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0 개 445 명사칼럼
f8e52f21207818f443f6bbea9e1a9587_1702419531_458.png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농촌으로 시집 온 니샤의 일상을 통해 우리 농촌에 사는 이주여성에게 부과된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한글교실에서 공부하며 한국인으로 당당히 서고자 하나 시댁 어른들은 빨리 아이를 낳고 제사를 모시고 개성을 지우라고 강요한다. 두 문화가 어우러져 새로운 삶의 문화가 창조되는 것이 다문화일텐데, 이주여성들은 자신의 문화를 발현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섹알마문 감독 제공
 

전자레인지에서 땡 소리가 나고 노란 콘칩 위로 더 노랗게 치즈가 흐르는 접시를 내 앞에 놓으며 요셉씨 부인이 말했다. “이거 나초인데 한국에는 없죠?” 나는 ‘미’ 음계로 내 기분은 끄떡없다는 듯이 답했다. “먹어 봤어요. 강남역에 타코벨도 있었던 걸요.” 앞서 한국에서는 사라다만 먹지 진짜 샐러드를 모른다는 말을 들은 터라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나보다 먼저 미국에 온 이들 가운데 몇몇은 차별을 관심인 줄 알고 흘렸다. 2002년, 내가 한국에서 데려온 새댁으로 불리던 때 일이다.


“중국엔 달력 없죠?” 연말에 달력을 홍리씨에게 건네며 김 과장이 한 말이다. 질문이라 생각했겠지만 차별이었다. 조선족인 홍리씨가 남편 따라 서울에 온 지 3년째 되던 해였다. 홍리씨는 부드럽게 말했다. “네. 없어요.”


나와 홍리씨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이주해 살아온 기간? 아니면 무시 발언 속에 드러난 그 사람이 살아온 세상을 무시하지 않으려는 배려? 홍리씨는 황당해서 상대의 세상을 확장시켜 줄 기운조차 나지 않았다고 했다.


차별은 개인 관계 속에서 훨씬 복잡하다. 경희씨는 여수에 시집온 지 30년이 됐어도 “서울댁”이라 불리는 데서 배척을 느낀다. 보람씨는 제주도민으로 산 지 20년이건만 결정적일 때 “육지 것”으로 분류됐다. 이웃에게 달려가는 마음을 10m 전에 멈추도록 붙든다.


결혼과 이민은 닮았다. 다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이 있는데, 가부장제에서 빗겨 난 결혼이거나 부부만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없어야 한다. 둘 다 ‘나’의 가치를 알아보려 하지 않는 곳에서 시작한다. 남의 편에 둘러싸인 관계 속에서 투항을 요구받는데 그간 살아온 20~30년의 경험은 잊자고 회유한다. 출신국가의 경제력이 부모의 능력처럼 작동한다. 가난한 나라에서 결혼하러 왔다면 “돈 벌러 왔다” 소리를 듣고, 부자 나라에서 오면 글로벌 가족이라 불린다. ‘다문화가정’은 ‘무시’를 허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둘 다 지위 하락을 경험한다. 그리고 결승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그럼, 결혼과 이민이 합쳐진 상태란 어떠할까? ‘나를 잃어버리는 시간’이 강물처럼 놓여 있다. 건너가야 한다. 누구에게는 여울목일 수 있다.


혜정씨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서울 구로동에서 ‘내 마음에 물주기’ 프로그램을 열었다. 극단 마실 대표로 이주여성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퍼 올리고 연극을 만드는 여정을 이끌었다. 연극이 끝나면 밀려오는 휘저어진 상념의 부유물이 다독여질 때까지 한 기수와 10개월씩 보냈다.


혜정씨에게는 잊히지 않는 두 참가자가 있다. 한명은 30대 중반 조선족으로 한달이 지나도록 말 한마디 없었다. 그러다 그림으로 마음을 풀어내는 날, 그이의 도화지 위로 자전거 타고 골목을 달리는 여성이 등장했다. 고갯마루에 서 있던 자전거가 아래로 질주하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림 속 여성이 자신이고, 중국에서는 자전거로 골목골목을 누볐는데 구로에 와 살면서 나다니질 못한다고 했다. 한국어도 어눌해 50대 중반인 남편이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길을 한번 잃어버린 뒤에는 집 밖에서 문을 잠그고 출근할 정도였다고 했다. 언제부턴가 한쪽 귀가 안 들린다고 고백했다.



나의 이민 초기엔 먼저 온 엄마들이 속상할 때 차 몰고 휘 나갔다 오면 마음이 뚫렸다는 말을 들었다. 운전을 남편에게 의존할 경우엔 정말 답답하다며, 운전면허부터 따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지막 리허설을 마치고 다들 부푼 마음으로 무대를 내려올 때였다. 그 조선족 여인이 소리쳤다. “귀가 뚫렸어요. 소리가 들려요.”


