603 | 2014.05.27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낮 시간이 길어 과일나무는 그 동안에 열매를 살찌울 절호의 찬스를 맞는다. 태양을 듬뿍 받아 탐스럽게 익어내는 게 여… 더보기

푸드 퍼레스트 / Food forest

댓글 0 | 조회 4,029 | 2014.04.09
고향의 뒷동산은 밤, 감 같은 과일나무로 풍요로웠다. 뒷산은 높지는 않았지만 토심이 깊어 아주 오랫동안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밤나무 상수리나무도 잘 자랐다…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3,149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머리 베고 꼬리를 자리니 선명한 붉은색이 칼에 번진다. 처절한 핏빛 같아 섬뜻 놀란다. 비트의 한 가운데 뿌리를 자르면 나무의… 더보기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

댓글 0 | 조회 3,435 | 2014.02.12
오클랜드 서쪽에 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여기가 카우리(Kauri) 나무의 원산지로 인류가 도착하기 전부터 자라던 터전이라는 … 더보기

옛사람 상추 먹는 법 엿보기

댓글 0 | 조회 3,845 | 2014.01.15
늦은 봄 보릿고개를 경험하던 시절 농촌의 밥상은 보잘 것 없었다. 그래도 푸짐한 상추를 함께 할 수 있어 먹을 만 했던 기억이다. 텃밭에 지천으로 자라는 상추는 …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3,128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선비정신을 들기도 한다. 그런 선비들이 민속채소인 미나리를 즐겨 먹었으며, 거기서 식채로써의 삼덕(三德)을 발견했다니 흥미롭… 더보기

주림을 고치는 데는 밥이 으뜸

댓글 0 | 조회 2,056 | 2013.11.13
「세상에서 몸에 좋다는 복령 인삼 구기자(拘杞) 같은 세 가지 약을 먹고 나서 다시 음식을 먹지 못한지 백 일만에 숨결이 가빠 곧 죽게 되었을 때. 이웃집 할멈이… 더보기

어느 도심의 Eco-village

댓글 0 | 조회 2,078 | 2013.10.08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 환경에 어울려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작은 손바닥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상추를 가꾸며,…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5,041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 더보기

선주후식(先酒後食)

댓글 0 | 조회 2,498 | 2013.08.14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독특한 음식 바로 술이다. 서민들의 밥상에도, 나라간의 정상외교의 만찬에도, 시중잡배의 의기투합의 자… 더보기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759 | 2013.07.10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기대수명은 80세 정도이다. 이와 달리 장수족으로 분류되는 백세족(百歲族, Centenarian)은 이 보다 이십년 정도… 더보기

까치 밥

댓글 0 | 조회 2,415 | 2013.06.12
가을철 감이 익어가면서 대부분 추위가 닥치기 전에 딴다. 감이 서리를 맞으면 더 달다고 해서 아주 늦게까지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연 그대로 자란 감나무에서… 더보기

천하태평 농법

댓글 0 | 조회 1,901 | 2013.05.14
오클랜드는 이제 가을이 깊어 가고 김장철이 다가온다. 이번 김장을 담그는 데 갓이 한단 정도 있다면 어떨까. 김치맛이 한결 상큼해 지리라 생각된다. 손바닥 텃밭에…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2,802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밝은/ 그 마음 흘러라./…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2,641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 더보기

안경을 벗어던진 존스 할머니

댓글 0 | 조회 2,107 | 2013.02.13
안경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써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안경을 쓰던 도중에 홀연히 벗어던지고, 현재 90세에 달했지만 안경을 다시 찾지 않는 존스… 더보기

달콤한 유혹 설탕

댓글 0 | 조회 2,010 | 2013.01.16
여름철 땀나는 운동 후에는 갈증과 함께 달콤한 게 그립다. 그리고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 데도 단음식이 인기를 모은다. 현대인은 이러한 달콤한 에너지원의 욕구를 … 더보기

기후는 변하고 있는 데

댓글 0 | 조회 2,049 | 2012.12.11
지난 10월 오클랜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큰 나무가(오톤 정도) 쓰러지면서 집 두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두집은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그 중 한 집에서는 식구들… 더보기

‘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댓글 0 | 조회 2,539 | 2012.11.14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하게 시작해야지; 나른한 오후 차 한잔으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져야지.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 같고, 아니 좀 발랄하게, 밤세워… 더보기

우리는 왜 매운 맛에 열광하는가?

댓글 0 | 조회 1,839 | 2012.10.09
고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컬럼버스 일행에 의해 유럽으로 처음 전파되었고, 그 후 동·서양의 무역경로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왔다. 외국에서 들어 온 … 더보기

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댓글 0 | 조회 1,939 | 2012.09.12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언니하고 화전(花煎)놀이 간다.’ 옛 동요에 나오는 구절이다. 화전이란 말 그대로 꽃잎을 넣어 부친 전을 … 더보기

마오리(Maori) 새해

댓글 1 | 조회 2,287 | 2012.08.15
인류의 문명은 일 년을 주기로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해와 달을 포함한 우주의 운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