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0 개 1,886 성태용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이 퇴근 후에 하는 행동은 원칙적으로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기에 고용주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무시간 외의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고용주가 무조건 문제 삼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근무시간 외의 행동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경우는 피고용인의 행동과 피고용인이 하는 업무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고 그 행동으로 인해 고용주가 피해를 보는 경우입니다. 고용주가 입는 피해는 금전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고용주의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포함됩니다. 


만약 행동과 업무 사이에 충분한 연결고리가 있고 고용주가 피해를 입었다면 최악의 경우 심각한 수준의 과실로 인정되어 즉시 해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피고용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직장 동료를 퇴근 후에 성희롱 하는 경우, 퇴근 후에 고객을 폭행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근무시간 외의 행동으로 인해 즉시 해고되는 것을 드물지 않습니다. 고용법원이 최근 판결한 Turner v Te Whatu Ora – Health New Zealand 사건은 피고용인이SNS에 올릴 게시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Turner 사건에서 Turner 씨는 뉴질랜드 보건관리청에서 간호사로 근무하였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3월 보건관리청은 Turner씨가 그녀의 개인 페이스북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게시글과 무슬림 이민자를 비하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를 조사한 보건관리청은 즉시 징계 절차에 착수하였고 Turner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이 심각한 수준의 과실이라고 판단하여 Turner씨를 즉시 해고하였습니다.


이후 Turner씨는 보건관리청을 부당해고로 고소하게 됩니다. 고용법원에서 Turner씨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사생활의 영역이며 그녀의 친구들만 게시물을 볼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들이 그녀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법원은 피고용인이 근무시간 외에 시간에 SNS에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도 고용주의 평판에 영향이 가거나 피고용인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준다면 고용주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고용법원은 Turner씨가 올린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게시물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보건관리청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보건관리청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고용법원은 Turner씨가 존경받는 간호사로서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지적하였습니다.



Turner씨가 올린 무슬림 이민자들을 비방하는 게시물과 관련하여서는 Turner씨의 행동이 다른 인종을 비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보건관리청의 업무 행동 강령을 위반하는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Turner씨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무슬림 이민자들을 비방하는 게시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페이스북 친구가 82명밖에 없어서 게시물의 영향력이 미미했을 거라는 Turner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82명이라는 숫자는 적은 숫자가 아니며 게시물이 극히 소수에게만 보내졌다고 하여도 고용주에게는 우려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고용법원은 Turner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보건관리청의 평판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보건관리청이 Turner씨를 페이스북 게시물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하였습니다.


Turner 사건은 비록 근무시간 외의 시간에 개인 SNS에 올린 게시물이라고 해도 예상 밖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SNS에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고용주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9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직원의 번아웃

댓글 0 | 조회 842 | 2024.03.26
번아웃이란 과도한 업무량, 충분하지 않은 보상, 붕괴된 일과 사생활의 균형,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붕괴 현상을 말합니다. 피고용인이 번아웃에 빠… 더보기

학생의 육아출산 수당 수급

댓글 0 | 조회 1,013 | 2024.01.30
뉴질랜드에서 육아출산 수당 수급 자격은 출산휴가및고용법에 따라 결정됩니다. 출산휴가및고용법은 피고용인 또는 자영업자가 출산일 전 52주 중 어느 26주 동안 최소…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56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큰 고용법 개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당 주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 더보기

현재 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댓글 0 | 조회 1,887 | 2023.11.28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이 퇴근 후에 하는 행동은 원칙적으로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기에 고용주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무시간 외의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51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62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통과된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053 | 2023.08.22
작년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법과 이민법 위반에 대한 고용주의 …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3)

댓글 0 | 조회 1,210 | 2023.07.26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그룹의 우버 드라이버들을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야 하는지의 여부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더보기

무보수 인턴

댓글 0 | 조회 2,068 | 2023.06.28
고용시장이 부진한 경우 정식 일자리를 얻지 못한 대학생 및 졸업생들이 고육지책으로 무보수 인턴에 지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무… 더보기

