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랜드 과일파리(Queensland fruit fly)’ 한 마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퀸스랜드 과일파리(Queensland fruit fly)’ 한 마리

1 2,700 조병철
지난 5월초 오클랜드 주택가에서 ‘퀸스랜드 과일파리’ 한 마리가 당국의 예찰 트랩에서 발견되었다. 일차산업부(MPI, 새로운 조직의 농림수산식품안전부) 장관은 언론기관을 통하여 이를 발표했고, 곧바로 통제구역이 선포했다. 파리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5km의 모든 채소 과일 같은 이 파리가 서식할만한 식물체의 반출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이들 파리가 서식할 만한 농산물 쓰레기를 별도로 수거한다. 또한 이 파리에 대한 홍보 전단을 만들어 인근지역에 돌리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도대체 이 파리 한 마리의 발견이 무슨 의미가 있기에 이런 야단법석인가? 
‘퀸스랜드 과일파리’는 호주 원산으로 전 세계에 4,500 종이 넘는 과일파리의 일종이다. 붉은갈색의 몸체에 노란 줄무늬를 가지고 있는 작은 파리로 일반 파리와 마찬가지로 알 애벌레 번데기 파리의 완전변태 곤충이다. 이 과일파리는 오클랜드의 온도와 습도 조건으로 충분히 번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과일의 껍질에 알을 낳아서 번식한다. 이 파리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고 사는 데, 특히 오렌지 아보카도 피조아 구아봐 토마토 포도 감 복숭아 같은 과일을 좋아 한다. 그렇지만 모든 과일파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퀸스랜드 과일파리’를 비롯해서 100여 종만 검역대상이다.   
 
호주에서도 이 파리는 원예작물 재배에 꽤나 골치 아픈 해충이다. 또한 북반구를 중심으로 이 파리가 발견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검역대상 주요 곤충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많은 국가에서는 이 파리가 들어오는 것을 바리지 않을 뿐 아니라 철저히 막아내려 한다. 그래서 이 파리가 서식되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수입을 금한다. 그러니 뉴질랜드는 이 파리의 발견에 날카롭게 대응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만약 이 파리가 뉴질랜드에서 서식하게 되면 현재 수출하는 키위 사과 채소 꽃 등 모든 농산물에(35억NZ$) 방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의 거래처에서 뉴질랜드 농산물 수입을 꺼리게 될 경우, 이에 대한 타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그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 해충 방제를 위하여 들어가야 하는 예산만으로도 첫해 8억불에 넘을 것으로 정부는 밝히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는 키위에 발생한 ‘세균성궤양병(PSA)로 인하여 산업전반에 걸쳐 커다란 홍역을 앓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 대만에 수출한 사과에서 나방의 애벌레(Codling moth) 한 마리가 발견되어 수출이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그 밖의 사례로는 뉴질랜드가 초기 사과묘목 도입과정에서 발견된 화상병(Fire Blight) 보고로 인해 2011년 처음으로 호주로 사과를 수출하기 까지 90년간 길고 긴 실랑이를 벌인 바도 있다. 이런 사유로 인해 뉴질랜드는 이 파리 한 마리의 발견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 과일파리의 청정지역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명분이 절실한 것이다. 
 
이 파리 발견에 대한 대처방안이 또한 흥미롭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지만 농약을 사용하는 화학방제를 도입하는 데는 아주 신중을 기한다. 아직은 이 파리 서식지를 발견한 게 아니므로 더 확인해야 한단다. 과일파리 예찰용 트랩을 더 많이 설치하고, 이 지역에서 별도로 수거한 농산물 쓰레기는 매립 처리한다. 그리고 관련 직원들은 대형마트에 찾아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 
 
이 과일파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마 호주에서 수입된 과일이나 여행객을 통하여 들어 왔을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고, 1995년 이래로 세 번째다. 앞으로 삼주 정도 더 이상의 과일파리가 발견되지 않으면 모든 통제는 해제된다. 
 
우리는 공항에서 ‘비글’ 탐색견을 자주 만난다. 이 탐색견의 임무 중에 하나는 무심코 반입되는 농산물을 적발해 내는 일이다. 이런 농산물을 통하여 검역대상의 해충이 묻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들이야 이들의 노력에 협오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에 진지하다. 이번 과일파리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은하수별
허허, 그것도 모르고 탐색견만 보면 마약 냄새 찾으러 다니는 줄 알았네요, 선생님 말씀처럼 지독하게 검색하는 모습이 기분 나쁠 때도 있지만 자국의 농산물들의 피해를 피해가려는 이들의 진지함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지한 검사가 오만한 수색이 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2,752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경우, 슈퍼마켓 농산물 코너에 넘쳐나는 그들의 라벨로 여러분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기농산물의 …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댓글 0 | 조회 2,196 | 2014.07.09
세계는 지금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도 일부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인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왜곡된 현상으로 … 더보기

정원수와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774 | 2014.06.11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온통 감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기억이… 더보기

썸머 프루트(Summer fruit)

