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미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한민족의 미래

nhee020
0 개 560 한일수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한반도에 7,700만(남한 5,150만, 북한 2,540만), 한반도외에 750만 대략 총 8,450만의 한민족이 살고 있다고 본다. 재외동포는 미국 263만, 중국 235만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본과 독립국가 연합, 캐나다 등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한민족은 단군 이래 4356년 동안 단일민족으로서 외세에 침탈(侵奪) 당함이 없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이어온 긍지를 지니고 살아 왔다. 다만 20세기 들어 일본에 병합(倂合)되어 36년 동안 식민지 시절을 겪었다. 강대국들의 도움으로 해방을 맞이하였으나 그 여파로 남북이 분단되고 끔찍한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반도에서의 삶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나버려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처참한 민족이 되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휴전 후 70년 동안 민중의 지성은 수차례에 걸친 헌법 개정과 정치 체제의 변혁을 겪으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였고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른바 한류(Korean Wave)의 파도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으며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여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되었다. 이는 세계 역사상 유래를 볼 수 없을 만큼 최 단시 일 내에 이루어낸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한민족의 집념과 끈기, 부지런함은 우수한 자원이다. 어려울 때는 서로 합심하여 돕고 신바람이 날 때는 에너지가 솟아나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낸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는 헝그리(Hungry) 정신으로 나타나 불출주야 투지를 불태웠다. 1960년대 서독 광부로, 간호사로 파견된 이들은 특유의 근면성과 봉사정신으로 호평을 받으며 기반을 다져갔다. 1970년대부터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는 기치아래 섬유, 건설 산업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할 때 공장 직공들은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고 건설 역군들은 사막의 나라에서도 몸을 바쳐 일에 몰두했다. 중화학 공업의 육성과 조선, 전자, 자동차 등의 산업이 세계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드디어 IT 산업 분야에서 첨단의 길을 확보하자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으로 발 돋음 하게 되었다. 감히 기적이라 할 만한 성과이다.     


   

                    

한국의 상황을 보면 한민족의 미래에 대한 우려할만한 조짐들이 나타나 걱정이 되고 있다. 선진국이 되었다고 하는데 왜 좋지 않은 지표마저 최고를 달리고 있는가? 국민 행복지수는 가장 낮으며 신생아 출산율은 0.7%로 최하위인데 서울은 0.5%로 극심한 상황이다. 내려가는 속도가 가파르다는데 더욱 심각성이 있다. 노인비율은 불어만 가는데 노인 빈곤 율 역시 가장 높다. 청년 취업 율도 최하위이고 노인/청년 자살 율은 최고로 높다. 여기에 가계 부채 비율은 최상위이고 정부의 재정적자는 눈 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민족 간에 이념갈등, 지역갈등, 빈부갈등, 계층갈등, 금년 들어서는 학교 내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사회문제로 증폭되고 있다. 심지어는 같은 아파트 내에서 층간 소음, 측간 소음, 주차 공간 확보 문제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세상이 되었다.  


물질적으로는 단군 이래 최고의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다는데 왜 불행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일찍 찾아온 선진국 진입과 더불어 선진국병도 너무 일찍 번진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도 해본다. 선진국병에 걸리면 우선 출산율이 줄어든다. 당대에 즐기고 고생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아이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혼마저 기피하는 추세가 된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져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개인주의 적인 태도가 증가해 서로 돕고 화합 하려는 성향이 퇴조한다. 심지어는 가족해체도 현실화되고 전통적인 유교적 윤리관마저 붕괴되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보다는 사치, 향락, 비교 성 물품소비, 과소비/낭비가 성행한다. 쓰레기 배출양이 엄청나고 사용하지도 않은 상품들이 버려지고 있어 환경오염을 과중시키고 있다. 이런 성향은 미래보다는 현실 우선주의 행동으로 실현되고 부정, 부패가 만연하는 사회로 이행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진행해온 한민족인데 이대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야 되겠는가? 학생이 줄어들어 학교가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요양원이 들어서고 예식장이 장례식장으로 개조되는 세태이다. 어렸을 때 다니던 유아원이 노인정이 되니 노인이 되어 그곳에 들어가 하루를 보내고 초등학교 때 다니던 학교가 요양원이 되니 몸이 불편한 노인이 되어 다시 그 학교에 들어가 몸을 의탁하게 되고 결혼식을 치룬 예식장이 장례식장이 되니 죽어서 거기서 장례를 치루는 형국이 되었다. 어렵게 얻은 자녀들인데 사건사고로 잃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부모에 의해 동반자살로 희생당하는 자녀들도 있다. 과거에는 한 학급에 60명이 배정되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육이 이루어졌는데 30명 이하로 이루어지는 교육 현장에서 심지어 초등학교에서 까지 학폭(學暴)이 빈번해 교사의 자살이 유행이 되고 있는 지경이 되고 있다.   


