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icn
0 개 521 김지향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소포였다. 언니의 작품이 들어 있는 박스. 그 안에는 책도 두 권 들어 있었다.


c6f41c41e4435f6d71b571a69ab6fda1_1707867866_1596.jpg
 

넷플릭스에 올려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본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이 책들은 내일 펼쳐 볼 예정이다.


산책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하늘만큼이나 요즘 내 마음은 마냥 즐겁다. 새로 시작한 요가와 크로켓 덕분이다. 회원들 대부분 은퇴했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서, 요가가 끝난 다음에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는 헤어진다. 그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준다.


한국이나 여기나 함께 식사를 하면 빨리 친해지는 거 같다. 벌써 두 번이나 함께 식사를 했는데, 앞으로 식사자리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예정이다. 그들의 수다를 반찬 삼아 먹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크로켓 게임도 세 번이나 했다. 세 번째 크로켓 게임을 한 날에는 아예 클럽 회원 신청서를 내고 왔다. 나와 함께 게임을 한 분과 내가 테이블에 앉아 신청서를 쓸 때 옆자리에 앉아 계셨던 분이 추천인으로 사인을 해 주셔서 일사천리로 처리가 되었다.


뉴질랜드에 와서 우리 부부처럼 운동을 전혀 안하고 산 사람들도 드믈 것이다. 나 혼자 산책을 즐기기도 했고, 108배도 했다만, 무엇이든 혼자 하는 건 오래가기가 힘든 거 같다. 남편은 나보다 더 운동하기를 싫어하니, 산책 한 번 둘이 함께 한 적이 없다.


10여 년 전에 골프를 둘이 함께 시작했었는데, 레슨비만 날리고 그만두고 말았다. 부부가 똑같다고 하지만, 어쩜 이리도 우리 부부는 닮았는지....... 정 반대인 성격에 반하여 운동하는 것만은 아주 딱 닮은 닮은꼴이다.


부모가 이러하니 애들도 마찬가지. 비싼 레슨비를 내면서 여러 운동을 시키면 뭐하나? 대학 들어가고 나서부터 운동은 딱 끊고 산다. 사위들도 마찬가지.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늙어서 고생 안하려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요즘 운동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생겨서 좋다. 혼자 걷는 것보다 여럿이서 걸으니 더 좋다. 요가 스트레칭도, 잔디 위를 걷는 게임도, 같이 하니 즐겁다. 더군다나 영어에 대한 공포증도 사라져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처음 만나는 키위들마다 뉴질랜드에서 얼마나 살았는지를 묻는다. 그 질문이 나한테는 제일 고역이다. 23년 동안 살았는데도 영어를 못하니 말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대답하고 변명도 늘어놓는다. 이젠 변명 같은 건 내 사전에서 제외시켜야겠다. 당당해지자.


그들의 말이 바람소리처럼 물 흐르는 소리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기가 태반이다. 예전에는 그게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다. 바람과 물처럼 소리도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 


익숙한 단어를 들으면 대충 짜깁기로 해석해 버린다. 내 멋대로 해석하지만, 맞으면 다행이고 틀리면 또 어떠랴? 대충 내 멋대로 말하면 그쪽도 대충 알아듣는다. 때로는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기도 한다. 


40 중반에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학원도 다녀 보고, 봉사활동도 해보았지만, 꽉 닫혀있는 머리는 도통 열리지가 않았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때처럼 마음이 매우 답답하지는 않다. 그냥 그들과 함께 운동하고, 식사하고, 수다 떠는 것에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내가 좋다.


어제 넷플릭스에 올려진 오래 전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봤는데 한글자막이 없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보고 싶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그냥 보기 시작했다. 영어가 제대로 잘 안 들렸지만, 재미있게 끝까지 잘 봤다.


다 보고 나서 검색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찾아 봤다.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내용을 읽었다. 똑똑한 사회 초년생인 여자가 성공한 여자의 비서로 채용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된다.


저널리스트가 꿈이었던 앤드리아가 세계 제일의 패션지 편집장인 미란다 밑에서 일하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 회사의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패션부터 바꾸고 회사일 뿐만 아니라 미란다의 개인적인 일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미란다의 신임을 얻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와 모처럼만의 만남 중에도 미란다의 전화 한 통화에 달려가야 하고, 남친 생일도 함께 즐기지 못하고, 자신의 사생활은 아예 없었다. 더군다나 친구들의 우정에 금이 가는 일까지 생기고 말았다.


남자들은 성공과 사랑을 모두 다 취할 수 있는 반면 여자들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두 여자 모두 다 너무나 멋졌지만, 현대사회에서 아직도 기울어진 저울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영어가 안 들려도 전혀 지루할 겨를이 없었다. 아트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나의 눈이 완전 호강을 한 영화였으니까. 이 영화를 몇 번은 더 볼 요량이다. 패션 공부도 될 거 같고, 영어 공부도 될 거 같기 때문이다. 


요가 끝나고 키위들의 수다를 듣는 것처럼 이 또한 즐거운 영어공부시간이 될 거 같다. 갑자기 읽을 책들도 생기고, 영화도 봐야 하고.......바쁘다, 바빠! 아자 아자 아자!!

