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0 개 594 오소영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복했던 노인. 부부가 어찌 그리도 손발이 척척 잘 맞는지 . . .  


손으로 총을 만들어 날아가는 새를 향해 겨누는 시늉도 아주 그럴사 했다. 그러다가 몸을 홱돌려 이 쪽을 향하면 여인은 코미디언! 코미디언! 소리치며 아이처럼 흥분해서 박수를 쳤다. 곁에서 보기만도 즐거웠다.


그는 아내를 즐겁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마치 걱정근심 없는 별세계 사람들 같았다. 


창 밖으로 흘러나오는 여인의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 소리만 들어도 주변 사람들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젊어서도 항상 그리 살았을까? 나이 먹었다고 갑자기 달라질 수 없는게 인성이기에 그게 늘 궁금했다.


아내가 떠나고 없는 지금. 그런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을 보는 것 처럼 낯설다. 아내를 하늘나라 보낸지가 오년이나 지났음에도 옛날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제 귓가에 맴돌던 그녀의 웃음소리는 벌써 아득한 추억으로 멀어져 갔다. 너무 조용해서 적막이 감돌뿐인 그의 집.

그는 혼자 안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으니 불안하기도 하다.


몸과 마음이 병 들어 누워있는건 아닌지? 슬며시 걱정도 되었다.


그의 집 안에는 코리언의 냄새가 풍기는 소품들이 여럿 벽에 걸려있다. 한국에 다녀 올 때마다 인사동을 뒤져 내가 선물한 것 들이다. 우리는 매 년 크리스마스를 한번도 건너뛴 적 없이 선물을 교환하며 가까이 지내는 이웃이었다. 그들은 어디서 사 오는지 어느 숍에서도 볼 수 없는 예쁜 물건들을 잘 골라 선물해 주었다. 언어의 교감이 부족했지만 눈빛만 보고도 너무 잘 지냈다.


언니가 다녀가신 후로는 늘 잘 계시냐고 문안도 빼놓지 않았다. 생김새가 다른 영국인 부부와 코리언인 내가 잘 지낼수 있었던 것은 정서가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성이 부드럽고 깔끔하며 예의가 남달랐다.


장난스럽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만들어 사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살아가는 이웃이 참으로 좋았다. 늘 그들 행복이 전염되어 기쁜 선물로 마음을 적셔 주었다. 


어느날 우연히 그 집 뜰에 시선이 꽂혔다. 주인없는 터전처럼 쓸쓸했던 꽃밭이 새 임자를 만난듯 살아있질 않은가.


추녀밑으로 처음보는 새 조롱이 귀엽게 걸려있다. 검은흙 기름진 텃밭에는 언제나와 같이 꽃들이 한가득 피어 나풀거린다. 그 꽃들속으로 키작은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잘 배치가 되어 있다. 한결 운치를 더하는 조경이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이 입주를 했다는 말인가? 눈여겨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꽃밭의 꽃들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가 좋아한다는 팬지가 한가득 피어 웃고 있었다.(그가 다시 꽃밭을 가꾸는구나) 너무 반가웠다.


394f4d85de78ee8145263dfbdfe89385_1703235198_8516.jpg
 

언제 나와서 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더라도 변함없이, 아니 더 정성들여 꽃을 심고 가꿔 놓았다. 무슨 마음이었을까? 하늘나라 아내에게 보내는 선물로 다시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모두 깊이 잠들어 조용한 밤, 아내의 영혼이 기쁘게 놀다가는 꿈을 꿀 것이다. 때로는 창문을 열고 꽃 속에서 사뿐히 나온 영혼과 밀어를 속삭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맨처음 그들의 장난끼를 보았을 때 나는 참 많이 놀랐다. 문화의 이질감을 떠나서 아무래도 철부지 아이들 노는 것 같아 민망할 뿐이었다. 영국 사람들 점잖은 줄 알았는데  . . .


차츰 살아가면서 그들의 편안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행동하면서 즐기며 행복한 부부 . . . .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던가. 소소한 일탈에서 얻어지는 작은 기쁨이 그들의 행복이었다.


내면 깊이 깔린 그들만의 진솔한 사랑을 깨달았다. 거칠것 없는 자유로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오직 그들만의 특별함.


그녀는 다리가 많이 불편했다. 남편의 팔을 지팡이 삼아 매달려 다니면서도 늘 당당했다. 재롱부리듯 천진스럽게 웃는 모습이 꼭 아이들 표정이었다. 하얗게 은발을 날리는 소녀? 같다고 할까. . . .


394f4d85de78ee8145263dfbdfe89385_1703235148_9323.jpg
 

양손 가득 짐을 든 남편앞에서 걸어오는 모습은 흡사 여왕같은 포즈였다. 조심스럽게 걷는 걸음이 교만끼가 가득했다.


여자들의 부러운 시선을 자랑하듯 턱이 쑥 올라가는 얄미움도 있었다.


아내를 여왕마마로 모시고 다니던 애마(愛馬)는 어디로 치웠을까? 고목나무 밑에서 얌전히 새똥세례를 받던 차.