630491a3f4a915a5bb5b16cf981f115f_1696908424_2868.png
 

한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것일까? 지도자들은 파벌에 대한 편견이 없이 이 부분에서 만큼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시급한 것은 출산율 저하를 막고 출산율 증가 쪽으로 반전을 시도하는 일이다. 다행히 뉴질랜드 교민 사회에서는 출산율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글학교 학생 수가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한국에 있을 때 노력해도 안 되던 임신이 뉴질랜드에 와서는 성공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는 환경이나 생활패턴상의 문제도 관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재외 동포 사회에서 만이라도 출산율을 유지하여 한민족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고독을 사랑하는 남자

댓글 0 | 조회 311 | 2024.03.12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로 이주해 살면서 흔히 부딪히는 말이 ‘고독’ 과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틀린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418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21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632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69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Now

현재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61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810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39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흔들다리 효과

댓글 0 | 조회 618 | 2023.07.11
이민 와서 초창기에 ‘오클랜드 내춰럴 히스토리 클럽(Auckland Natural History Club)’ 이라는 자연 탐사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더보기

줌바 댄스와 함께

댓글 0 | 조회 825 | 2023.06.13
시간 속에서 존재하다가 사라진 무용은 그 흔적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다만 원시인들이 동굴 벽화 속에 묘사한 모습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원시인들은 자… 더보기

주간 활동 보고서

댓글 0 | 조회 950 | 2023.05.10
논어의 첫 구절인 학이편(學而編)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說은 悅과 같은 ‘기쁠 열’의 뜻이다. 그리고 “유붕이 … 더보기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241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 더보기

신 노인시대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89 | 2023.03.15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한번뿐인 인생을… 더보기

고향의 봄

댓글 0 | 조회 828 | 2023.02.15
한반도에서 태어나 수 십 년을 살다가 반대편인 뉴질랜드에 와서 살다보니 십 수 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절에 대한 감각은 적응이 잘 안 되고 있다. 한반도는 사계절의… 더보기

인생을 재충전해서 새해맞이

댓글 0 | 조회 797 | 2023.01.18
일 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해는 어떤 일을 해왔던가, 새해는 어떤 각오로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 더보기

레이디 해밀턴

댓글 0 | 조회 1,288 | 2022.12.07
인물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그러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의 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20세기 세계를 지배한 대영제국의 근대사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더보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지어다

댓글 0 | 조회 1,300 | 2022.11.09
“조선 시대에 어느 임금이 제일 공처가인 신하를 선발해서 상을 주기로 했다. 선발 대회를 하는데 운동장에 장대를 동과 서에 세워 놓고 자기가 제일 공처가라고 생각…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댓글 0 | 조회 1,059 | 2022.10.11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1)

댓글 0 | 조회 1,027 | 2022.09.13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2020년 초부터 우리의 생존을 위험 속에 몰아넣고 생활환경을 바… 더보기

변화에 대응하고 변신하기

댓글 0 | 조회 747 | 2022.08.09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류사회가 변화의 물결에 휘말려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21세기 들어 20년이 흐른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Pendem… 더보기

고생 총량의 법칙

댓글 0 | 조회 1,438 | 2022.07.12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생 없이 행복한 생활만을 영위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감당할만한 고생은 그 총량이 정해져 있다. 물론 사람에 따… 더보기

한-뉴 수교 60주년 기념

댓글 0 | 조회 887 | 2022.06.14
우리는 60주년이 내포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살아 왔다. 나이 60이 되면 환갑(還甲)이라 하여 오래 산 것을 기념하는 특별한 축하행사를 벌여왔다. 유교문화권… 더보기

5월이 오면

댓글 0 | 조회 812 | 2022.05.10
계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는 뉴질랜드 생활이다. 이민을 떠나 온지도 벌써 27년차인데 아직도 이곳의 계절은 종잡을 수 가 없다. 4계절이 뚜렷하지… 더보기

100년은 지나야 뿌리 깊은 나무가 된다

댓글 0 | 조회 921 | 2022.04.12
1976년 발표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는 드라마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방영된 바 있는데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1767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노예로 팔려… 더보기