또 다른 여성은 40대 중반의 고려인이다. 아이들이 학교 간 시간에 제빵 보조를 하는데, 단 하루 쉬는 날을 연극에 쏟았다. 매주 혜정씨는 말문을 열 소재로 놀이나 이야기, 그림 등을 제시했는데 하루는 그분이 ‘다음 주에는 저희가 좋아하는 시를 가져와서 읽어요’라고 제안했다. 혜정씨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어머, 문학을 전공하셨어요?” 이번엔 그분의 눈이 둥그레졌다. “시를 꼭 전공해야 읽나요? 누구나 쓰고 가까이하는 게 시 아니에요?” 다음 주, 그는 푸시킨의 시를 낭독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혜정씨의 귓불은 붉어진다.


이주민이 겪는 공통된 유형의 차별이 어린애 취급이다. 상대를 자신과 동등하게 대하지 않을 때는 자칫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무지로 인하여. 혜정씨는 구로에서 활동을 마치고 미국에 머물렀다. 낯선 땅에서 호감을 갖고 자신에게 귀엽다며 말 거는 서양인의 눈을 보며 ‘아! 이분은 지금 나를 돕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나’를 느꼈다. 그날 혜정씨는 미안함에 사무쳐 펑펑 울었다. ‘지금 구로에서 활동한다면 그때의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가짐과는 정말 다르겠지, 회한이 일었다.


나는 인종차별이 횡행하는 미국에 살며 한국에 사는 결혼이주여성과 연대의식을 느껴왔다. 홍리씨를 연결해준 선배가 나를 소개하며 결혼이민으로 미국에 사는 후배라고 했더니, 대뜸 ‘저랑 같은 분이시네요’하며 반겼다고 했다. 어쩜 이리 나와 마음이 통할까 기뻤는데, 농촌에 사는 베트남 여성께 뵙기를 요청했을 때는 거북하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덜 가부장적인 사회인 데다 노동 압박도 적은 곳에 살면서 웬 동료의식이냐는 뉘앙스로 읽혔다. 언젠가 여성영화제에서 전문직 여성이 차별을 말할 때 ‘누릴 거 다 누리며 페미니즘을 말한다’고 비난했던 남성처럼, 차이는 있을지언정 동질의 구조 속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시각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더 많은 실상을 접하고 나의 판단은 흔들렸다. 특히 농촌에 사는 이주여성에게 시댁의 압박은 심했다. 한국인 20, 30대 여성에게 요구하지 못할 가부장제 질서를 지우려 했다.


내가 접한 최악의 상황은 서울과 농촌의 20대 이주여성의 경우였다. 서울 여성은 60대 남편과 남편의 30대, 40대 아들 셋과 한집에서 살고 있다. 이주민 방문상담사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며 전했다. 농촌 여성은 교사를 그만두고 왔는데 시어머니가 1년이 다 되도록 밤이면 30대 아들을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남편은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소위 ‘정상가정’으로 보이고자 결혼시키고 자기는 외출을 못하게 막는 것 같다며 절망했다. 그는 동네 이주여성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사기’ ‘폭력’으로 불릴 행위가 벌어진다. 나는 범죄를 결혼으로 둔갑시켰기에 모든 인종의 결혼이주가 명백한 다문화 결속임에도 착시를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러다 나의 관념을 부숴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서 내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대표가 자신을 ‘언어가 같은 곳에 사는 이민자’라고 소개했다. 결혼해 지방에 살며 이민자의 어려움을 헤아릴 만큼 외떨어진 느낌이라고 고백하는 수사였다. 얼떨떨했다. 언어가 다른 곳에서의 삶이란 엄청난 차이일 텐데…. 나는 한국어에 한참 못 미치는 영어 때문에 날 멍청하게 보도록 상대에게 권한을 넘기는 것 같은 착잡함을 지금도 떨치기 어렵다. 나의 분투가 납작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바로 농촌에 사는 베트남 여성이 느꼈을 감정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선하다 내세운 나의 의도, 곁에 있다고 주장했던 연대 선언에서 무언가를 흘렸다. 아마도 알지 못하며 안다고 생각했던 ‘무지’ 같다. 그렇게 타인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헤아려 여기 적고자 골몰한다. 어리석음이다. 모른다는 것을 여태 붙들지 못하고 흘린다. 지금 허용된 말은 사과뿐일 텐데도.


그대로 따르는 대미 맹종의 태도도 버려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오늘과 같은 전쟁과 국제질서 재편의 시대에 무조건적 대미 맹종은 바로 파멸의 길이다.