바쁘게 걸레질을 하면서도 연신 몸짓을 해서 기다리는 여왕님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이제 이른아침 슈퍼가서 먹을 걸 날라오던 노인의 부지런함도 잃은지가 한참이나 되었다.


주인을 잃은 시종이 되어 힘이 다 빠져버린 늙은이. 종이 호랑이로 구겨져서 조용하기만 한 그가 애처롭기까지 했다.


어느 날 부부가 나란히 외출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병원에 다녀온다고 했다. 누가 아프냐고 묻기도 전이다. 아내가 암에 걸렸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시한부 2년이라고 손가락 두개를 펴 보였다.


그 2년동안 치료 받는 아내를 돌보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티내지 않고 한 몸처럼 움직이는게 눈물나는 헌신이었다. 


병색이 짙어 안쓰럽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무색하게 환자가 먼저 입을 열고 안부를 물어왔다. 무슨 여유일까?


병 문안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빨간 장미 꽃 한다발을 샀다. 펜스너머 이웃집 장미꽃이 바람에 떨어져 날아오면 그 꽃잎을 주워 머리에 꽂고 환하게 웃던 생각이 났다. 좋아하시겠지.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전했다. 바로 그 다음 날.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 열어보니 놀랍게도 환자인 그녀였다. 남편에게 매달려서 억지로 서 있는 모습이 위태로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고맙다고 더듬거리며 나뭇가지 처럼 앙상한 손을 내밀었다. 죽음의 그림자로 뒤덮인 그녀의 처참한 모습에 섬찟했다. 솔직이 손내밀기 싫었지만 덥석 내민 손을 잡았다. 무섭게 싸늘하고 차가웠다. 등골이 서늘해 졌다.


그 몸으로 직접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오다니 . . . . 상대방 마음을 알아준다는 대단한 예의였다. 놀랍고 고마웠다.


철없는 아이들처럼 늘 장난치고 가볍게 깔깔 거렸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역시’하면서 깨닫는 게 있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노인이었다. 안색이 초췌했다. 말없이 내민 카드 한장을 받아들었다.


아내가 세상 떠난지 며칠 되었다고 천천히 말했다. 갑작스러운 말에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가 가볍게 내 등을  쓸어주며 괜찮다고 했다. 이미 장례가 끝난지도 닷새나 지났다고 했다. 돌이켜보니 나와 마주했던 바로 그 다음 날이었다.


힘들게 돌아서 가던 그 날의 앙상한 그녀의 뒷 모습이 떠올랐다. 그게 마지막이었구나.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고급 인화지로 만든 장례식 안내 카드가 생경 서러웠다. 생일 축하 카드처럼 정성으로 만들어서 놀랐다. 뒷면을 한가득 채운 사진은 귀엽게 웃고 있는 소녀였다. 고인의 13살 때 모습이라고 쓰여있다.


예식 절차 옆면에는 예쁜 시가 적혀있다. 60년대 유행했던 유명가수의 노랫말이었다. 아마도 두 사람이 사랑했던 때 같이 불렀던 노래였음을 짐작하게 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별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웃음 천국에서 살다가 그녀가 떠난 곳은 어디일까? 멀리 못가고 남편곁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것만 같은 그의 영혼 . . . .


장난끼 놀이도 결국은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이었다. 지금은 너무 조용해서 보는 쪽이 슬프다. 내색하지 않는 그리움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가 버린 사람이 때로는 밉기도 하련만 . . ..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텃밭의 꽃들은 그저 팔랑 팔랑 웃고만 있다.


어디선가 그녀 로니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87 | 4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31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잃었던 정서(情緖)를 마주하던 날

댓글 0 | 조회 393 | 2024.02.27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 . . .또 한 날 선물로 받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영부영 보내기엔 불안하고 괜스레 죄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쓰… 더보기

지워지지않는 이름, 그녀 ‘레베카’

댓글 0 | 조회 940 | 2024.01.30
내게 북유럽 패키지 여행은 아무래도 ‘러시아’가 핵심이었다.동행하자는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내 귓전에서 사라지지가 않았다. 정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기는 지… 더보기
Now

현재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595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 더보기

어그부츠와 미나리 형님

댓글 0 | 조회 479 | 2023.11.28
아직도 그 전화 번호를 잊지 않고 있다.833 8X8X 누르기만하면 자즈러질듯 반가워 하시던 그 형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것 같다.전화 한 통화가 뭐 … 더보기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86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582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662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여 마땅한 조롱이고 별명이다.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망서리다가 햇볕이 반짝 보이길래 산책 나갈 채비를 서둘… 더보기

그들 마음의 온도는 몇 도 일까요?

