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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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

1 2,405 조병철

주말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는 무척 북적댄다. 포도주를 사러 들리는 방문객에다, 가족단위 외식 나들이 손님에다, 또는 클럽모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비교적 넓은 주차장도 관광버스가 들어오면 주차 공간도 부족해 보인다. 와인어리가 지역사회의 한 가운데에서 주민들의 편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듯하다. 여기 와인어리는 한국의 양조장과 비교가 될 만하다. 물론 예전의 기억이지만, 우리 양조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이들 와인어리는 대부분의 포도주를 해외로 수출해서 돈을 벌고 있지만,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웨스트 오클랜드의 포도재배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십세기 초 헨더슨과 꾸메우(Kumeu, 꺼뮤)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가 시작되었고, 와인어리도 건립되었다. 그런데 오클랜드 도심이 확대되면서 핸더슨 지역의 포도원은 다시 서쪽으로 밀려 났고, 포도원을 따라 새 와인어리도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댈리스(Dallies, Dalmations)라고 불리는 유럽인의 역할이 돋보인다. 

그들은 현재 유럽의 크로아티아(Croatia) 지역에서 일차세계대전 이전에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오클랜드 서부의 카우리 나무 검(Gum) 굴취작업이 끝나고 농장이 들어서면서 포도재배도 함께 시작되었다. 댈리스는 이때부터 초창기 뉴질랜드의 포도주 산업화에 기여했다. 그리고 다른 양조산업의 역사와 같이 가족단위로 대를 이어오면서 와인산업에 종사한다. 현재 이지역의 열 개가 넘는 와인어리 가운데 Nobilo, Soljans, Babich, Mazuran, Collard Brothers 등이 이들 댈리스다.  

최근 십여 년 사이에 뉴질랜드의 포도면적은 세배가 넘게 늘어난다. 그 중에는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포도원을 조성한 경우도 있겠으나, 대부분 기존 와인어리를 소유한 농장에서 포도원을 더 늘린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다. 서부 오클랜드는 새로운 포도밭을 조성하기에는 토지 확보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 멀리 기스본, 혹스베이, 또는 남섬의 캔터베리 같은 상대적으로 포도재배에 유리한 곳에 대규모로 포도원을 조성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소비농-블랑(Sauvignon Blanc)’ 품종이 주를 이룬다. 새 포도원에서 몇 년 만에 포도 생산을 시작했고, 생산된 포도원액은 탱크롤리로 이곳으로 운반된다. 그리고 그 원액으로 포도주를 담근다. 이들은 새로운 공법으로 포도주를 생산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숙성시켜 세계 정상의 품질을 겨냥한다. 

새로운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는 포도주 생산을 위한 부대시설은 물론 포도주 시음장, 카페 같은 여러 문화공간도 함께 운영한다. 와인을 사러오는 소비자를 염두에 둔 배려가 역력하다. 이들 와인어리는 고객의 접근이 편리하도록 16번 모터웨이 주변에 포진했다. 포도주 시음 전시 판매는 물론 와인관련 액세서리를 전시해 놓고 소비자의 시선을 유혹한다. 또한 와인어리 주변에는 포도밭을 만들어서 방문객이 쉽게 포도가 익어 가는 것을 지켜 볼 수 있게 했다. 그러니 한번쯤 들려보려는 주말 손님이 많을 수밖에.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와인어리가 운영하는 카페다. 와인과 더불어 정취가 넘치는 고급 레스토랑 품격이다. 근처 시민들이 모처럼 나들이 식사 장소로 그만이다. 또한 주말이나 휴일에서 생일파티, 결혼식, 단체회식 같은 행사장으로도 잘 어울린다. Artisan은 주말 파머스 마켓을 운영하는 가하면, 어떤 와인어리는 여름 째즈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지역 문화공간의 중심에 서려는 노력이 역역하다.

웨스트 오클랜드의 와이타커리산 등산로는 뉴질랜드 굴지의 와인어리 Montana가 지원해서 만들었다. 뉴질랜드 토종 카우리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곳의 포도원은 예전에는 카우리 나무가 자라던 땅이다. 유럽인들이 들어와서 성스러운 거목을 베어내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포도원을 조성한 것이다. 지구 역사 이래 카우리 나무는 자연과 그곳에 살아온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 농장개발 결과로 부를 축적한 이곳의 와인어리는 자연과 지역사회에 어떠한 혜택을 베푸는지? 카우리 나무가 베풀었던 혜택 보다 더 나은 나눔을 함께하길 바래본다.

은하수별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딱 한번 가봣어요, 와이어리가 이런 곳이구나.. 느끼면서 한잔에 점심,., 지인이 사주는 덕에 그것도 먹어보게 되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어요. 그릭 지역신문을 비교적 꼼꼼히 보는데 이곳은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나눔이나 공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요즘 경제 갭도 커서 이리저리 근심이 늘어나는 주민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그런 곳에서 한번 점심을 먹어 본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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