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문화어와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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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평양문화어와 한류

0 개 309 조기조

북에서 한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아무리 돌풍이라도 북으로 날아갈 정도로 높은 산이 없으니 사실일 수 없는 일이지만 보다가 보면 북한을 오해할 만하다. 남남북녀의 주인공이 아닌 남녀북남의 사랑이야기다. 세트로 꾸민 북한의 전방 초소 중대장이 사는 관사 주변의 모습과 아낙들이 쓰는 말이 북한 말일까 싶다. 억센 함경도 사투리는 알아듣기 어렵지만 TV에 나오는 북한 아나운서의 말투는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평양문화어인가?


남북의 합의로 이제 남에서 북으로 풍선을 날리지 않으니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과 수십만의 외화벌이 일꾼 등을 통해 남한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는 모양이다. 북한을 이탈해 남한에 사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USB나 CD, 라디오 등을 담은 커다란 풍선을 북으로 날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북한의 주민들에게 남한의 문화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휴대전화가 500만대를 넘었고 컴퓨터 사용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MZ 세대’는 해외 정보와 남한 문화에 어떻게든 접근하고 있다. 남한의 말과 다른 평양문화어는 “아저씨”를 “아버님”, “오빠”를 “형님”, “여보”를 “반려자”로 부르며 주체사상을 반영한 어휘와 표현이 많다. 그런데 사랑하는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고 ‘최고 존엄’ 말고도 아무개 이름 뒤에 ‘님’자를 예사로 붙여 부르는 ‘썩어빠진(?)’ 남한식의 표현이 널리 퍼지자 이런 현상이 북한의 세습 독재 체제를 밑으로부터 붕괴시키는 강력한 위협 요소라고 본 것이다. 



“평양문화어보호법”에서 “평양문화어는 우리의 고유한 민족어를 현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킨 가장 순수하고 우수한 언어로서 우리나라 국어인 조선어의 기준이다. 괴뢰말은 어휘, 문법, 억양 등이 서양화, 일본화, 한자화되여 조선어의 근본을 완전히 상실한 잡탕말로서 세상에 없는 너절하고 역스러운 쓰레기말”이라고 한다. 우리도 북한 정권을 괴뢰(傀儡)라고 하고 북한의 군대를 괴뢰군(傀儡軍)이라고 불렀다. 괴뢰란 허수아비와 꼭두각시를 말한다. 주체성이 없어 주위에 휘둘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괴뢰면견사단(傀儡面牽絲斷)이란 말이 있다. 끈 떨어진 꼭두각시란 뜻으로 믿고 의지하던 것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의 속담이다.


“평양문화어보호법”은 “세관을 비롯한 국경검사기관과 국경경비부문, 해당 기관은 인원과 물품, 화물, 운수수단에 대한 검사를 엄격히 하고 경비근무를 강화하여 괴뢰말 또는 괴뢰서체로 표기된 물건짝들이 우리 경내에 새여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하며 “해당 법기관과 기관, 기업소, 단체는 공중감시 및 수색을 강화하여 괴뢰들이 들여보낸 삐라와 더러운 물건짝들을 모조리 찾아내며 그 취급처리를 바로하여 적지물을 통한 괴뢰말의 류입을 차단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지도, 감독, 감시, 통제, 처벌 이외에도 기술적인 방책으로 “기관, 기업소, 단체와 공민은 손전화기, 콤퓨터, 봉사기에 국가적으로 지정된 ‘괴뢰말투제거용프로그람’을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 검열이다.


남북의 합의로 1992년 2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제16조는 “남과 북은 과학. 기술, 교육, 문학. 예술, 보건, 체육, 환경과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및 출판물을 비롯한 출판. 보도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실시한다.”고 되어 있다. 그간 문화사절단이 왕래한 적이 있다. 북의 응원단이 남측에 왔다간 적도 있다. 그건 김정일 때의 일이다. 남측에 대해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이탈한 사람들이 많다. 


Madeleine Gavin이 감독한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2023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한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작품은 2000년부터 1,000명이 넘는 탈북자를 구출한 한국의 인권운동가이자 갈렙선교회를 운영하는 김승은 목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북한에 남겨 두고 온 젊은 아들을 어떻게든 남한으로 데리고 오려는 어머니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는 한 가족이 중국 국경에서 만나 태국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하는 김승은 목사의 헌신적인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왜 이렇게 목숨을 걸고 탈출을 하려는 것일까? 이런 사람들이 이들 뿐일까?


모든 국가의 멸망은 내분, 내홍에서 기인한다. 외침보다 자폭인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도 내부 갈등과 불만은 누적되고 있다. 자유도 중요하고 경제적 불만도 무서운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했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고 향유하는 문화와 자유가 없다는 것을 알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를 우려해선지 2020년 12월에 북한 당국이 한류 등 모든 외부문화, 종교, 자본주의적 생활방식 등 북한 당국의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 사실상 김정은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뿌리 뽑기 위해 “반동사상배격법”을 만들었고 2021년 9월에는 “청년교양보장법”도 만들었다. 인민들이 남한의 문화에 물들어 이대로 두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고 놀란 것 같다. 세계적으로 번지는 한류를 차단하기 위하여 바로 작년에 “평양문화어보호법”을 만든 것이다. 이 법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검열하고 단속과 강력한 처벌을 하게 한다. 북한의 프로그램으로 브라우저와 앱을 만들고 외국의 것은 차단하는 정보기술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법으로 자유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까? 물이 배를 띄우지만 뒤집어엎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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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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