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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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

1 2,614 조병철


오클랜드 식물원에서는 방문객센터 왼편에 새로 텃밭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텃밭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시작해서 올해가 두 번째 해를 맞이한다. 첫해는 구획정리와 함께 식물 차단벽을 조성했다. 또한 제일 먼저 퇴비장과 지렁이 사육장을 마련했다. 텃밭에 사용할 유기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올해 도시의 홈가든에서 발생하는 미세기상에 따른 작물배치를 마쳤다. 텃밭 설계의 아이디어가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아니 도시 가정의 홈가든에 대한 환경설정에 깊은 생각이 돋보인다. 
 
도시의 가정에서는 홈가든에 필요한 텃밭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햇빛이 잘 드는 담장 밑이나, 아침 햇살만 받을 수 있은 작은 공터가 일반적일 게다. 심할 경우는 햇볕이 별로 들 기회가 없는 음지의 공터를 이용해야 하리라. 어떤 곳은 비탈에서 물이 스미는 습지가 될 수도 있고, 메마른 모래 땅 뿐인 곳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세 환경 조건에서 우리가 가꾸어야 하는 텃밭의 작물 배치는 어떠해야 하나.  

현재 여러분이 여러분의 보금자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듯 식물도 나름대로의 보금자리가 있게 마련이다. 텃밭의 작물은 설계자가 잡아준 자리를 지키게 된다. 자기 환경에 맞으면 무척 다행이지만 그러하지 못할 경우는 건강하게 자라기는 쉽지 않다. 우리 집은 비탈진 동향으로 아침 햇살부터 저녁 석양까지 다 받는다. 그러나 집과 울타리에서 생기는 그늘로 각 구역은 각각 다른 기상환경을 연출한다. 지난해 심은 목련이 자라는 집 서쪽은 아침햇살은 밝으나 오래지속 되질 못한다. 남쪽 울타리 밑 마늘밭은 그래도 제법 긴 시간 햇볕이 따사롭다. 반면에 부추가 심겨진 서쪽 담장 밑은 그늘이 오래 지속되어 햇볕을 받는 시간이 아주 짧다. 오클랜드 식물원 홈가든 설계에는 이런 미세 환경에 따른 서로 다른 작물배치를 마쳤다. 

우리 주변에서 식물배치가 잘 못된 사례는 흔하게 발견된다. 시티에 있는 알버트 공원의 시내 쪽에는 군자란이 심겨져 있는 데, 햇볕에 과다하게 노출되어 잎이 빨갛게 타들어가 안타깝다. 나무 그늘 밑에서 자라는 군자란이 햇볕에 노출된 사례다. 또한 음지식물인 맥문동도 햇볕에 노출되면 맥을 못 춘다. 나무가 우거진 그늘에서야 꽃을 피우면서 싱싱하다. 반면에 그늘에 심겨진 장미나무는 꽃을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장미는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어야 하는 양지식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식물은 그들이 태어난 원산지에 가까운 환경 선택이 최선이다.  



오클랜드 식물원에 올해 조성된 홈가든의 동쪽은 아침햇살은 좋으나 오후에는 일찍 그늘이 든다. 그래서 시금치, 무, 당근, 브로콜리 같은 작물이 적합하단다. 반대로 서쪽에는 아침에는 그늘이 지지만 오후 석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토마토, 딸기, 콩,  파슬리, 페널 같은 작물이 잘 자란다. 반면에 홈가든의 북쪽은 하루 종일 햇볕이 잘 받아 가지, 고추, 마늘, 양파, 배추 같은 채소를 재배하는 데 안성마춤이다. 반면에 남쪽은 햇빛을 거의 받지를 못해 하루 종일 그늘이 든다. 그래서 상추, 비트, 리크, 박초이 같은 음지에 강한 식물을 배치한다. 

지금 우리 집 텃밭에는 가을을 맞아 미나리와 워터그라스가 제철이다. 그런데 경사지 위쪽의 미나리 밭은 물이 부족해서 비를 기다리고 있으나, 그 옆의 들깨는 그래도 열매가 잘 익어간다. 반면에 경사지 아래쪽의 워터그라스는 스미는 물을 받아 싱싱하다. 아무리 홈가든이라 할지라도 물 사용에 자유스러울 수 없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니 주변의 미세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텃밭에서 식물의 보금자리를 찾아 주는 것은 주인인 설계자의 몫으로 여겨진다. 가정의 텃밭 관리에도 우선 주변 환경을 여러 해 두고 살펴가며 환경과 어울리게 조금씩 변화를 주란다. 여태껏 살펴 본 우리 텃밭에 새로운 작목을 도입하고자 할 때, 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이 식물원이 삼년에 걸쳐 텃밭을 조성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은하수별
헉! 그 좋은 미나리가 넘쳐나고 있다니요. 저는 몇년 이곳에서 살지만 그 와중에도 전통음식의 제조법과 재료과 그리워서 한국에 들어가고 싶을 뿐입니다. 그 중 하나가 미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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