* 출처 : 한겨레신문


f8e52f21207818f443f6bbea9e1a9587_1702419635_4768.png
 

■ 안 희경 I 재미 저널리스트


2002년 미국으로 이주, 문명사적 성찰과 대안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있다. 인류 생존을 위한 10년 전략을 제시하는 대담집 ‘내일의 세계’, 세계 지성들과 코로나19의 원인과 미래를 탐색하는 ‘오늘부터의 세계’, 리베카 솔닛 등 세계 여성 지성들과의 대담 ‘어크로스 페미니즘’, 문명의 현재와 이를 만들어온 개인의 마음 운용 실체까지 노엄 촘스키를 비롯한 세계 지성 29인과의 대담 3부작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문명, 그 길을 묻다’, ‘사피엔스의 마음’,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대담 ‘여기, 아티스트가 있다’, ‘이해인의 말’, ‘최재천의 공부’, 에세이 ‘나의 질문’을 펴냈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77 | 4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내 잘못’보다 ‘세상의 악’ 더 성찰해야 하는 사순절

댓글 0 | 조회 420 | 2024.03.13
지난 2월 14일 수요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판결을 받은 날이면서, 교회성당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사순절, 즉 40일은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죽음 이… 더보기

인맥 관리 ‘노하우’ 5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541 | 2024.02.27
“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의 일성이다. 나는 이 말을 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할 때 직접 들었… 더보기

한국,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 사회?

댓글 0 | 조회 1,533 | 2024.02.14
저는 직업상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적 독립 운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투사들에 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초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보기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

댓글 0 | 조회 327 | 2024.01.31
공허한 권력의 실체이 영화 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로 시작하고 싶다. 반란 성공이 확실해지고 수괴 전두광 장군(황정민)은 일행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다 혼자…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66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89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2월의 첫 주말, 저녁 산책을 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대립과 증오로 넘친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 두곳… 더보기
Now

현재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46 | 2023.12.13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농촌으로 시집 온 니샤의 일상을 통해 우리 농촌에 사는 이주여성에게 부과된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한글교실에서…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33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2023년이 이제 저물어간다. 2023년은 깊어져 가는… 더보기

깊은 슬픔이 흐르는 강

댓글 0 | 조회 344 | 2023.11.15
▲ 경남 합천 황강. 사진 합천군청 누리집사람의 정성이 나무와 쇠를 감동시킨 곳영남지방 낙동강의 지류 가운데 경남에서 가장 긴 강은 남강과 황강이다. 남강은 진주…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392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사회적 타살의 일상성

댓글 0 | 조회 527 | 2023.10.11
현실 사회주의를 비판하려는 이들이 늘 집중 공격하는 것은 농업 집단화나 숙청 때와 같은 대규모 국가폭력이다. 물론 이 부분에서 스탈린주의를 변호할 수는 없다. 혁…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396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위원을 비롯한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소설이…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19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693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 7월27일, 북한 인민군과 유엔군은 상호 교전을 잠시 멈추고 더 이상의 후속조치를 멈추어버렸고 그 뒤로 …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41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남명 조식

댓글 0 | 조회 583 | 2023.07.25
남명 조식은 세 차례나 관직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취임하지 않았고, 사례의 인사를 올리지도 않았다. 그랬던 그가 그동안 자신이 왜, 벼슬을 마다하였는… 더보기

국제 체제, 균세 (balance of power)로의 귀환?

댓글 0 | 조회 839 | 2023.07.12
애당초 국제 체제는 균세 (均勢)를 중점적 개념으로 해서 작동돼 왔습니다. 슈메르에서 여러 도시 국가들이 상호 각축하면서 나름의 ‘세력 균형’을 이루었던 시대부터… 더보기

한류, 또 하나의 착취공장인가

댓글 0 | 조회 953 | 2023.06.28
요즘 내가 여태까지 거의 하지 않았던 일을 하나 하게 됐다. 한국 대중문화 수업을 하게 되면서 특히 노르웨이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과 자주 만나 이… 더보기

조지 오웰을 찾아 - 나는 왜 쓰는가

댓글 0 | 조회 582 | 2023.06.14
나는 지난 5-6년간 많은 글을 써 왔다. 전공인 인권법 관련 글은 물론 그것을 넘어 다양한 내용의 대중적인 글을 썼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전공 관련 글은 의무… 더보기

대통령은 ‘대통령의 말’을 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1,638 | 2023.05.24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일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은 윤 대통령의 방미를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더보기

한국의 국제적 역할?

댓글 0 | 조회 953 | 2023.05.10
분단 국가란 애당초부터 상당한 “세계성”을 의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적 냉전의 양 진영에 의해서 한반도가 분단되어 두 개의 국가가 생긴 이상, 양쪽 국가… 더보기

전라좌수사 이순신, 경상우수사 원균이 되기까지

댓글 0 | 조회 758 | 2023.04.26
선조 25년(1592) 2월, 원균은 경상 우수사에 부임하였다.이순신과 원균은 인연이 깊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그들은 조선의 무관으로서 함경도에서 여진족… 더보기

“사비로 천도했다”는 문장에서 학생들이 헤매고 있어요

댓글 0 | 조회 845 | 2023.04.11
■ 서 부원오늘도 역사 수업을 하다가 교실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게 된다. 강의에 대한 이해는커녕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단어의 뜻조차 모르는 아이가 많아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