유년의 부활절

댓글 0 | 조회 98 | 2024.04.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부활절 아침에어머니가 흰 봉투에 넣어준부활절 헌금은 십원짜리지폐 한 장이었습니다교회선생님이 출석부 이름을 부르면나는 자랑스럽게 선생님께 드렸… 더보기

잇몸의 날

댓글 0 | 조회 299 | 2024.04.06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감기 환자(약 1200만명)보다 잇몸병 … 더보기

독감 및 최근 COVID-19 개량 백신 접종

댓글 0 | 조회 1,013 | 2024.04.05
4월 1일부터 독감 접종 시작합니다여러분과 사랑하는 이들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세요.독감(인플루엔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릅니다. 독감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 더보기

2024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분석 결과 리뷰

댓글 0 | 조회 642 | 2024.03.28
2024학번 수험생들은 2020년부터 약 3년 여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판데믹을 거치며 고등학교 3년 대부분을 보냈던 코로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극단적으… 더보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

댓글 0 | 조회 587 | 2024.03.27
뉴질랜드의 투자 기회를 높이는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Active Investor Plus Visa) 비자 소개중요한 발전으로,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가 … 더보기

매일 아침 10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352 | 2024.03.27
아침마다 침대에서 나오기 힘드신 분들, 특히 눈은 떠져도 몸이 말을 듣질 않아 한참을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리게 되는 분들을 위한 영상입니다. 굳이 매트를 찾아 깔… 더보기

장 건강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530 | 2024.03.27
저는 한의사도 아니고 기능의학자도 아니며 자연치료사도 아니다. 다만 자연치료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는 그들이 지향하는 치료 방향에 공감을 하며 그들… 더보기

가을논에서

댓글 0 | 조회 247 | 2024.03.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적한 양구 벼 베낸 논에공 하나 들고 들어가논물 막았던 돌멩이로 골대 만들고혼자 이리저리 차며 논다지나던 논 주인일까뭐하슈어릴 적 생각이 …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29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우화루에 꽃비 내리는 날

댓글 0 | 조회 112 | 2024.03.26
완주 화암사와 파주 보광사의 목어“이곳에도 부처님이 오실까요?” 가까스로 길을 물어 절에 다다랐을 때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무심코 새어나온 물음. 완주 불명산 시루… 더보기

왕초보를 위한 워크비자 입문서

댓글 0 | 조회 650 | 2024.03.26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하기 위한 최적의 비자는 단연코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가 아니더라도 세금(PAYE)을 납부하면서 당당하게 근무하… 더보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댓글 0 | 조회 190 | 2024.03.26
시인 이 해인먼 하늘노을지는 그 위에다가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바람보다, 구름… 더보기

호흡이 안 되는 이유

댓글 0 | 조회 403 | 2024.03.26
호흡이 안 되는 것은 대개 불안해서입니다.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많으면 가슴 부위에 기운이 뭉칩니다. 잡념이 많으면 호흡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숨 쉴 때만이라… 더보기

직원의 번아웃

댓글 0 | 조회 838 | 2024.03.26
번아웃이란 과도한 업무량, 충분하지 않은 보상, 붕괴된 일과 사생활의 균형,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붕괴 현상을 말합니다. 피고용인이 번아웃에 빠… 더보기

체질이 궁금하세요?

댓글 0 | 조회 315 | 2024.03.26
서양의학의 발전에 가려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한의학이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것은 서양의학이 환자 자신이 느끼는 증세보… 더보기

뉴욕의 말똥 걱정, 그리고 파괴적 혁신기술

댓글 0 | 조회 280 | 2024.03.26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일 때에 누가 자기 혈액의 백혈구(NK세포)를 추출해 증식시켜 도로 주입하면 치유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해서 그걸 해 보았다. … 더보기

품위 있는 죽음(Well-dying)

댓글 0 | 조회 969 | 2024.03.22
지난주 아내와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1층 소재 메가박스에서 영화 <소풍>(러닝타임 114분)을 관람했다. 지난 2월 7일 개봉한 <소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354 | 2024.03.13
리커넥트는 다가오는 4월을 시작으로,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웰빙을 향상하는 목표로 Henderson High School에서 “Care to… 더보기

건양하면 다경하다고?

댓글 0 | 조회 249 | 2024.03.13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절기(節氣)를 두니 한 절기는 반 달(15일) 만에 돌아온다. 절기의 시작은 입춘(立春)이고 올해는 2월 4일이다. 입춘이 지나고 15일(… 더보기

‘내 잘못’보다 ‘세상의 악’ 더 성찰해야 하는 사순절

댓글 0 | 조회 417 | 2024.03.13
지난 2월 14일 수요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판결을 받은 날이면서, 교회성당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사순절, 즉 40일은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죽음 이… 더보기

한 사람을 사랑했네

댓글 0 | 조회 501 | 2024.03.13
시인 이 정하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슬픔과 그리움은내 인생 전체를 … 더보기

우선순위가 있는 삶

댓글 0 | 조회 420 | 2024.03.13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갈등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의 우선 순위를 생각해보면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더보기

호미로 일군 미각 혁명, 망경산사

댓글 0 | 조회 246 | 2024.03.13
사찰음식 초짜의 사찰 탐방기무던히 잘만 달리던 소나타가 비탈길을 만나 고속의 알피엠(rpm)으로 헐떡이더니 풍랑을 만난 조각배처럼 연이은 굽잇길에 휘청였다. 좌회… 더보기

욕실 리모델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댓글 0 | 조회 588 | 2024.03.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인 욕실을 새롭게 꾸미려고 할 때, 그 설렘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하지만, 어… 더보기

입만 벌려도 턱이 너무 아파요 ㅠ ㅠ

댓글 0 | 조회 430 | 2024.03.13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는 행위를 제외하고도 하루 중 우리의 턱관절은 침을 삼키기 위해 잠을 잘 때에는 1분에 1번, 잠을 자지 않을 때에는 1분에 2번 움직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