임시 복직명령 (interim reinstatement)

댓글 0 | 조회 1,280 | 2023.05.23
2023년 말부터 경기가 안좋아질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조조정을 고려하는 회사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고용법상 고용주가 합법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 더보기

한인 교회 16만불 배상 판결

댓글 0 | 조회 3,546 | 2023.04.25
최근 고용관계청이 판결한 LABOUR INSPECTOR v JEON and Ors as trustees of JESUS AROMA CHURCH TRUST 사건에서… 더보기

고용법 개정 동향

댓글 0 | 조회 990 | 2023.03.27
2018년 고용관계법이 크게 개정된 이후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몇 년간 고용 관련 법률을 점진적으로 개정해 왔습니다. 5일에서 10일로 늘어난 병가, 가정폭력의 … 더보기

고용법 위반 150만불 벌금 판결

댓글 0 | 조회 1,687 | 2023.02.28
최근 고용법원이 판결한 Te Puna Liquor Centre 사건에서 고용법원은 고용주에게 밀린 임금과는 별도로150만불의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내린바 있습니… 더보기

직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댓글 0 | 조회 1,055 | 2023.01.31
하루 종일 모니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21세기 직장인들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주는 합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피고용인들에게 안전한…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2

댓글 0 | 조회 3,397 | 2022.12.20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사 소속의 차량이나 공유된 차량을 승객과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우버의 드라이버를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 더보기

대규모 단체협약

댓글 0 | 조회 769 | 2022.11.22
공정임금계약법 (Fair Pay Agreements Act 2022)올해 3월 발의된 공정임금계약법이 의회를 통과하여 2022년 12월 1일 시행될 예정입니다. … 더보기

강화될 외국인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568 | 2022.10.26
작년 칼럼에서는 예전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추방위험 때문에 착취를 당해도 근로감독관 또는 이민성에 신고하지 못하고 참는 경우가 많았지만 작년 7월 도입된 노동자 착… 더보기

되돌릴 수 없는 고용분쟁 합의서

댓글 0 | 조회 1,425 | 2022.09.28
일반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소송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히 고용분쟁일 경우 대부분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합니다. 일반적인 소송의 경우 합의서는 당사… 더보기

허울뿐인 승소

댓글 0 | 조회 1,901 | 2022.08.23
기업법에는 기업장막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막은 주주, 이사 등의 법인 관계자의 개인재산은 법인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 더보기

부당해고 역대 최고액 배상 판결

댓글 0 | 조회 2,890 | 2022.07.26
최근 저희 Shieff Angland 로펌이 피고용인을 대리한 사건에서 뉴질랜드 고용관계청이 20만불이 넘는 금액을 부당해고로 인한 손해배상 및 정신적 피해보상금… 더보기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권리와 의무

댓글 0 | 조회 2,674 | 2022.05.24
뉴질랜드는 다양한 법령으로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권리와 의무를 정의하고 있기에 뉴질랜드에서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권리와 의무를 잘 … 더보기

오렌지 라이트전환으로 인해 변경된 고용주의 의무

댓글 0 | 조회 1,852 | 2022.04.27
뉴질랜드 신호등 시스템 방역체계가 주황색으로 전환되면서 고용주의 의무에도 여러가지 변경점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한 변경점이 어떤것들이 … 더보기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 무효 판결

댓글 0 | 조회 1,745 | 2022.03.23
작년 말 칼럼에서는 뉴질랜드 정부가 백신을 맞아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 적용 직업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이 추가되었다고 설명드린 바 … 더보기

피고용인이 부당해고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

댓글 0 | 조회 2,194 | 2022.02.23
일반적으로 고용관계청이나 고용법원이 부당해고라고 판결할 경우 고용주는 피고용인에게 정신적인 피해보상과 임금손실액에 대한 보상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