댓글 0 | 조회 501 | 2023.07.25
찬란하던 해가 서산마루로 기울어간다. 황금빛 노을로 불타던 하늘이 서서히 검푸르게 변해가면서 어둠이 내려앉는다.기다렸다는듯 검은 장막속에서 남십자성이 아주 가깝게… 더보기

기쁨조 전령들아! 잠을 깨다오

댓글 0 | 조회 804 | 2023.06.27
그 날이 그 날이라고 평범한 일상을 투정했던 날들이 있었다. 비젼 없는 삶이 나름 따분하다는 불평이었다.그게 바로 한치 앞을 모르는 어리석음이었다. 세월앞에 오는… 더보기

묵은지 깊은맛, 우정(友情)구만리

댓글 0 | 조회 637 | 2023.05.23
여행가방을 꾸려 공항으로 달렸다. 출국장이 아닌 입국장 앞에서 차를 세우고 짐을 챙겨 내릴때 살짝 가슴이 떨려왔다. 들뜬 표정으로 나오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안… 더보기

늦바람 노풍(老風)에 미친(美親) 행복

댓글 0 | 조회 1,086 | 2023.04.25
세상의 중심에서 떠밀려난 소외감. 자식들 떠난 겨울나무로 나목되어 쓸쓸히 홀로선 외로움.우리만의 정서로 교감이 아쉬운 사람들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할 수… 더보기

지금 세상이 나는 좋다

댓글 0 | 조회 693 | 2023.03.28
때만 되면 어김없이 불러다 치료를 해 주는 안과병원. 그렇게 지금까지 수년동안 눈을 잘 지켜주어 밝게 살아가고 있다. 최첨단 기술좋은 시대에 살고있으니 행운이 아… 더보기

로드와 릴리앙

댓글 0 | 조회 744 | 2023.03.01
어김없이 또 새 해가 밝아왔다.둘러보니 어제와 다른게 하나도 없는데 마음은 왜 이토록 다르게 느껴지는지... 여러가지 상념들이 어지럽게 머리속을 헤짚는다.맨 처음… 더보기

설 명절, 서러워서 ‘설’ 이더라

댓글 0 | 조회 890 | 2023.01.31
어디선가 부침개 부치는 기름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다.눈을 슬쩍 감으니 온 세상이 흰눈으로 하얗다. 까악까악 검은 나뭇가지 끝에 조르르 까치들이 바쁘게 짖어댄다.… 더보기

추억 만들기 . . . 챈서리 핫도그

댓글 0 | 조회 1,347 | 2022.12.21
기다려 온 주말이다.내 일상과 다르게 사는 아이들을 오늘 하루 친구가 돼달라고 하려면 머리를 잘 써야만 한다. 커다랗게 울리는 시계의 초침소리가 더디게만 느껴졌다… 더보기

돈이 운다구요

댓글 0 | 조회 1,084 | 2022.11.22
돌고 도는게 바로 돈 이어서 그 호칭도 돈 이란 말인가.수없는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옮겨 다니는 것 이기에 위생적으로 보면 더럽기 짝이없는게 돈이다. 그렇더라도 … 더보기

기적은 있다

댓글 0 | 조회 894 | 2022.10.26
아무리 장수시대라 해도 누구나가 다 오래 사는건 아니다. 80대를 사는건 전체 인구의 불과 몇% 밖에 안되는 행운이란다.병원엘 자주 드나들만큼은 아니었지만 허약하… 더보기

어설픈 여행, 엉터리 효도

댓글 0 | 조회 1,133 | 2022.09.28
바람이 맵고 차다. 벌써 봄바람이 인사를 왔는가보다.바로 엊그제 산책길에서였다. 시커멓게 묵은 나무에서 삐죽빼죽 솟아난 여린 연둣잎이 너무 예뻐 사진에 담아 왔으… 더보기

노욕(老慾)

댓글 0 | 조회 871 | 2022.08.23
어느 날 부터인지 가슴이 뻐근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괜찮은가 싶다가도 생각이 나면 어김없이 또 아팠다. 어느 날은 조금, 어느 때는 좀더 강도가 심했다. 웬만큼 … 더보기

내 동생

댓글 0 | 조회 936 | 2022.07.26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처럼 눈이 많이 내린 날 은 처음이었다.지금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멀고 먼 76년 전으로 돌아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음력으로 … 더보기

우박비 쏟아지던 그 날

댓글 0 | 조회 861 | 2022.06.28
분홍빛 고운 햇살이 거실 깊숙이 내려앉아 쉬고있다. 창 밖 하늘빛이 새파랗다.이런날 누구와 만날 약속이 있다는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매일같이 질척이는 요즘같은 … 더보기

돌빵구지는 지금 어찌 변해 있을까? 궁금하네요

댓글 0 | 조회 939 | 2022.05.25
촘촘한 집들 사이로 골목길을 빠져 나가면 갑자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야가 환해진다.멀찍이 앞을 가로막는 뚝길이 길게 뻗어있다. 그 뚝엔 들풀들이 지천으로 엉켜 … 더보기

백년손님 맞이하기 - 불놀이

댓글 0 | 조회 807 | 2022.04.28
일상의 시간들을 거의 마치고 느긋하게 쉬고있는 어느 저녁 나절이었다. 늘상 딸처럼 살가운 ㅇㅇ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저녁식사 같이 하자는 전갈이었다. 오클랜드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