댓글 0 | 조회 2,618 | 2014.05.27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낮 시간이 길어 과일나무는 그 동안에 열매를 살찌울 절호의 찬스를 맞는다. 태양을 듬뿍 받아 탐스럽게 익어내는 게 여… 더보기

푸드 퍼레스트 / Food forest

댓글 0 | 조회 4,047 | 2014.04.09
고향의 뒷동산은 밤, 감 같은 과일나무로 풍요로웠다. 뒷산은 높지는 않았지만 토심이 깊어 아주 오랫동안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밤나무 상수리나무도 잘 자랐다…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3,162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머리 베고 꼬리를 자리니 선명한 붉은색이 칼에 번진다. 처절한 핏빛 같아 섬뜻 놀란다. 비트의 한 가운데 뿌리를 자르면 나무의… 더보기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

댓글 0 | 조회 3,454 | 2014.02.12
오클랜드 서쪽에 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여기가 카우리(Kauri) 나무의 원산지로 인류가 도착하기 전부터 자라던 터전이라는 … 더보기

옛사람 상추 먹는 법 엿보기

댓글 0 | 조회 3,859 | 2014.01.15
늦은 봄 보릿고개를 경험하던 시절 농촌의 밥상은 보잘 것 없었다. 그래도 푸짐한 상추를 함께 할 수 있어 먹을 만 했던 기억이다. 텃밭에 지천으로 자라는 상추는 …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3,156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선비정신을 들기도 한다. 그런 선비들이 민속채소인 미나리를 즐겨 먹었으며, 거기서 식채로써의 삼덕(三德)을 발견했다니 흥미롭… 더보기

주림을 고치는 데는 밥이 으뜸

댓글 0 | 조회 2,070 | 2013.11.13
「세상에서 몸에 좋다는 복령 인삼 구기자(拘杞) 같은 세 가지 약을 먹고 나서 다시 음식을 먹지 못한지 백 일만에 숨결이 가빠 곧 죽게 되었을 때. 이웃집 할멈이… 더보기

어느 도심의 Eco-village

댓글 0 | 조회 2,104 | 2013.10.08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 환경에 어울려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작은 손바닥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상추를 가꾸며,…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5,058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 더보기

선주후식(先酒後食)

댓글 0 | 조회 2,515 | 2013.08.14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독특한 음식 바로 술이다. 서민들의 밥상에도, 나라간의 정상외교의 만찬에도, 시중잡배의 의기투합의 자… 더보기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777 | 2013.07.10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기대수명은 80세 정도이다. 이와 달리 장수족으로 분류되는 백세족(百歲族, Centenarian)은 이 보다 이십년 정도… 더보기

까치 밥

댓글 0 | 조회 2,438 | 2013.06.12
가을철 감이 익어가면서 대부분 추위가 닥치기 전에 딴다. 감이 서리를 맞으면 더 달다고 해서 아주 늦게까지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연 그대로 자란 감나무에서… 더보기

천하태평 농법

댓글 0 | 조회 1,925 | 2013.05.14
오클랜드는 이제 가을이 깊어 가고 김장철이 다가온다. 이번 김장을 담그는 데 갓이 한단 정도 있다면 어떨까. 김치맛이 한결 상큼해 지리라 생각된다. 손바닥 텃밭에…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2,826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밝은/ 그 마음 흘러라./…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2,659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 더보기

안경을 벗어던진 존스 할머니

댓글 0 | 조회 2,124 | 2013.02.13
안경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써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안경을 쓰던 도중에 홀연히 벗어던지고, 현재 90세에 달했지만 안경을 다시 찾지 않는 존스… 더보기

달콤한 유혹 설탕

댓글 0 | 조회 2,030 | 2013.01.16
여름철 땀나는 운동 후에는 갈증과 함께 달콤한 게 그립다. 그리고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 데도 단음식이 인기를 모은다. 현대인은 이러한 달콤한 에너지원의 욕구를 … 더보기

기후는 변하고 있는 데

댓글 0 | 조회 2,058 | 2012.12.11
지난 10월 오클랜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큰 나무가(오톤 정도) 쓰러지면서 집 두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두집은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그 중 한 집에서는 식구들… 더보기

‘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댓글 0 | 조회 2,556 | 2012.11.14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하게 시작해야지; 나른한 오후 차 한잔으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져야지.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 같고, 아니 좀 발랄하게, 밤세워… 더보기

우리는 왜 매운 맛에 열광하는가?

댓글 0 | 조회 1,857 | 2012.10.09
고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컬럼버스 일행에 의해 유럽으로 처음 전파되었고, 그 후 동·서양의 무역경로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왔다. 외국에서 들어 온 … 더보기

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댓글 0 | 조회 1,949 | 2012.09.12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언니하고 화전(花煎)놀이 간다.’ 옛 동요에 나오는 구절이다. 화전이란 말 그대로 꽃잎을 넣어 부친 전을 … 더보기

마오리(Maori) 새해

댓글 1 | 조회 2,304 | 2012.08.15
인류의 문명은 일 년을 주기로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해와 달을 포함한 우주의 운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