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kespeare 산책 (Ⅲ) - King Lear (분별력의 비극)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Shakespeare 산책 (Ⅲ) - King Lear (분별력의 비극)

0 개 3,467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예전에는 칭찬으로 받아들여지던 '우직함'이란 단어가 요즈음은 흥미 없는 단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미련해서 사회에서는 성공 할 수 없는 사람' 이란 느낌까지 주는 말이 되어 버렸다. 사람은 얼마나 신실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 신실한 사람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이나 있는 것일까? Shakespeare는 'King Lear'에서 자신의 자녀들 중에서 조차도 신실한 자가 누구인지를 분별해내지 못함으로 맞이 하는 비극을 다루고 있다.

이 희곡(play)에는 믿었던 자식들에게 배반 당하는 두 명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은 이 극의 주인공 'King Lear'이고, 다른 한 사람은 'Gloucester 백작'이다. 리어 왕은 왕의 직위에서 물러나고 영국을 세 딸들에게 나눠주기로 작정한다. 그는 딸들에게 이 땅을 물려받기 전에 결혼을 할 것과,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 지를 보여 줄 것을 요구한다. 첫째와 둘째 딸인 Goneril과 Regan은 각각 Albany공작과 Cornwall공작과 결혼을 하고 자신들이 아버지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 지를 과장되게 표현하며 아첨을 하여 그에 대한 보상으로 땅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리어 왕이 가장 사랑하는 막내 딸 Cordelia는 "She loves him as much as a daughter should." ("딸이란 사람이 사랑해야 하는 만큼 아버지를 사랑한다.")라고 담백하게 말을 한다. 이에 화가 난 왕은 Cordelia를 유산 한 푼 없이 프랑스 왕과 결혼 시켜 먼 타국으로 보내 버린다. 왕은 심지어 Cordelia를 옹호해 주던 자신의 충성된 신하인 Kent 조차도 쫓아내 버린다.

한편 Gloucester 백작의 가정에서는 서자인 Edmund가 친 아들인 Edgar를 쫓아내고 아버지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재산을 나눠 갖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Edgar가 썼다고 Gloucester에게 거짓으로 알린다. Edgar에게 가서는 화가 난 아버지를 피해서 도망가는 것이 좋겠다고 넌지시 알려 주며 Edgar를 도망치게 한다.

두 딸들에게 나라를 물려주고 딸 Goneril의 성에서 같이 살고 있던 리어 왕은, Goneril이 리어 왕의 호위 기사들을 반으로 줄이라고 하고, 그녀의 심복인 Oswald에게 아버지에게 호의를 보이지 말라고 명령하는 등 그를 귀찮은 늙은이 취급하자 둘째 딸인 Regan에게 가 버린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똑 같은 푸대접을 받게 되고 첫째 딸 Goneril이 그 곳으로 오자 화를 내며 폭풍우가 치는 들판으로 나가 버린다. 그리고 점점 정신을 놓고 미쳐 가게 된다.

그러나 그가 쫓아 낸 충성된 신하인 Kent는 변장을 하고 끝까지 리어 왕을 지킨다. Kent는 막내 딸 Cordelia에게 리어 왕의 상황을 전하고 그녀는 프랑스에서 아버지를 구하러 온다. 그러나 Cordelia의 사람들은 Goneril과 Regan의 사람들에게 패배하고 Cordelia와 리어 왕은 사로잡혀 Cordelia는 교수형에 처해지고 리어 왕은 막내딸의 죽음을 슬퍼하며 죽게 된다.

한편 Gloucester 백작은 Edmund의 배신으로 Regan과 Cornwall에게 잡혀 눈알이 뽑히는 극형을 받고 하인의 도움으로 도망을 치던 도중에 거지 Tom으로 변장한 그의 친 아들 Edgar를 만나 도움을 받지만, 후에 그가 자기 아들 Edgar임을 알게 되고 큰 슬픔과 벅찬 기쁨을 동시에 느낀다. 그러나 그런 엄청난 일들을 감당하기에는 심신이 너무 약해진 그는 결국 죽게 된다. 한 편 Goneril과 Regan은 Edmund를 차지하기 위해 갈등을 겪게 되고, Goneril은 Regan을 독살하고 자신도 칼로 찔러 죽는다. Edmund도 Edgar와의 결투 끝에 죽게 된다.

'King Lear'는 중세에 구전되던 이야기(folk tale)를 Shakespeare가 희곡(play)으로 다시 쓴 것이다. 원래의 이야기에는 King Lear는 미치지도 않고 그의 딸 Cordelia는 죽지도 않는 내용 이었으나 Shakespeare가 이야기의 마지막을 변형시켜서 비극으로 만들었다. 'King Lear'에 등장하는 리어 왕과 Gloucester 백작은 아첨하는 자녀들에게 속아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다른 자식을 사지로 내 몰고 자신도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 두 아버지로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과거의 많은 가족들에게도 일어났고 또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가족의 비극들을 보여 준다.

요즈음은 우스개 소리로 '어머니가 아들과 살면 쫓겨나 길거리에서 죽게 되고, 딸과 살면 싱크대 앞에서 죽는다.'라는 말도 회자된다고 한다. 부모가 경제적으로나 노동력의 면에서 도움이 되면 입의 혀처럼 아첨을 하다가 모든 것을 다 빼앗은 후에는 귀찮은 존재로 여기고 심지어는 해외 여행을 가자고 속여서 외국에 버리고 오는 기막힌 일 들이 있다고도 한다. 잘못된 마음을 가진 자식들이 제일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자식에 대한 맹목적 사랑만 앞세우며 참된 인성 교육을 게을리한 부모의 어리석음이 이러한 비극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되짚어 볼 때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72 | 3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195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55 | 4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69 | 4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83 | 4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19 | 4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0 | 4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32 | 5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3 | 5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0 | 5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6 | 5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18 | 5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5 | 5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8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7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1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2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4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