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삼총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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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삼총사를 바라보며

0 개 2,560 NZ코리아포스트
올해는 가을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집안 온통 축축하고, 주변의 잔디밭은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가끔 반가운 햇살이 비추긴 해도 잠시 뿐이다. 이런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작은 화분 몇 개가 제격이리라.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겨울철 화분으로는 시클라멘, 아프리칸 바이올렛, 베고니아가 인기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도 작은 공간에서 손쉽게 돌 볼 수 있어 사랑을 받지 않나 싶다.

시클라멘은 겨울의 방안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최고의 마술사다. 여러 가지 고운 색깔이 무척 다양하고 강렬해서 분위기를 내는 데 제격이다. 또한 추운 조건에서도 잘 견뎌서 이곳 날씨에 집안에서 겨울나기도 안성마춤이다. 오히려 난방이 잘 되는 방에 그대로 놓아두는 것은 좋지 않다. 아마 한국의 아파트 조건에서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알뿌리가 물이 흥건하게 젖은 상태로 오래 놓아두면 쉽게 썩게 된다. 물은 주고 나서는 알뿌리가 쉽게 마르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지고 난 꽃대는 손으로 잡아 당겨 뽑아 주어야 한다. 칼이나 가위로 잘라낼 경우 상처를 통하여 곰팡이가 감염될 우려가 많다. 그러면 알뿌리가 통째로 썩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정도의 관리만으로도 쉽게 그런 마술을 부릴 수 있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한국에서 흔히 보던 꽃이다. 사시사철 꽃대가 올라와 많은 꽃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한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나 잘 자라 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특히 물을 줄 때 조심해야 한다. 잎 위에 물을 뿌려주게 되면 쉽게 곰팡이가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반드시 잎을 살짝 들어 물을 주던지, 화분 받침에 물을 주어서 빨아올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 꽃은 햇빛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햇볕을 직접 쪼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에는 가느다란 털이 수북하여 집안의 먼지를 쉽게 잡아 모은다.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으나 집안의 먼지를 청소해 주는 일꾼인 셈이다. 맑은 날 양지 바른 곳에서 붓이나 솔로 먼지를 털어주면 한결 탐스럽게 꽃을 즐길 수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다양한 색깔을 고를 수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밝은 색이 화사해서 잘 어울린다. 게다가, 이 꽃은 가정에서 쉽게 번식 시킬 수 있다. 옆집에 놀러 갔다가도 예쁜 색깔의 꽃을 만나게 되면 주인한테 잎 한 두 개만 얻어오면 된다. 다른 화분에 심어 놓고 물만 주면 쉽게 뿌리를 내리고 곧바로 꽃대를 내기 시작한다. 그러면 내가 선택한 꽃을 직접 키워서 보람이 두 배다.

 
베고니아는 여름철에 꽃이 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겨울철에 꽃이 피는 품종도 있다. 또한 이 둘을 교배해서 그 중간 시기에 꽃이 피는 품종도 개발되었다. 그래서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도 있다. 베고니아는 꽃이 크고 색깔이 고아서 무척 탐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줄기와 잎이 연약해서 물을 줄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물이 잎에 닿으면 쉽게 썩는 경우가 생긴다.

이들 겨울 삼총사를 습기가 많은 집안에서 관리하게 된다. 가끔 맑은 날 밝은 곳에 옮겨 따사로운 햇빛을 함께 받으면 더욱 화사하다. 혹, 물 관리를 잘 못해서 곰팡이가 생길 수 도 있다. 가든 센터를 찾아 약을 구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잘라내라. 그래도 안 되면 다른 화분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아직 봄은 저만치 멀리 있다. 옛 현인은 매화 꽃망울을 바라보면서 긴 겨울을 지냈다고 한다. 또한 현대인은 한라산 복수초 사진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리라. 여기서 우리는 칙칙한 겨울을 화사한 삼총사와 함께 한다. 저기 앞뜰 목련 꽃봉오리에서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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